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토스트와 셰이크는 아이와 함께 만들어볼래요”
박연경(이하 박) 요즘 드라마 ‘궁’에서 황후 역할을 맡고 있으시죠? 재밌고 유쾌한 드라마던데요.
윤유선(이하 윤) 드라마 보셨어요? 저도 재미있게 일하니까 무척 신나요. 특히 현대적으로 만든 아름다운 한복 의상을 많이 입어 촬영 때마다 항상 기대돼요.
박 의상들의 색이 무척 곱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준비한 요리도 색이 고운 메뉴들로 골라봤어요.
윤 오면서 기대 많이 했는데, 어떤 요리를 알려주실 건가요?
박 오늘은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 메뉴들인데요,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좋아하도록 빵부터 된장국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답니다. 먼저 달걀반숙에 계핏가루를 묻힌 바삭한 토스트와 커피, 얼린 바나나, 우유를 넣어 갈아 만든 커피바나나셰이크를 낼 거예요. 그런 다음 해파리와 미역을 레드와인소스로 버무린 샐러드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튀긴 두부를 매콤한 소스로 버무린 깐풍두부로 입맛을 돋워줄 거예요. 마지막으로 견과류쌈장을 넣은 건강 쌈밥에 된장국을 함께 내면 가족 모두 좋아하는 상차림이 완성되죠.
윤 달콤하면서 새콤하고,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메뉴네요. 특히 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는 메뉴가 많은 것이 마음에 들어요.
박 유선씨는 아이들과 요리를 자주 만드나봐요.
윤 아들 동주랑 스크램블 에그나 과일셰이크, 쿠키 같은 간단한 요리를 자주 만들어요. 동주가 옆에서 보면서 거들기도 하고 직접 달걀을 깨거나 과일을 믹서에 넣기도 하고요. 요리가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잖아요.
박 아이들이 요리를 만들면 손을 쓰면서 소근육 발달되고 두뇌 계발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탤런트 윤유선아역배우 출신으로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윤유선(37). 2001년 현직 판사와 결혼해 아들 동주(5)와 딸 주영(2)이를 키우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 현재 KBS 어린이드라마 ‘641가족’과 MBC ‘궁’ 촬영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요리연구가 박연경분당의 인기 가정 요리 선생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연경씨(43).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감칠맛 나는 코스 요리가 특징으로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침마당’ ‘웰빙 건강 테크’, MBC ‘팔방미인’,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쿠킹클래스 ‘Color Cook (www.colorcook.co.kr)’을 운영 중이다.
“이번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브런치 메뉴와 음료 먹으며 즐길래요”
윤 그런데 선생님, 토스트에 버터 대신 올리브오일을 바르네요.
박 버터를 바르면 맛과 향이 더 좋아지기는 하지만 동물성 지방이라 몸에는 안 좋아요.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면 맛도 담백하면서 건강에도 좋고요.
윤 그렇군요. 이제 계핏가루와 설탕에 구운 토스트를 버무리면 되죠?
박 빵이 뜨거울 때 계핏가루를 묻혀야 잘 달라붙어요. 이제 달걀반숙을 만들 거예요. 랩을 깐 오목한 그릇에 달걀을 넣고 감싸서 고무줄로 묶으세요. 그릇에서 꺼내 끓는 물에서 반숙으로 익는데 노른자가 반숙 상태가 돼야 찍어 먹기에 적당해요. 달걀 위에 구운 베이컨가루나 치즈가루 등을 뿌려 먹으면 더 맛있고요.
윤 아침식사로 먹거나 요즘 유행하는 브런치 메뉴로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 한번 해봐야겠어요.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고 맛도 좋고요.
박 토스트에는 커피바나나셰이크를 함께 내면 좋아요. 커피를 진하게 내려서 얼린 바나나와 우유를 넣고 믹서에 갈면 돼요. 칵테일에 사용하는 오렌지술이나 럼을 한두 방울 섞어도 좋아요. 한번 맛보세요~.
오늘의 요리는 이런 순서로 차려내요…도전! 고기 없이 만드는 건강 요리
1 달걀포치 & 시나몬 토스트달걀 반숙에 계핏가루를 묻힌 토스트를 찍어 먹는 요리예요. 식사 전 출출한 속을 달래주세요.
1+1 커피바나나셰이크달콤한 바나나에 은은한 커피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 나 여성들이 좋아해요. 아이들에게는 커피를 빼고 바나나셰이크를 만들어주세요.
2 해파리미역샐러드미역과 해파리에 레드와인소스를 넣어 버무린 해산물샐러드로 식사 전 입맛을 돋워주세요. 석류 알갱이가 입 안에서 톡톡 터져 씹는 맛이 그만이에요.
3 깐풍두부두부가 맛이 없다는 편견을 싹 씻게 해주는 메뉴예요. 고기 대신 두부를 튀겨 매콤한 깐풍소스를 뿌려 내는 요리로 술안주로도 좋아요.
4 삼색쌈밥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삼색쌈밥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메뉴예요. 먹기도 편하고 폼도 나는 일석이조 메뉴랍니다.
5 야채된장국쌈밥과 함께 내기에 된장국만한 게 없죠. 각종 야채와 연근, 어묵, 곤약 등을 넣어 다이어트식으로도 좋아요.
윤 은은한 커피향이 나면서 달콤한 바나나와 잘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좋은데요. 커피가 셰이크에도 어울리는지 몰랐어요.
박 그냥 커피만 마셔도 좋지만 이렇게 응용하는 것도 재미있죠. 저는 커피에 생크림과 초콜릿을 넣어 마셔요. 진하고 달콤해 에스프레소 전문점에서 파는 모카커피보다 맛있어요.
윤 저나 남편이나 커피를 좋아해 자주 마시는 편이거든요. 남편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시고 저는 우유만 넣어 부드럽게 마시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하게 시도해봐야겠어요.
박 커피바나나셰이크를 아이에게 줄 때는 커피를 빼고 대신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를 넣어 갈면 맛도 고소해지면서 영양면에서도 훌륭한 음료가 돼요. 이제 해파리미역샐러드를 만들어볼까요?
윤 해파리미역샐러드는 다이어트식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이 붉은 소스는 어떤 재료로 만든 건가요?
박 레드와인식초에 설탕, 소금 등을 넣어 만든 소스예요. 와인식초의 향이 코끝을 자극하면서 뒷맛이 깔끔해 해산물 요리에 잘 어울리죠.
윤 석류 알갱이를 넣으니 요리가 금세 근사해졌어요. 석류가 여자 몸에 좋다고해서 많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요리에 활용할 생각은 못했어요. 실제로 요리에 활용하기가 힘들잖아요.
박 석류 알갱이는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 아이스크림이나 식혜에 얹어 내면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쁘답니다.
“고기 없이 차리는 건강 요리, 드라마 꼭 챙겨보고 모니터해주시는 시어머니 해드릴래요”
윤 선생님, 이제 깐풍두부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아~, 두부를 먼저 녹말가루에 발라 기름에 튀기는 거군요!
박 그래야 바삭하게 튀겨져요. 두부에 녹말가루를 묻힌 다음 잠시 두어야 가루가 두부에 스며들어 튀길 때 타지 않고요.
윤 먹어보니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해요. 여기에 매콤한 소스를 만들어 끼얹기만 하면 되는군요.
박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죠? 소스 만들 때 소금 대신 굴소스를 넣으면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답니다. 두부 대신 표고버섯을 사용해도 좋아요. 버섯향이 살아 있어 색다른 별미가 되거든요.
윤 저는 두 가지를 같이 해봐야겠어요! 시어머니에게 만들어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박 시댁에 자주 가나봐요?
윤 그래야 하는데 일을 하다보니 자주 찾아뵙진 못해요. 어머니가 요리를 워낙 잘하셔서 남편이 음식에 대해 까다로운 편이었는데 저 때문에 남편 입맛이 많이 바뀌었죠(웃음).
박 저는 막내 며느리라서 시부모님이 참 예뻐하세요. 무엇을 해드려도 다 맛있다고 하시고(웃음). 유선씨는 몇째 며느리예요?
윤 둘째요. 형님과 시누이들이 손맛이 좋아서 시댁 가서도 음식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어요. 어머니는 제가 TV에 나오는 건 꼭 챙겨 보시고 꼼꼼히 모니터를 해주세요. 제 매니저처럼 말이에요(웃음).
박 든든한 지원군을 두셨네요. 이번 드라마도 좋아하세요?
윤 보시고는 예쁘고 화려해서 잘될 것 같다며 흐뭇해하시던 걸요. 어머니가 괜찮다고 하는 드라마는 항상 시청률이 높았어요. 대단한 안목을 가지셨다니까요. 선생님, 이 쌈밥도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환한 봄날 건강 쌈밥으로 도시락 만들어 아이들 데리고 피크닉 가야겠어요”
박 묵은 김치, 근대, 김으로 감싸고 안쪽에는 된장에 양파와 견과류를 다져 넣은 쌈장을 넣어 부모님이 좋아할만한 메뉴죠. 쌈장 대신 멸치, 아몬드, 땅콩을 같이 볶아서 넣으면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어요.
윤 야외로 놀러갈 때 도시락 메뉴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밥은 식상하고 아이와 함께 가니 든든하긴 해야겠고…. 사실 적당한 메뉴가 별로 없더라고요.
박 야외에 나갈 때는 밥에 배합초를 넣어 새콤한 초밥으로 만들면 금세 쉬어질 염려도 없어요. 위에 날치알이나 새우를 얹어도 근사하고요. 같이 만드는 된장국도 보온병에 싸가지고 가면 피크닉 도시락으로 손색없죠.
윤 날씨가 포근해지면 쌈밥 도시락을 만들어 가지고 소풍 가야겠어요.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가는 걸 워낙 좋아해서 자주 나가거든요.
박 주로 어디로 많이 가세요? 좋은 곳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윤 아이들이 어려서 가까운 곳으로 나가는 편이에요. 한강시민공원이나 용산가족공원, 도산공원 같은 곳은 가깝고 널찍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잖아요.
박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밖으로 나가기에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날씨가 좋을 때는 친구들을 여러 명 초대해서 야외에서 파티를 열어도 재미있겠네요.
윤 선생님, 그럼 다음에는 야외에서 만날까요(웃음)? 다음 달에도 색다르고 맛있는 요리 기대할게요~.
도움주신 곳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모던한 디자인의 에스프레소 메이커는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을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 적절한 온도 조절로 진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주며 스팀기능이 있어 코코아, 스팀밀크 등을 만들 때도 편리하다. 팝업 토스터는 빵 투입구가 32mm로 넓어 베이글 등의 두꺼운 빵도 구울 수 있다. 해동 기능과 한면 굽기, 재가열 기능이 있다. 문의 1566-1238
알기 쉬운 간단 레시피
달걀포치 & 시나몬토스트
■ 준·비·재·료
달걀 1개, 식빵 2쪽, 설탕 1큰술, 올리브오일 적당량, 계핏가루·구운 베이컨가루·치즈가루·다진 파슬리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오목한 그릇에 랩을 깔고 달걀을 넣어 공 모양으로 오므린 후 위쪽을 고무줄로 묶는다.
2 끓는 물에 랩으로 감싼 달걀을 넣어 5분 정도 삶아 반숙으로 익힌다.
3 식빵에 올리브오일을 앞뒤로 발라 토스터기나 팬에 올려 구운 후 대각선으로 4등분한다.
4 계핏가루와 설탕을 섞어 접시에 담고 구운 식빵에 고루 묻힌다.
5 식빵을 접시에 담고 옆에 랩을 벗긴 달걀 반숙을 곁들인 후 구운 베이컨가루와 치즈가루, 다진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커피바나나셰이크
■ 준·비·재·료
원두커피 1작은술, 물 ¼컵, 얼린 바나나 1개, 우유 ¾컵, 설탕 약간
■ 만·들·기
1 원두커피를 진하게 내린다. 인스턴트 커피를 이용할 경우 커피 알갱이만 물에 타서 진하게 만든다.
2 냉동실에 얼린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커피에 바나나, 우유, 설탕을 넣고 믹서에 곱게 간다.
해파리미역샐러드
■ 준·비·재·료
미역 100g, 해파리 50g, 칵테일새우·밀가루 약간씩, 석류 ¼개, 레드와인소스(레드와인식초 2큰술, 레드와인·다진 마늘 1작은술씩, 설탕 ½큰술, 소금 ⅓작은술, 물 1큰술)
■ 만·들·기
1 미역은 물에 불려 한입 크기로 썰고, 해파리는 물을 갈아가며 충분히 불린다.
2 칵테일새우는 밀가루를 뿌려 잡내를 없앤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석류는 반을 갈라 알갱이만 따로 떼어낸다.
3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레드와인소스를 만든다.
4 해파리는 뜨거운 물에 데친 후 바로 건져 소스의 반 정도 분량을 넣어 버무린다.
5 해파리와 미역에 남은 레드와인소스를 넣어 버무린 뒤 한입 분량씩 담아 석류 알갱이와 칵테일새우를 얹어 낸다.
깐풍두부
■ 준·비·재·료
두부 ½모, 소금·녹말가루 약간씩, 건홍고추 1개, 청·홍고추 1개씩, 마늘 5쪽, 튀김기름·식용유 적당량씩, 소스(고추기름 1큰술, 설탕·식초 ½큰술씩, 간장·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3큰술, 녹말가루 1작은술)
■ 만·들·기
1 두부는 한입 크기로 깍둑썰기 한 후 소금을 뿌린다.
2 물기를 제거한 두부에 녹말가루를 묻혀 튀김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3 고추는 씨를 빼 잘게 다지고, 마늘도 잘게 다진다.
4 식용유를 두른 팬에 마늘과 고추를 넣어 볶다가 소스 재료를 넣어 센 불에서 볶는다.
5 튀긴 두부를 접시에 담고 먹기 직전 소스를 붓는다.
야채된장국
■ 준·비·재·료
연근·어묵·곤약 30g씩, 단호박 ⅛통, 감자 ½개, 당근 ⅓개, 애호박 ¼개, 물 3컵, 일본된장 ½큰술, 다시마가루·멸치가루·새우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연근, 어묵, 곤약은 주사위 모양으로 작게 썬다. 단호박, 감자, 당근, 애호박도 손질해 같은 크기로 썬다.
2 곤약은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볶는다.
3 ① ②를 물에 넣어 끓이다가 일본된장과 다시마가루·멸치가루·새우가루를 넣어 한소끔 더 끊인다.
삼색쌈밥
■ 준·비·재·료
밥 1공기, 배합초(식초 1큰술, 설탕 ½큰술, 소금·참기름 약간씩), 김 1장, 근대 3장, 배추김치 3장, 소금 약간, 쌈장(된장 1큰술, 다진 양파 3큰술, 들기름·깨·고추장 1작은술씩, 김 2장, 모둠견과류 1큰술, 멸치가루 ½작은술)
■ 만·들·기
1 뜨거운 밥에 배합초를 넣고 고루 섞는다.
2 김은 큼직하고 네모지게 자르고 근대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친다.
3 배추김치는 신 것으로 준비해 물에 씻어 양념을 없애고 물기를 꼭 짠다.
4 쌈장 재료 중 김은 팬에 구워 잘게 부수고 견과류는 곱게 다진다. 나머지 재료를 고루 섞은 후 김과 모둠견과류를 넣고 다시 섞는다.
5 밥 안에 쌈장을 넣고 동그랗게 빚어 주먹밥을 만든 다음 김, 근대, 배추김치로 각각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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