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선(이하 윤)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이곳으로 오는 내내 따뜻한 봄햇살이 얼마나 좋던지 기분이 무척 좋아지더라고요.
박연경(이하 박) 새벽에 장을 보려고 집 밖을 나서는데 새벽 공기에서도 봄꽃내음이 나더라고요.
윤 여기저기 흩날리는 꽃잎을 보니까 정말 봄이 찾아온 것 같아요. 저는 요즘 하던 드라마를 모두 끝내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나들이 다닐 생각에 마음이 설레요.
박 그동안 열심히 일하셨으니 즐겁게 쉬어야죠. 집에 있을 때 맛있는 요리 만들어보세요.
윤 선생님께 꼼꼼히 배워서 아이들에게 영양 보충 좀 시켜야겠어요. 오늘은 무슨 요리를 만드실 거예요?
박 비타민이 듬뿍 든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볼까 해요. 영양만점인 오미자, 어린잎야채, 새싹채소, 마 등으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요리들로 신경 좀 썼답니다. 먼저 새콤달콤한 오미자차로 입맛을 돋워주고 어린잎야채와 새싹야채에 바삭하게 구운 뱅어포로 맛을 더한 샐러드에 은은한 대나무 향이 나는 죽통으로 지은 밥을 낼 거예요.
윤 메뉴만 들어도 입 안에 상큼함이 느껴져요.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야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샐러드가 마음에 쏙 들어요. 오늘의 메인 요리는 어떤 건가요?
박 참치에 검은깨를 고루 묻혀 겉면만 살짝 구워 참치스테이크와 주꾸미를 넣어 깔끔하게 끓인 맑은국과 함께 낼거예요. 여기에 마를 구워 시럽에 찍어 먹는 마꿀꽈배기로 마무리하면 풍성하면서도 상큼한 봄 식탁을 차릴 수 있답니다.
윤 봄 햇살에 몸도 마음도 노곤해져 식단에 소홀해질 뻔 했는데, 오늘 꼼꼼히 배워 오랜만에 봄맞이 식탁을 차려야겠어요.
박 유선씨 피부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윤 드라마 끝내고 한 달 정도 아이들과 뒹굴면서 지냈더니 살이 쪄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박 요즘 드라마 끝내고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는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계셨군요. 살이 쪘다고 하시니 오늘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요리를 알려드려야겠네요. 우선,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오미자차를 만들어볼게요.
윤 오미자의 붉은 빛은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인 것 같아요. 저도 가끔씩 만들어 먹곤 하는데, 제가 만들면 이상하게 떫은맛이 나더라고요.
박 오미자는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떫은맛이 나요. 미지근한 물에 우려내야 하는데, 온도를 맞추기 힘들 때는 차라리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세요. 하루 정도 우려내면 새콤달콤한 오미자차를 만들 수 있어요. 자, 맛 보세요~!
윤 새콤달콤하면서 깔끔한 뒷맛이 아주 좋은데요? 얼음을 넣어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박 얼음을 넣으면 녹으면서 맛이 연해지니까 처음부터 좀 진하게 우려내세요. 다음은 봄 야채로 샐러드를 만들어볼까요? 오리엔탈드레싱이 깔끔한 맛을 더한답니다.
윤 다음 달에 캐나다에 있는 친구에게 놀러 가는데 열심히 배워서 요리 솜씨 좀 뽐내야겠어요.
박 맛이 깔끔한 오리엔탈드레싱은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드레싱 중 하나죠. 캐나다 여행은 아이들과 함께 가시는 거예요?
윤 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아이들과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마음 단단히 먹고 떠나는 거예요. 아이들이 넓은 산과 들에서 뒹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거든요.
박 여행은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집 아이들도 여행을 갔다오면 몰라보게 생각이 깊어져 있더라고요.
윤 선생님도 가족끼리 여행 자주 가시나봐요. 이번에 남편도 같이 가고 싶었는데 직장 때문에 바빠서 함께 못 가고 여름 휴가를 미리 써서 잠깐 들를 계획이에요. 선생님, 생으로 먹는 야채는 농약 때문에 걱정이 되던데 어떻게 씻나요?
박 새싹야채는 씨앗이 발아해 갓 나온 것으로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만약 걱정이 된다면 식초물에 담가두거나 야채 세척기에 넣고 씻어도 좋아요.
윤 그렇군요. 새싹야채는 다 자란 것에 비해 영양이 많다고 하던데, 생으로 먹으니 건강에 더욱 좋겠어요.
박 상큼한 야채에 영양만점인 구운 뱅어포를 곁들이면 반찬으로도 손색없어요. 뱅어포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좋을 죽통밥 만드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
윤 죽통에 밥을 지으면 은은한 대나무 향이 나서 밥맛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박 불린 쌀을 충분히 물에 불려 죽통에 넣고 중탕으로 익히면 되는데, 죽통은 식초물에 2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솔로 깨끗이 씻어 사용하세요.
윤 밥알 하나하나에 은은한 대나무 향이 배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따끈따끈한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겠어요.
윤 이번에는 참치스테이크를 만들 차례죠? 예전부터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 시간만 기다렸답니다(웃음).
박 제 예상이 딱 맞았네요. 유선씨가 좋아할 줄 알았어요.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라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이거든요. 참치에 검은깨를 고루 묻혀 겉면만 구운 다음 냉동실에 잠깐 넣어 얼렸다가 먹으면 맛이 일품이랍니다.
윤 이야기만 들어도 벌써 입 안에 침이 고이는데요? 우리 동주가 참 좋아할 것 같아요. 동주는 회도 잘 먹거든요. 세 살쯤 되었을 때 처음 회를 먹여봤는데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박 어머, 동주는 정말 못 먹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에는 주영이가 좋아할 만한 요리를 알려드릴게요. 마를 타래과처럼 튀겨 디저트나 간식으로 먹으면 좋은 마꿀꽈배기예요.
윤 지난번에 배워 만들어준 마치즈구이도 주영이가 참 좋아했는데, 꿀을 듬뿍 발라 먹는 마꿀꽈배기는 더욱 좋아할 것 같아요. 주영이랑 함께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박 맞아요. 반죽이 되직하기 때문에 손에 달라붙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좋아요. 반죽에 쑥가루나 오미자 우린 물을 넣어 알록달록한 색을 내도 좋아요.
윤 요즘 아이들과 놀거리가 떨어져 고민이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주영이랑 마꿀꽈배기를 만들며 한바탕 신나게 놀아야겠어요. 온 집 안에 밀가루가 날려서 2박3일은 청소해야 하겠지만요(웃음).
박 신나서 해맑게 웃을 동주랑 주영이 얼굴을 생각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쏙쏙 빼먹는 재미가 있는 주꾸미꼬치국을 만들어볼게요. 주꾸미와 구운 고추를 꼬치에 꽂아 다시마물로 끓이면 깔끔한 맛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준답니다.
윤 꼬치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나 버섯을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 주꾸미 손질은 어떻게 하나요? 깨끗이 씻어도 가끔 이물질이 씹히더라고요.
박 주꾸미나 낙지, 문어는 다리 빨판에는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요. 밀가루를 이용하면 깨끗이 씻을 수 있답니다. 볼에 주꾸미를 넣고 밀가루를 충분히 부은 다음 손으로 바락바락 문질러주세요. 처음에는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과 함께 이물질이 빠져나오는 거예요.
윤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는 줄 몰랐어요. 선생님, 정신없이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한상이 차려졌어요.
박 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얇아지는 옷 사이로 살이 삐져나올까 고민하는 우리 같은 주부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을 만들어보았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윤 그럼요, 마음에 쏙 들어요! 이번 봄에는 살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이 다이어트 요리와 함께 매일매일 스트레칭을 하다보면 결혼 전 몸매로 돌아갈 것 같거든요. 다음 달에는 몸매가 드러나는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찾아뵐 테니 기대하세요(웃음).
박 다음 시간이 벌써 기대되는데요? 저도 그동안 운동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아이들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고 다음 달에 만나요.
▼ 도전! 봄 향기 가득한 건강요리
오미자차
말린 오미자를 찬물에 우려냈다가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만들어 마시는 차예요. 식사 전에 마시면 향긋한 향이 입맛을 돋워줘요.
뱅어포샐러드
칼슘이 풍부한 뱅어포와 비타민이 듬뿍 든 새싹야채를 섞어 만든 샐러드예요. 오리엔탈드레싱을 곁들여 깔끔한 맛을 더했어요.
죽통밥
죽통에 흑미와 대추, 은행, 잣 등을 넣고 지은 밥으로 은은한 대나무 향이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 입 안에 향긋함을 전해주는 요리예요.
참치스테이크
냉동참치에 달걀과 검은깨를 입혀 겉면만 살짝 익힌 참치스테이크예요. 다이어트식으로도 좋고 간단한 초대요리에 더없이 잘 어울린답니다.
주꾸미꼬치맑은국
주꾸미와 구운 고추를 꼬치에 꽂아 개운한 다시마물에 넣고 끓여 만든 맑은국이에요. 레몬을 넣어 상큼한 맛을 더했답니다.
마꿀꽈배기
밀가루에 쑥가루를 섞어 향을 더한 반죽을 마에 돌돌 말아 바삭하게 구운 디저트예요. 한입에 쏙 들어가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이에요.
영양죽통밥
■ 준·비·재·료 죽통 4개, 쌀 2컵, 흑미·찹쌀 ¼컵씩, 은행·밤·대추 4개씩, 소금 약간
■ 만·들·기
1 죽통 안에 식초물을 부어 20분 정도 두었다가 솔로 안팎을 깨끗이 닦는다.
2 쌀과 흑미, 찹쌀은 섞어 깨끗이 씻은 뒤 1시간 정도 불렸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은행은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볶아 껍질을 벗기고 밤도 껍질을 벗긴다.
4 죽통 1개에 불린 쌀 ½컵과 은행·밤·대추 1개씩, 물 ¼컵을 넣고 한지에 물을 묻혀 덮는다. 나머지 죽통도 같은 방법으로 재료를 담는다.
5 냄비에 죽통을 넣고 죽통이 ⅓정도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뚜껑을 닫은 후 센 불에서 끓인다. 물이 끓으면 불을 줄여 약한 불에서 10분간 두어 뜸을 들인 후 김을 빼고 한지를 벗겨낸다.
오미자차
■ 준·비·재·료 말린 오미자 4큰술, 대추 4개, 배 ½개, 물 5컵, 꿀 적당량
■ 만·들·기
1 말린 오미자를 찬물에서 문질러 재빨리 씻어내고 물 2컵에 담아 하루 동안 우린다.
2 대추는 돌려깎기해 씨를 제거하고 냄비에 물½컵과 함께 넣고 끓인다.
3 배는 껍질과 씨를 제거해 모양틀로 찍는다.
4 대추 끓인 물에 오미자물과 꿀을 넣어 섞은 다음 배를 띄운다.
뱅어포샐러드
■ 준·비·재·료 뱅어포 ½장, 샐러드용 어린잎야채 100g, 새싹야채 50g, 딸기 5개, 올리브오일 약간, 오리엔탈드레싱(포도씨오일 5큰술, 간장 3큰술, 식초 2큰술, 설탕·다진 마늘·다진 양파 1큰술씩, 참기름 약간)
■ 만·들·기
1 뱅어포를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넣고 튀긴다. 담백한 맛을 내고 싶을 때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서 굽는다.
2 어린잎야채와 새싹야채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딸기는 반으로 가른다.
3 분량의 오리엔탈드레싱 재료를 믹서에 곱게 간다.
4 그릇에 어린잎채소, 새싹채소, 딸기, 뱅어포를 올린 다음 오리엔탈드레싱을 끼얹는다.
주꾸미꼬치맑은국
■ 준·비·재·료 주꾸미 3마리, 다시마(5X5cm) 1장, 멸치 10마리, 무·콩나물 50g씩, 물 5컵, 풋고추·홍고추 1개씩, 레몬·소금 약간씩
■ 만·들·기
1 주꾸미를 소금물에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냄비에 다시마, 멸치, 무, 물을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체에 밭쳐 다시마물을 만든다.
3 고추는 팬에 구워서 어슷하게 자른 다음 주꾸미와 번갈아 꼬치에 끼운다.
4 냄비에 다시마물을 붓고 끓이다가 주꾸미 꼬치와 콩나물을 넣은 다음 콩나물과 주꾸미가 익으면 레몬을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참치스테이크
■ 준·비·재·료 냉동참치 300g, 검은깨 ½컵, 달걀노른자 1개 분량, 올리브오일 3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무 50g, 깨드레싱(깨 3큰술, 올리브오일·식초 1큰술씩, 설탕·간장 1작은술씩, 고추냉이·소금 약간씩)
■ 만·들·기
1 미지근한 물에 굵은소금을 약간 푼 다음 냉동참치를 30분 정도 담가 해동시킨다. 참치를 건져 마른 면보에 싸서 냉장실에 20분간 보관한다.
2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깨드레싱을 만들고, 무는 곱게 채썬다.
3 참치를 꺼내 물기를 완전히 닦고 달걀노른자 푼 물을 바른 후 검은깨를 고루 묻힌다.
4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앞뒤로 뒤집어가며 참치를 겉면만 익힌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5 참치스테이크에 무채, 깨드레싱을 곁들인다.
마꿀꽈배기
■ 준·비·재·료 마 ½개, 밀가루 1컵, 쑥가루 1큰술, 소금 ½작은술, 물 3큰술, 튀김기름·꿀 적당량씩
■ 만·들·기
1 마는 껍질을 벗겨 1cm 두께로 채썬 다음 5cm 길이로 자른다.
2 밀가루에 쑥가루와 소금을 넣고 물로 반죽한 뒤 비닐에 넣어 30분간 둔다.
3 반죽을 1mm 두께로 넓게 밀어서 2mm 폭으로 길게 자른다.
4 마의 겉면에 밀가루를 묻혔다가 털어낸 다음 반죽을 돌돌 만다.
5 달군 튀김기름에서 마를 넣고 튀김옷이 익을 정도로 튀겨 꿀과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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