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모둠전. 2 마늘이 넉넉히 들어간 대구식 매운갈비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라 즐기지 않지만, 누군가 맛있다며 이곳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매운 음식이 무서워 곁에 있는 동그랑땡과 깻잎전만 맛봤는데, 그만 깻잎전 맛에 폭 빠져버리고 말았다. 동그랑땡 앞뒤로 깻잎이 반으로 접혀 두 장씩 착착 얹혀 있는 깻잎전을 먹으면 향이 부드럽게 입안 가득 밀려온다. 한 접시를 시켜 혼자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함께 나오는 무생채와 같이 싸 먹으면 궁합이 착착 맞는다. 살짝 달큰한 무생채가 느끼한 기름 맛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센 불과 무쇠 팬에서 구워진 전에 덮어씌운 달걀옷은 또 얼마나 고소한지. 속재료는 집에서 부쳐 먹는 동그랑땡과 흡사한데 크기가 웬만한 햄버그스테이크 수준이다.
모둠전을 시키면 호박전, 굴전, 동그랑땡, 깻잎전, 두부까지 골고루 먹을 수 있고, 한 가지만 선택해서 먹을 수도 있다. 주 메뉴인 매운갈비찜은 고기 맛도 좋지만 매운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한 그릇은 비벼 먹고 한 그릇은 볶아 먹는 게 정석이다. 밥을 많이 먹게 되니, 갈 때마다 늘 과식한다. 매운 음식 먹고 나면 고생하면서도 밥 비며 먹는 재미에 늘 이곳을 찾게 된다.
가격 매운갈비찜 1만6천원, 모둠전 2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16 문의 02-516-5765
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할 예정.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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