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응경(46)·이진우(43) 부부가 딸 지혜씨(26), 요리전문가 박연경과 함께 한여름 밤에 파티를 열었다. 현재 박연경 선생에게 요리를 배우는 이응경과 지혜씨가 그동안 익힌 요리 솜씨를 선보이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
“일주일 전부터 메뉴를 구성하고 테이블 세팅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짰어요. 어제 딸과 함께 장을 봐두고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를 준비했답니다.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그릴 요리를 메인으로 준비했는데, 맛있을지 걱정이네요.”
이응경씨는 방송가에서 음식 솜씨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5월 출연했던 드라마 ‘호박꽃 순정’이 종영해 시간 여유가 있는 요즘,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주말이면 요리를 푸짐하게 차리고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종종 연다. 파티 때마다 박연경 선생에게 배웠던 꽃게튀김 요리를 즐겨 내는데, 한창 제철이라 맛 좋은 게를 바삭하게 튀겨 칠리스위트소스에 버무려 내면 이구동성 ‘맛있다’며 감탄한다고.
“오늘 파티 메뉴는 한여름 밤 시원한 맥주나 화이트와인과 잘 어울리는 메뉴로 짰어요. 요즘 제철인 맛 좋은 감자를 구워 치즈디핑소스를 찍어 먹는 애피타이저로 출출한 속을 달랜 뒤 칠리소스꽃게범벅과 닭가슴샐러드로 입맛을 살릴 거예요. 새송이버섯, 소라, 골뱅이, 단호박, 마늘, 파프리카, 소시지 등을 그릴에 노릇하게 구운 그릴바비큐가 메인 요리고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와 홍합으로 맛을 낸 해산물카레밥은 딸의 야심작이에요. 마무리는 커피를 사랑하는 저를 위해 지혜가 에스프레소를 내려 바나나라테를 만들 거예요.”
딸 지혜씨는 엄마의 요리 솜씨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요리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전공한 콘트라베이스를 뒤로한 채 현재 푸드스타일리스트 과정을 배우고 있다. 스무 살 때부터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뽐낸다.
이진우씨는 “예전에는 한식을 즐겨 먹었는데, 지혜가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혜표 파스타’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됐어요. 올리브오일과 토마토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는 건강에도 좋다고 하고요”라며 딸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응경·이진우 부부는 지난 2005년 재혼했다. 지혜씨는 새아버지인 이진우씨와 허물없이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아내와 딸이 만든 요리를 맛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치즈디핑소스구운감자
■ 준비재료
감자 2개, 올리브오일 2큰술, 바질·오레가노·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치즈디핑소스(생크림 ½컵, 슬라이스치즈 2장, 에멘탈치즈 15g, 파마지아노 치즈가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감자는 껍질째 씻어 한입 크기로 썬 뒤 꼬치를 끼운다.
2 오븐 팬에 유산지를 깔고 ①을 올린 뒤 올리브오일을 바르고 바질·오레가노·소금·후춧가루를 뿌린다.
3 200~220°C로 예열한 오븐에 ②를 넣고 30~40분 정도 굽는다.
4 달군 냄비에 생크림 ¼컵을 넣고 슬라이스치즈를 녹인다.
5 ④에 에멘탈치즈와 남은 생크림, 파마지아노 치즈가루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치즈디핑소스를 만든다.
6 구운 감자에 치즈디핑소스를 곁들인다.
1 딸 지혜씨와 함께 파티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이응경씨. 딸과 함께 요리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2 감자는 깨끗이 닦아 껍질째 요리해야 부서지지 않고 식감도 좋다.
닭가슴살구이샐러드
■ 준비재료
닭가슴살 ½쪽, 우유 적당량, 올리브오일 1작은술, 소금·백후춧가루 약간씩, 레몬드레싱(올리브오일 2큰술, 레몬즙 1큰술, 레드와인식초·홀그레인머스터드·아가베시럽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레몬껍질 ½개 분량), 샐러드용 채소 50g, 레몬 1쪽, 고수 1줄기, 홍고추 ⅓개
1 닭가슴살은 우유에 푹 잠기도록 담가 1시간 동안 재운다.
2 달군 팬에 닭가슴살을 올리고 올리브오일, 소금, 백후춧가루를 뿌려 구운다.
3 레몬드레싱 재료를 섞는다.
4 그릇에 어린잎을 담고, 한입 크기로 썬 닭가슴살 구이를 얹는다. 레몬, 고수, 채썬 홍고추를 올리고 레몬드레싱을 곁들인다.
칠리소스꽃게범벅
■ 준비재료
꽃게 400g, 마늘 3쪽, 양파 ¼개, 마른 홍고추 2개, 녹말가루 ½컵, 식용유 적당량, 당면·핑크페퍼 약간씩, 포도씨오일 1큰술, 칠리소스(스위트칠리소스 ¼컵, 토마토케첩 1½큰술)
1 꽃게는 등 껍데기, 모래주머니를 떼어내고 씻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4~6등분한다.
2 마늘은 저며 썰고, 양파는 2×2cm 크기로 썰고, 마른 홍고추는 채썬다.
3 꽃게의 물기를 제거하고 녹말가루를 고루 묻힌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면을 튀긴 뒤 꽃게를 튀긴다.
5 달군 팬에 포도씨오일을 두르고, 마늘, 양파, 마른 홍고추 순서로 넣고 볶는다.
6 ⑤에 분량의 칠리소스 재료를 넣고 끓인다.
7 그릇에 꽃게와 튀긴 당면을 담은 뒤 칠리소스와 핑크페퍼를 뿌린다.
Tip 소스는 시판 칠리소스를 응용해도 좋다. 소금, 후춧가루, 녹차가루를 섞어 찍어 먹어도 맛있다.
카레해물밥
■ 준비재료
쌀 1컵, 물 1¾컵, 청·홍피망 ¼개씩, 양파 1-5개, 마늘 3쪽, 올리브오일 2큰술, 대하 4마리, 그린홍합 5개, 화이트와인·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카레가루 2작은술, 강황가루 ⅓작은술
1 쌀은 물에 불린다. 피망과 양파는 1×1cm 크기로 썰고, 마늘은 저며 썬다.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피망을 볶는다.
3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저민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대하와 그린홍합을 넣고 익힌다. 화이트와인과 소금, 후춧가루를 뿌린 뒤 대하와 그린홍합을 건진다.
4 불린 쌀을 ③에 넣고 볶은 뒤 물 1½컵을 넣어가며 익히다가 뚜껑을 덮고 뜸 들인다.
5 물 ¼컵에 카레가루, 강황가루를 풀고 소금을 약간 섞어 ⑤에 넣고 익힌다.
6 ④의 밥에 볶은 피망과 대하, 그린홍합을 올린다.
1 꽃으로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는 이응경씨의 모습에서 행복한 향기가 솔솔 난다.
2 박연경 선생이 준비해온 샴페인을 보고 즐거워하는 이진우씨. 신학대에 다니는 그는 술을 즐기지 않지만 파티에는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며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한 잔씩 따라주었다.
그릴바비큐
■ 준비재료
새우 3마리, 소라 3개, 골뱅이 9개, 그린홍합 3개, 백합 2개, 단호박 ½통, 새송이버섯·통마늘 1개씩, 소시지 3개, 미니파프리카 3개, 레몬 ½개, 올리브오일,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녹차소금(녹차가루 1작은술, 소금 1큰술)
1 새우는 내장을 제거하고, 소라, 골뱅이, 그린홍합, 백합은 껍데기를 박박 닦는다.
2 단호박은 2×5cm 크기로 썰고, 새송이버섯은 모양대로 슬라이스한다.
3 통마늘은 2등분하고 레몬은 웨지 모양으로 썬다. 소시지는 칼집을 넣는다.
4 달군 그릴 팬에 손질한 채소와 소시지, 해산물을 올린 뒤 올리브오일·소금·후춧가루를 뿌려 구운다.
5 ④에 레몬을 즙 내 뿌리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녹차소금을 곁들인다.
1 이응경씨는 파티 요리를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설레었다고 한다. 재료 하나도 정성들여 손질하는 그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2 파티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 가족.
지난해 5월 뇌출혈 수술을 받은 이진우씨는 수술 후 5일 만에 드라마 촬영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몸이 회복된 후에는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병상에 있으면서 화려한 스타보다는 신앙인으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며 “언제나 옆에서 힘이 돼주는 아내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아내는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긴 했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에 늘 싱싱한 제철 재료를 이용하며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요리한다. 요즘은 감자와 매실, 마늘, 꽃게, 오징어 등으로 즐겨 요리하는데, 특히 감자는 사과와 오이의 2~5배에 달할 만큼 비타민 C가 풍부하다고 해서 볶거나 쪄서 자주 상에 올린다.
“얼마 전에는 매실청을 만들었어요.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흑설탕과 1:1로 재어두면 되죠. 이렇게 만든 매실청을 설탕 대신 요리에 사용해요. 저는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새우와 멸치를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볶아 가루 내어 천연조미료를 만들고, 국물 요리는 다시마와 멸치 끓인 물을 사용해 깊은 맛을 내죠.”
재료 하나하나가 요리 맛을 좌우한다고 말하는 그는 요리에 들어가는 소금 하나도 꼼꼼히 따져보고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그의 가족에게서는 행복한 향기가 솔솔 퍼진다.
1 지혜씨는 최근 동남아 등 아시안 요리에 도전하고 있다. 지혜씨가 만든 해산물카레밥을 기다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부부.
2 요리 간 맞추는 건 이진우씨 담당. 해물카레밥에 파슬리와 후춧가루를 뿌리면 맛이 한층 좋아진다.
3 요리전문가 박연경과 요리 이야기할 때가 즐겁다는 이응경씨. 요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커피바나나라테
■ 준비재료
우유 2컵, 바나나 1개, 설탕 적당량, 에스프레소커피·얼음 ½컵씩
1 우유 2컵에 바나나 ⅔개, 설탕을 넣고 믹서에 간다.
2 커피는 에프프레소기를 이용해 내린다.
3 컵에 ①을 붓고 얼음과 커피를 넣는다.
4 남은 바나나 ⅓개는 슬라이스로 썰어 ③에 올린다.
미니생크림케이크
■ 준비재료
시럽(설탕 2큰술, 뜨거운 물 ¼컵, 코엔트로(오렌지술) ¼작은술), 휘핑크림(생크림 150g, 설탕 2~3작은술), 시판 타원형 카스텔라·체리 1개씩, 청포도·라즈베리 1알씩, 거봉·블루베리 2알씩, 원두 3알, 민트잎 1장
1 뜨거운 물에 설탕을 녹인 뒤 식혀 코엔트로를 섞어 냉장 보관해 시럽을 만든다.
2 차가운 볼에 생크림을 넣고 설탕을 조금씩 넣어가며 휘핑한다.
3 시판 카스텔라는 0.5cm 두께로 2장을 자른다. 잘라놓은 케이크 시트에 ①을 바른다.
4 시트 1장을 깔고, 생크림을 2cm 두께로 펴 바른 뒤 나머지 시트를 올린다. 남은 생크림으로 케이크 전체를 바른다.
5 ④에 과일과 원두로 장식한 후 민트잎을 올린다.
■ 제품협찬·르크루제(02-3444-4841) 테팔(080-733-7878) 크레메소(1577-3265)
■ 헤어·김회광(지수화풍 02-512-7024)
■ 메이크업·정선미(지수화풍)
■ 코디네이터·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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