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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책에 진심인 작은 서점 5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3. 12. 08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집어 드는 책이 그리 내키지 않는다면, 선명한 취향과 큐레이션으로 무장한 작은 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1. 송정북스

@song_jung_books

@song_jung_books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위치한 송정북스는 음악을 중심으로 예술 관련 독립 출판물과 에세이 분야의 책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클래식 음악을 해설하는 뮤직 큐레이터이자 공연기획자로 일했던 주인이 정성껏 고른 책을 추천하고 직접 펴내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음악이 삶에 위로가 되거나, 음악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등 사람 냄새 나는 책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을 글로만 배울 수는 없다. 실제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11월 열린 ‘빅마마 신연아 와인하우스 북콘서트’가 대표적. 라이브 공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공연과 출판 관련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1월 19일에는 뮤지컬 배우 김원근과 함께하는 ‘뮤지컬 음악이 흐르는 책 낭독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공연 티켓은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방문 역시 당분간은 예약해야 가능하다.

ADD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73-799 B01호
OPEN 오전 9시~오후 6시(네이버 예약제 운영)


2. 상록의 서가

@evergreen_seoga

@evergreen_seoga

인생이 어렵게 느껴질 때 책을 통해 길을 찾던 이가 서점을 냈다. 백수 시절 공원에 앉아 책을 읽던 풍경을 구현하기 위해 인적이 적은 골목 안쪽에 서점을 냈다. 또 언제나 푸르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상록의 서가’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문학을 전문으로 다룬다. 손님들이 책을 통해 사색하고,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가를 채운다. 문학을 낯설어하는 이들을 위해 문학 추천 서비스인 ‘책마카세’도 운영한다. 성별과 연령, 고민, 상황, 취향 등 여러 요인을 살펴 도서를 추천한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혹은 유사한 상황에 놓인 문학 속 주인공을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책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찾는 경험을 할 수 있다.

12월에는 ‘겨울의 연서’라는 편지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주인의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 일본 소설 ‘츠바키 문구점’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다양한 지류의 편지지와 필기감이 좋은 펜도 추천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ADD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43다길 28-10
OPEN 오전 11시~오후 8시(수요일 휴무)


3. 공항서점

@bookstore.airport

@bookstore.airport

공항 소설이라는 장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다양한 국적과 인종, 연령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장소의 특성상,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총칭한다. 제주국제공항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공항서점 역시 누구나 들러서 책을 고르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운영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나 소설이 주력이지만, 삶의 방향성이나 자아 성찰, 직업 같은 주제도 선정해 소개한다.

공항서점만의 캐릭터를 강화하기 위해 ‘책을 진열하는 방식’과 ‘책을 소개하는 기간’, 디자인이나 구성, 질감까지도 책을 구성하는 요소로 여겨 큐레이션 주기를 짧게 조정한다. 브랜딩 디자이너 겸 기획자로 활동하는 아내와 서점 운영 전반을 맡은 남편이 고심해 찾아낸 큐레이션 원칙으로, 빠른 호흡으로 다양한 도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제주 시내에 위치한 까닭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동네 사랑방으로도 자리매김했는데, 11월 말부터 지역 글쓰기 모임의 성과를 묶어 전시 형식으로 소개할 계획도 있다고. 제주에서 활동 중인 서퍼, 해녀 등 여러 직업군의 예비 작가들이 쓴 글을 만날 수 있는 일정은 공항서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니 참고하시길.

ADD 제주도 제주시 노형4길 25 1층
OPEN 오전 10시~오후 7시(매달 2, 4주 수요일 휴무)


4. 셰입오브타임

@shape_of_time

@shape_of_time

그래픽, 디자인, 책, 프린트물, 종이, 이미지, 시간과 공을 들여 직접 만든 물건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취향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실대는 시대에, 좋은 물건과 책 이미지를 모으기 위해 탄생했다.

셰입오브타임에서는 예술 서적과 디자인 서적, 고전문학 같은 전문 분야를 포함해 에세이, 그림책까지 다양한 도서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이의 흥미로운 생각과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독립 출판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12월 한 달간은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 계획이다. 선물하기 좋은 물건, 포장재, 문구류,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손님들과 함께 연말 무드를 만끽할 예정이라고. 12월 15일에는 ‘독일 미감’의 작가이자 에디터인 박선영이 북 토크를 진행한다. 아트, 디자인, 건축, 가구 등 20세기 초반 모더니즘에 기반한 문화를 안내하는 저자가 예술가의 서재나 박물관 창고 같은 흥미로운 장소를 방문한 경험을 나눈다.

ADD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7길 1
OPEN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5. 룩인사이드

@hello_lookinside

@hello_lookinside

누구나 매일 사진을 찍는 시대, 좀 더 예술적인 시선으로 사진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룩인사이드가 아름다운 길잡이가 될 듯하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룩인사이드 1층에는 사진 전문 서적을 판매하는 포토 북 카페가, 2층에는 사진 전문 갤러리가 위치한다. 한 마디로 사진문화공간인 셈. 뉴욕에서 사진을 전공한 오너는 손님들이 사진에 드러난 표면적인 비주얼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진심을 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점 이름을 룩인사드로 정했다고 한다. 많이 보아야 잘 알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룩인사이드에서 소개하는 국내외 사진 관련 서적을 통해 사진을 해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관련 독립 출판물도 다수 갖춰놔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도 있다. 실제 오너가 소장한 컬렉션을 매장 한편에 비치해두고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고. 사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단골 고객은 조심스럽게 책을 빌려 가는 일도 있을 정도다.

12월에는 6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전 ‘뉴웨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이주하 매체예술이론가가 바바라 크루거, 앤디 워홀, 발터 벤야민 등을 주제로 3번의 워크숍을 열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ADD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5-14 
OPEN 오전 9시~오후 9시(매주 화요일 휴무)


#작은서점 #책방 #여성동아

사진제공 공항서점 룩인사이드 상록의서가 셰입오브타임 송정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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