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고가의 디자이너 가구 말고 집 안에 쉽게 유니크함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믹스매치다. 클래식한 요소와 미니멀함을 믹스하고, 모노톤에 비비드 컬러를 더하는 것처럼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를 매치하는 것. 최근 내가 디자인한 가구는 심플한 기본 프레임 안을 클래식한 가구 모양으로 절개해 가구 안에 가구가 들어 있는 듯한 재미를 주었다. 클래식인 듯 클래식이 아닌 듯하게 말이다. 책상 다리 하나를 화병 모양으로 만들어 그 위에 꽃을 두면 진짜 화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테이블은 커다란 화병으로 받치고 있는 것처럼 디자인하기도 했다. 컬러도 모노톤의 그레이와 비비드한 에메랄드로 칠해 재미를 더했다.
우리가 돈을 들여 집 안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은 그 속에서 행복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재미를 더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유니크한 아이템이야말로 그 값어치를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 가구를 선택할 때 공간에 어울리는지, 오랫동안 사용해도 싫증 나지 않을지보다는 나를 웃음 짓게 만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자.
1 사각 프레임 안을 클래식한 가구 모양으로 절개한 수납장은 ‘독특’ 그 자체다.
2 책상 다리 하나를 화병 모양으로 만들었다.
3 이름처럼 동그란 달걀을 연상시키는 덴마크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

삶을 스타일리시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 디자이너. 마젠타 인테리어 스튜디오와 쇼룸을 운영 중이며 잡지와 광고 화보 촬영, 리모델링 시공, 브랜드 팝업 스토어 스타일링 등을 통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 사진 · 김도균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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