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2시간가량 대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에 들어가기 위해 9시 30분 매장에 도착했다. 심각한 길치이지만 쉑쉑버거를 찾기 위해 헤맬 일은 없었다. 매장 앞에 이미 줄을 선 사람들 때문. 오픈 1시간 반 전인데 이미 20명 정도가 매장 앞에 서 있었고, 쉑쉑버거 직원들은 몰려들 손님들의 대기 라인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더위와 싸우며 줄을 선 고객들을 위해 대형 선풍기 2개를 설치했고, 직원들이 수시로 부채와 양산을 나눠줬다. 한쪽에는 얼음물을 준비했고,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의료진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대기 인원은 매장 앞을 넘어 옆 골목까지 길게 이어졌다. 대기자의 연령대가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로 젊은이들이려니 했더니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쉑쉑버거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1시, 드디어 매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매장에 입장해서도 기다림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줄을 서 주문을 하고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매장은 밖에서 보기보다 넓어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안쪽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는 쉑쉑버거의 본고장인 뉴욕 전경이 영상으로 펼쳐져 ‘아메리카’스러웠다. 많은 손님들의 다양한 문의 사항에도 직원들은 친절하게 답변했고, 손님이 나가는 즉시 테이블 정리를 해 깔끔한 매장을 유지했다.




쉑쉑버거를 먹고 왔다고 하자 스타가 따로 없었다. 다들 먹으러 가고 싶지만 긴 줄이 두려워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며 후기를 물었다. 이 맛에 쉑쉑버거를 먹나? 에디터의 대답은 한 번쯤 먹어 볼 만하다는 것. 하지만 다시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면? 망설여진다. 쉑쉑버거 매장 근처에 갔을 때 여유 있는 공간이 보인다면 들어가겠지만 버거를 먹기 위해 긴 줄을 설 용기는 없다. #먹스타그램용 사진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W DONG-A 스페셜리스트’ 4인의 리얼 품평기

“뉴욕의 쉑쉑버거를 먹어본 터라 기대를 많이 했어요. 사실 현지의 맛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뉴욕 쉑쉑버거의 빵은 쫄깃했는데 우리나라 제품은 쫄깃함보다 부드러운 맛이 강해요. 대신 육즙이 살아 있는 패티는 그대로예요. 쉐이크버거 더블은 좀 느끼한 편이라 한국인들 입맛에는 안 맞을 수 있겠어요. 쉐이크보다는 콜라랑 먹는 편이 더 좋을 듯해요. 현지에서는 유명 셰프와 협업해 다양한 버거를 선보이던데, 한국에서도 우리나라 셰프들과 협업한 특색 있는 버거를 선보이면 좋겠어요.”

“아이가 아직 어린 편이라 집에서 음식 간을 거의 안 해서인지 제 입에는 버거가 좀 짰는데 쉐이크랑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원래 쉐이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쉑쉑버거 쉐이크는 버거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쉑쉑버거는 맛이나 매장 분위기가 모두 패스트푸드보다는 레스토랑에 가까워요.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아요. 캐주얼한 레스토랑 분위기라 친구들과 와서 모임을 하기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오래 있기에는 눈치가 보여서 당분간은 오지 못할 것 같아요.”

“치즈버거에는 포테이토 번과 비프 패티, 치즈만 토핑이 돼 주문할 때 채소 토핑을 추가할지 묻더라고요. 무료로 채소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채소 토핑을 더하니 훨씬 풍성한 버거를 맛볼 수 있었어요. 매장 방문 전에 본 쉑쉑버거 후기에서는 버거가 짜다는 말이 많았는데 제 입맛에는 짜지 않았어요. 쉐이크에 감자 크링클 컷 프라이를 찍어 먹으니 색다른 조합이라 맛있었어요. 가격은 살짝 부담되는 편이기는 한데 고급 수제 버거 가게와 비교해보면 많이 비싼 편도 아닌 것 같아요. 다음에는 아이들과 방문하고 싶어요.”

“미국 여행할 때 현지 여러 지점의 쉑쉑버거를 방문했어요. 매장마다 맛이 약간씩 달랐는데, 한국의 쉑쉑버거도 그 정도 차이만 있고 현지의 맛과 큰 차이는 없었어요. 저는 ‘슈룸버거’를 먹었는데 이 제품이 사실 현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거든요. 패티를 고기가 아닌 포토벨로 버섯으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저는 맛도 오리지널보다 슈룸버거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버섯 패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고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라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기획 여성동아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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