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나무사이에’라는 가구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가구 작가 정성필 씨가 강원도 춘천에 공방을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북한강변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곳에 위치한 그의 공방은 스튜디오 이름처럼 나무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공방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그가 직접 지은 목재 건물로 높은 벽을 빙 둘러 창을 내 하루 종일 햇살이 들어오는 것이 특징. 줄지어 난 작은 창 너머로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조립식 건물로 간단하게 지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이곳 풍경을 망칠 것 같아 목조 건물을 지었죠. 디자인은 직접 하고 시공은 목수와 함께 했어요. 남들은 집 짓다가 인내를 배운다고 하는데, 저는 행복을 배웠어요. 한 달 반 동안 제가 디자인한 대로 공방이 완성돼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참 즐거웠답니다.”
공방은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안팎 모두 나무 패널로 마무리했다. 안쪽 패널은 낙엽송을 사용했다. 낙엽송은 한 판에 1만5천원 정도로 저렴하고 내추럴한 느낌이 물씬 나 인테리어 자재로 사용하기 좋다. 패널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 넣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공방 천장 한가운데 달아놓은 카누는 그가 직접 만든 것으로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한다.
“공방 앞에 북한강이 있어요. 물살이 잔잔해 카누 타기에 안성맞춤이라 큰맘 먹고 만들었어요. 날씨 좋은 날 화천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카누를 타고 갈 계획이랍니다.”
가구 만들기를 시작한 지 10년, 그는 홍대에 가구 공방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서울 잠실에 가구 공방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서울 서초동에 2호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했다.
“잘나가던 중 지난해 공방에 화재가 나서 큰 타격을 입고 몸도 마음도 지쳤어요. 서울을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여유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죠. 이곳에 공방을 짓고 생활하면서 다시 삶에 활기가 생겼답니다.”
그는 숲 속 공방에서는 서울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속도는 2배 정도 느리지만, 그만큼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 길어 작업에 깊이감이 더해졌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실용적이면서 감동 주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1 공방 한쪽에 사무실 겸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을 만들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 특성을 살리기 위해 벽 전체에 창을 만들었다. 책상과 소파, 테이블을 두고 디자인을 구상하거나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힐링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2 창가에 세라믹 화병, 컵을 두어 작은 갤러리처럼 꾸몄다.
3 공방에서 작업 중인 정성필 씨. 숲 속에 위치한 공방에서는 창으로 보이는 나무를 감상하고, 시시때때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 해서 작업 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만큼 작품에 깊이가 더해진다.
4 숲 속에 위치한 정성필 씨 공방. 아래에는 함께 운영하는 펜션이 있다. 펜션도 그가 직접 지었다.
5 나무로 만든 찬장과 AV 장식장으로 펜션을 내추럴하게 꾸몄다.
6 수납공간이 넉넉한 책상과 빈티지한 가죽 암체어를 창가에 두어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7 마당에 넓은 수돗가를 만들고 주변에 허브와 꽃 화분을 두니 우리집 앞마당처럼 정겹다. 수돗가는 반려견 타미와 럭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정성필이 풀어주는 가구 DIY 궁금증
Q 가구 DIY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곳은?
A 가구 DIY가 처음 유행하던 10여 년 전만 해도 가구 공방이 홍대에 밀접해 있었는데, 그때 가구 만들기를 배운 2세대들이 전국 각지에 공방을 내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졌어요. 가구 DIY와 관련된 책을 보고 시작해도 충분하고요. 유명한 가구 DIY 클래스로는 헤펠레(http://cafe.naver.com/hafelelove)가 있습니다. 가구 DIY 쇼핑몰 손잡이닷컴(www.sonjabee.com), 문고리닷컴(www.moongori.com), 바우엔홈(www.bauenhome.com) 등에도 파워블로그의 가구 제작 과정과 제작에 대한 정보가 많아요.
Q 가구 만들기에는 어떤 나무가 사용되나요?
A 나무는 크게 소프트우드와 하드우드로 나뉩니다. 초보자는 소프트우드의 레드파인, 스프러스, 라디에타파인 등을 사용하길 권해요. 소프트우드는 작업하기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없거든요. 레드파인은 옹이가 있고 다른 집성목에 비해 붉은빛이 돌아 내추럴한 느낌이 나요. 스칸디나비아 가구 중에 레드파인을 사용한 제품이 많지요. 스프러스는 가문비나무로 표면이 부드러워요. 페인트 작업을 할 때 나뭇결이 살아 올라오는 것이 장점이죠. 라디에타파인은 나뭇결이 고르고 옹이 수가 레드파인이나 스프러스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차분한 느낌이 들어요. 하드우드로는 에시(물푸레나무), 오크(참나무), 월넛(호두나무)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드우드는 주로 활엽수로 밀도가 높고 단단한 편이라 고급 가구를 제작할 때 많이 쓰이지요. 처음 가구 만들기에 도전할 경우 소프트우드를 사용하고 좀 더 기술을 익히면 하드우드로 넘어가길 권해요.
Q 가구 만들기를 처음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도구는?
A 목재를 다듬는 손대패, 목재를 자를 때 사용하는 목재톱, 길이를 재는 줄자, 목재를 고정해주는 클림프, 나사를 박고 뺄 때 사용하는 전동드릴과 타커 등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 사포, 스테인, 바니시, 붓 등도 있어야 하고요. 페인트는 수성 스테인을 추천합니다. 친환경 소재이며 컬러가 다양하고 칠이 잘되거든요.
Q 초보자는 어떤 가구부터 만들면 좋을까요?
A 작은 공간 박스나 선반, 미니 책꽂이 등 작업 단계가 적은 소가구부터 만들어보세요. 처음부터 욕심을 내 너무 큰 가구를 만들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고 가구 DIY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 수 있어요. 요즘은 DIY 쇼핑몰에서 반제품 가구를 다양하게 판매하니 반제품을 구입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집에서 가구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가구를 만들다 보면 나무 먼지가 생각보다 많이 나기 때문에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해야 합니다. 나무 재단은 목재소에서 하면 좋은데, 요즘은 동네에 목재소가 거의 없어 찾기 어렵더라고요. 이럴 때는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해주는 DIY 쇼핑몰을 이용해보세요. 바우엔홈과 문고리닷컴에서는 원하는 사이즈로 목재를 재단해줘요.
■ 디자인 · 김수미.
공방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그가 직접 지은 목재 건물로 높은 벽을 빙 둘러 창을 내 하루 종일 햇살이 들어오는 것이 특징. 줄지어 난 작은 창 너머로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조립식 건물로 간단하게 지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이곳 풍경을 망칠 것 같아 목조 건물을 지었죠. 디자인은 직접 하고 시공은 목수와 함께 했어요. 남들은 집 짓다가 인내를 배운다고 하는데, 저는 행복을 배웠어요. 한 달 반 동안 제가 디자인한 대로 공방이 완성돼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참 즐거웠답니다.”
공방은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안팎 모두 나무 패널로 마무리했다. 안쪽 패널은 낙엽송을 사용했다. 낙엽송은 한 판에 1만5천원 정도로 저렴하고 내추럴한 느낌이 물씬 나 인테리어 자재로 사용하기 좋다. 패널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 넣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공방 천장 한가운데 달아놓은 카누는 그가 직접 만든 것으로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한다.
“공방 앞에 북한강이 있어요. 물살이 잔잔해 카누 타기에 안성맞춤이라 큰맘 먹고 만들었어요. 날씨 좋은 날 화천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카누를 타고 갈 계획이랍니다.”
가구 만들기를 시작한 지 10년, 그는 홍대에 가구 공방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서울 잠실에 가구 공방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서울 서초동에 2호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했다.
“잘나가던 중 지난해 공방에 화재가 나서 큰 타격을 입고 몸도 마음도 지쳤어요. 서울을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여유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죠. 이곳에 공방을 짓고 생활하면서 다시 삶에 활기가 생겼답니다.”
그는 숲 속 공방에서는 서울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속도는 2배 정도 느리지만, 그만큼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 길어 작업에 깊이감이 더해졌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실용적이면서 감동 주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1 공방 한쪽에 사무실 겸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을 만들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 특성을 살리기 위해 벽 전체에 창을 만들었다. 책상과 소파, 테이블을 두고 디자인을 구상하거나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힐링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2 창가에 세라믹 화병, 컵을 두어 작은 갤러리처럼 꾸몄다.
3 공방에서 작업 중인 정성필 씨. 숲 속에 위치한 공방에서는 창으로 보이는 나무를 감상하고, 시시때때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 해서 작업 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만큼 작품에 깊이가 더해진다.
4 숲 속에 위치한 정성필 씨 공방. 아래에는 함께 운영하는 펜션이 있다. 펜션도 그가 직접 지었다.
5 나무로 만든 찬장과 AV 장식장으로 펜션을 내추럴하게 꾸몄다.
6 수납공간이 넉넉한 책상과 빈티지한 가죽 암체어를 창가에 두어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7 마당에 넓은 수돗가를 만들고 주변에 허브와 꽃 화분을 두니 우리집 앞마당처럼 정겹다. 수돗가는 반려견 타미와 럭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정성필이 풀어주는 가구 DIY 궁금증
Q 가구 DIY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곳은?
A 가구 DIY가 처음 유행하던 10여 년 전만 해도 가구 공방이 홍대에 밀접해 있었는데, 그때 가구 만들기를 배운 2세대들이 전국 각지에 공방을 내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졌어요. 가구 DIY와 관련된 책을 보고 시작해도 충분하고요. 유명한 가구 DIY 클래스로는 헤펠레(http://cafe.naver.com/hafelelove)가 있습니다. 가구 DIY 쇼핑몰 손잡이닷컴(www.sonjabee.com), 문고리닷컴(www.moongori.com), 바우엔홈(www.bauenhome.com) 등에도 파워블로그의 가구 제작 과정과 제작에 대한 정보가 많아요.
Q 가구 만들기에는 어떤 나무가 사용되나요?
A 나무는 크게 소프트우드와 하드우드로 나뉩니다. 초보자는 소프트우드의 레드파인, 스프러스, 라디에타파인 등을 사용하길 권해요. 소프트우드는 작업하기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없거든요. 레드파인은 옹이가 있고 다른 집성목에 비해 붉은빛이 돌아 내추럴한 느낌이 나요. 스칸디나비아 가구 중에 레드파인을 사용한 제품이 많지요. 스프러스는 가문비나무로 표면이 부드러워요. 페인트 작업을 할 때 나뭇결이 살아 올라오는 것이 장점이죠. 라디에타파인은 나뭇결이 고르고 옹이 수가 레드파인이나 스프러스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차분한 느낌이 들어요. 하드우드로는 에시(물푸레나무), 오크(참나무), 월넛(호두나무)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드우드는 주로 활엽수로 밀도가 높고 단단한 편이라 고급 가구를 제작할 때 많이 쓰이지요. 처음 가구 만들기에 도전할 경우 소프트우드를 사용하고 좀 더 기술을 익히면 하드우드로 넘어가길 권해요.
Q 가구 만들기를 처음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도구는?
A 목재를 다듬는 손대패, 목재를 자를 때 사용하는 목재톱, 길이를 재는 줄자, 목재를 고정해주는 클림프, 나사를 박고 뺄 때 사용하는 전동드릴과 타커 등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 사포, 스테인, 바니시, 붓 등도 있어야 하고요. 페인트는 수성 스테인을 추천합니다. 친환경 소재이며 컬러가 다양하고 칠이 잘되거든요.
Q 초보자는 어떤 가구부터 만들면 좋을까요?
A 작은 공간 박스나 선반, 미니 책꽂이 등 작업 단계가 적은 소가구부터 만들어보세요. 처음부터 욕심을 내 너무 큰 가구를 만들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고 가구 DIY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 수 있어요. 요즘은 DIY 쇼핑몰에서 반제품 가구를 다양하게 판매하니 반제품을 구입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집에서 가구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가구를 만들다 보면 나무 먼지가 생각보다 많이 나기 때문에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해야 합니다. 나무 재단은 목재소에서 하면 좋은데, 요즘은 동네에 목재소가 거의 없어 찾기 어렵더라고요. 이럴 때는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해주는 DIY 쇼핑몰을 이용해보세요. 바우엔홈과 문고리닷컴에서는 원하는 사이즈로 목재를 재단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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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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