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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ITH SPECIALIST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

중국 정통 딤섬과 완탕을 맛보다

신사동 가로수길 쮸즈

기획 · 한여진 기자 글 · 김지영 사진 · 이상윤

2015. 08. 18

중국 정통 딤섬과 완탕을 맛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한참 떨어진 언덕배기를 오르다 보면 ‘설마 이런 곳에 식당이?’ 싶은 장소에 딤섬 전문 식당인 쮸즈가 자리하고 있다. 간판도 작고 식당 문도 길가가 아닌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지나치기 십상인 데다 2층이다. 2인용 작은 테이블이 4개, 주방 쪽에 6인용 테이블이 1개로 규모도 아담하다. 쮸즈는 셰프의 중국식 이름을 따 쮸즈(기둥이라는 뜻)라고 지었고 딤섬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2014년에 문을 열었다.

오너 셰프 이병주 씨는 2006년 중국 북경연합대학에서 중식을 공부할 때만 해도 딤섬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딤섬 맛에 반해 딤섬 배우기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딤섬이 비싼 고급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반감이 생겼다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딤섬을 제공하자는 포부를 담아 쮸즈를 오픈했다.

이곳에서 내가 즐겨 먹는 메뉴는 육즙이 살아 있는 소룡포. 생강을 듬뿍 얹어 한입 베어 물면 안쪽에 고여 있던 육즙이 주르르 나온다. 한 판에 3개 나오는데, 3천5백원으로 유명 딤섬집의 절반 정도 가격이다. 만두피와 소를 직접 만들어 쫀득하며 담백하고 차지다. 보통 두 판 정도는 금방 먹지만 다른 메뉴도 맛봐야 하니 참고 넘어간다. 소룡포를 맛본 뒤에는 매콤완탕을 꼭 주문한다. 매콤완탕은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만든 소에 탱탱한 새우가 들어 있다. 소룡포보다 쫀득거리는 만두피로, 매콤 짭조름한 소스가 뿌려져 있다. 매콤완탕과 함께 먹기 좋은 것이 바로 뜨끈한 국물의 완탕으로 같이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청경채와 신선한 파가 향기로운 완탕 국물은 소고기 양지와 목살로 육수를 낸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하기에도 좋은 메뉴다. 처음엔 그냥 먹다가 반쯤 먹고 국물에 고추기름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후루륵 마신다. 아직 배가 안 찼다면 마지막으로 춘권까지 먹는다. 이곳의 춘권은 고기가 안 들어가고, 양배추와 표고버섯만 넣어 살짝 튀긴다. 그동안 고기에 질렸거나 기름진 춘권만 맛보았다면 담백한 쮸즈의 춘권을 추천한다. 입이 델 것 같더라도 나오자마자 후후 불며 먹어야 제맛이다.

오너 셰프가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딤섬 중 맛있는 부분만 고르고 골라 본인의 입맛대로 변형했다는 쇼마이, 고소한 딴딴면, 얼큰한 우육면도 한 번씩 꼭 드셔보시길. 예약은 안 되고 발레 주차는 가능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9 TEL 02-6081-9888

1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있는 매콤완탕. 6천원.



2 담백한 육즙 맛이 일품인 소룡포. 3천5백원.

3 소고기 양지와 목살을 우려낸 국물에 딤섬이 들어있는 완탕. 7천원.

중국 정통 딤섬과 완탕을 맛보다
김지영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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