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스텐실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스텐실을 배운 지 10년이 되었다는 유혜리 주부(38)의 집은 스텐실이 장식된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하다.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작은 인형 가구부터 소품이나 수납함도 모두 그의 손길이 닿은 작품. 원래 회화를 전공했는데 집안 사정이 안 좋아 도중에 그만 두어야 했던 그는 그림을 새겨넣는 스텐실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집안 곳곳을 스텐실을 새긴 소품과 가구로 장식하는 것이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고. 처음에는 도안을 보고 새겨넣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도안을 그리고 원하는 스타일을 그려넣는 재미가 붙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스텐실의 매력은 소품이나 반제품들을 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래되어 싫증난 가구들이나 폐품들도 훌륭한 스텐실 재료가 될 수 있죠. 원목에 그려넣어야 하는 스텐실의 특성상 잔잔하고 동화 같은 그림들이 많아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좋답니다.”
직접 디자인하고 톱질하고 만들어요~
'인형을 담아놓는 토이박스에는 아기자기한 동화 속 주인공들을 그려 넣었다.
스텐실 외에 요즘 그가 푹 빠져 있는 일은 인형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평소 인형을 좋아해 함께 세워놓을 수 있는 가구들을 사려고 소품가게를 뒤졌으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지 못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목공소에서 재료를 사다가 직접 제작했는데 생전 처음 해보는 톱질이라 하루에도 몇개씩 부러뜨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침대와 의자 등의 각종 가구를 제작해 홈페이지(www.kkeabinala.com)에 올려놓았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 판매까지 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미라보 다리를 잔잔한 느낌으로 재현한 벽걸이.
그의 홈페이지에는 아기자기한 스텐실 작품들과 인형 가구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디자인의 인형 가구 사진을 올려 주문을 받고 발송해주는데 취미로 시작한 일이 돈도 벌 수 있게 해주어 더욱 기쁘다고. 점점 자신감을 얻어 인형 가구뿐 아니라 소가구도만들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원하는 가구를 만들어주면 그 위에 스텐실로 예쁘게 장식한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만든 가구는 그 어떤 제품보다 애착이 간다고.
두살 된 딸아이 명주는 엄마가 만든 인형 가구를 가지고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어 더 매력적
스텐실은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유혜리 주부의 귀띔이다. 문화센터 등에서 1개월 정도만 배우면 휴지 케이스 같은 작은 소품들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그림에 특별한 소질이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생활 소품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아이가 있는 주부들의 취미 생활로 그만이라며 강력 추천했다. 가끔 파티션이나 콘솔 등에 그림을 그려넣어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하는데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최근 문화센터 강사로도 활동하며 홈클래스도 여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에게서 행복한 웃음이 묻어났다.
1 포크 아트의 기법인 톨 페인팅을 이용해 풍경을 그려넣은 휴지 케이스.
2 직접 디자인해 만든 인형 가구와 집 세트. 홈페이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스텐실 작품이다.
3 만화책에서 찾아낸 캐릭터로 도안을 만들어 제작한 열쇠함.
4 아이방에 걸어두기 좋은 귀여운 메모꽂이.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