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야무지게 살림 잘하는 주부,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똑소리 나는 방송인으로 알려진 이연경(40)의 집을 찾았다. 그는 맛깔스런 음식 솜씨와 그린 컬러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 감각, 그리고 돌아서면 치워지는 바지런함으로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하며 16년차 주부의 야무진 살림 솜씨를 자랑했다.
방학이라 집에 있는 두 아들은 예전에 방송이나 잡지에서 보았던 귀여운 모습이 사라지고 남자답게 훌쩍 커 있었다. 아이들이 잘 자랐다고 하자 이 씨는 ‘잘 먹여서 그렇다’며 웃는다. 바쁜 와중에도 아침과 저녁은 직접 된장찌개를 끓이고 밑반찬을 만들어 소박하게 밥상을 차리고 가족이 모두 함께 먹으려고 노력한다.
이씨네 냉장고에 시판 음료수가 없는 점도 특이하다. 손님이 찾아올 때만 한두 병 사다놓을 정도로 인공첨가물이 가미된 음식은 피한다. 대신 우유와 직접 끓인 보리차를 마시게 한다. 음식도 마찬가지.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준비하는데 어려서부터 엄마표 집 반찬에 익숙해서인지 아이들도 인스턴트 식품을 잘 찾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김치도 없으면 찾을 정도로 잘 먹는다.
“어려서는 아이들이 김치를 안 먹으려 해서 갖은 방법을 다 썼어요. 김치처럼 보이지 않게 물에 헹궈 떡볶이를 만들고, 볶음밥에 넣고, 좋아하는 스파게티도 만들었지요.”
그의 노력 덕분에 아이들은 김치를 잘 먹지만 사실 그의 김치 담그는 솜씨 또한 수준급이다.
결혼하고 1년은 시집에 들어가 살고, 이후 6년 정도 시집 아파트 앞동에 살면서 시어머니께 음식을 배웠다. 시어머니가 김치를 담그는 때면 힘든 만큼 배우는 게 많았다. 한 번에 서너 가지 김치를 담그고, 그때마다 적지 않은 양을 담그면서도 맛을 내는 법을 알아갔다.
이렇게 시작한 이씨의 김치 손맛은 요즘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백김치닷컴의 CEO로 변신해 김치 전도사로 나선 것.
“저는 김치처럼 몸에 좋은 식품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김치를 꾸준히 먹인 이유도 건강에 좋기 때문이에요. 요즘 아이들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어 아토피도 많고 소아비만도 쉽게 온다고 해요. 김치는 식물성 식품으로 변비를 예방하고 암을 막아주며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지요. 따로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도 좋지만 김치로 가족 건강을 관리해보세요!”
1 어느새 훌쩍 커버린 두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큰아이 준영이(왼쪽)는 전자기타를 배우고 작은 아들 우영이는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2 아침과 저녁은 늘 직접 차린다는 이씨. 3 이연경이 CEO로 있는 백김치닷컴의 김치. 깔끔한 서울 김치로 갓 담가 배달된다.
이연경의 아이 위한 김치 요리
*요리는 2인분 기준입니다.
김치떡볶이
■ 준비재료
떡볶이용 떡 250g, 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배추김치 100g, 사각어묵 2장, 빨강·노랑 파프리카·양파 ½개씩, 대파 ¼대, 양념장(물 1컵, 간장·올리고당 3큰술씩, 설탕 1큰술, 다진 마늘·참기름 1작은술씩, 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적당량
■ 만들기
1 떡은 부드럽게 불린 뒤 간장과 참기름으로 버무려 30분간 재운다.
2 김치는 흐르는 물에 헹궈 양념을 씻은 뒤 1cm 두께로 송송 썰고, 어묵은 사방 2cm 크기로 사각 썬다.
3 파프리카는 꼭지를 떼고 씨를 제거한 후 5cm 길이로 굵게 채썬다. 양파도 같은 길이로 채썬다. 대파는 송송 썬다.
4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5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센 불에 올린 뒤 파프리카와 양파를 넣어 볶다가 재료에 기름이 고루 배면 김치와 양념장을 넣는다. 국물이 팔팔 끓으면 중불로 줄인 뒤, 떡과 어묵을 넣고 10분간 끓인다.
6 국물이 반으로 줄면 대파를 넣고 약한 불에서 2분간 조린 뒤 그릇에 담는다.
김치카레덮밥
■ 준비재료
감자·양파 1개씩, 당근 ½개, 배추김치 100g, 마늘 5쪽, 물 4컵, 카레가루 50g, 올리브오일·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고당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녹말물(물·녹말가루 4큰술씩), 공기밥 2공기
■ 만들기
1 감자, 당근, 양파는 사방 1cm 크기로 썬다. 배추김치는 먹기 좋게 썰고, 마늘은 슬라이스한다.
2 분량의 물에 카레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갠다.
3 올리브오일을 살짝 두른 팬에 마늘을 넣어 센 불에서 볶다가 마늘 향이 나면 중불로 줄인 뒤, 김치와 올리고당, 참기름을 넣고 고루 섞어 후루룩 볶는다.
4 냄비에 ②와 감자, 당근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인 뒤, 양파를 넣은 다음 감자가 익을 때까지 푹 끓인다.
5 ④의 분량이 ⅓ 정도로 줄면 녹말물을 끼얹고 저어가며 2분간 더 끓인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고 불에서 내린다.
6 그릇에 밥을 담고 카레소스를 끼얹은 뒤, ③의 김치를 얹는다.
김치미트볼꼬치
■ 준비재료
다진 쇠고기 200g, 배추김치 50g, 빵가루 ½컵,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적당량, 소스(시판용 스위트칠리소스 4큰술, 다진 배추김치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들기
1 다진 쇠고기는 키친타월로 꾹꾹 눌러 핏물을 제거하고, 김치는 곱게 다진다.
2 큰 볼에 쇠고기와 김치를 담고 빵가루, 다진 마늘, 소금, 후춧가루를 고루 섞는다. 손으로 치대 반죽하고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는다.
3 올리브오일 두른 팬에 미트볼을 굴려가며 중불에서 노릇하게 구운 다음 꼬치에 꽂는다.
4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미트볼꼬치를 보기 좋게 담은 뒤 소스와 함께 낸다.
김치그릴주먹밥
■ 준비재료
청·홍피망 ½개씩, 배추김치 80g, 스팸 1캔, 올리브오일 적당량, 공기밥 1공기,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김 1장
■ 만들기
1 피망은 꼭지를 떼고 씨를 제거한 뒤 잘게 썬다. 김치는 송송 썬다.
2 스팸은 0.5cm 두께로 슬라이스해 반을 잘라 그릴 팬 또는 올리브오일 두른 팬에 앞뒤 노릇하게 굽는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센 불에서 김치를 볶아 기름이 고루 배면 중불로 줄인 뒤, 피망을 넣어 후루룩 볶는다.
4 ③의 재료들이 고루 섞이면 밥을 넣고 고루 섞어 볶은 후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불에서 내려 큰 볼에 담고 한 김 식힌다.
5 도마에 스팸 1장을 깔고 볶음밥을 스팸 크기에 맞춰 올린 뒤, 스팸 1장을 얹는다. 15cm 길이로 자른 김으로 감싸 고정한다.
김치볶음우동
■ 준비재료
배추김치·숙주나물 150g씩, 팽이버섯 ½봉, 당근 ¼개, 양파 1개, 칵테일새우 10마리, 소스(굴소스 4큰술, 맛술 2큰술, 간장·다진 마늘·올리고당·고춧가루 1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우동면 200g, 올리브오일 적당량, 검은깨 약간
■ 만들기
1 김치는 송송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른 뒤 먹기 좋게 찢는다. 당근과 양파는 5cm 길이로 채썬다. 칵테일새우는 흐르는 물에 헹군다.
2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어 고루 섞는다.
3 끓는 물에 우동면을 넣어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4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김치를 넣어 센 불로 볶는다. 김치에 기름이 고루 배면 당근과 양파를 넣어 볶는다.
5 양파가 투명하게 익으면 소스와 새우를 넣고 고루 섞어 볶은 다음 우동면과 숙주나물, 팽이버섯을 넣고 재빠르게 후루룩 볶는다.
6 김치우동을 접시에 담고 검은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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