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비움
@trivium3113
‘트리비움(Trivium)’이라는 이름에는 하늘, 산, 물이라는 3가지 요소를 제외하고 다른 요소는 온전히 비워 내고자 하는 건축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노출콘크 리트로 간결하게 지어진 건물의 곳곳에는 여백이 많다. 여백 사이로는 어김없이 풍경이 쏟아지듯 들어오고 자연광이 만든 그림자는 액자처럼 바닥을 채운다.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자연이 그대로 투영돼 매일 다른 작품이 눈앞에, 발밑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갤러리와 명상 공간, 프라이빗 스테이를 운영하는 트리비움에서는 명상, 요가, 이케바나와 같이 심신을 이완할 수 있는 클래스는 물론이고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건축주가 주최하는 커뮤니티에 참여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차를 즐기며 묵상에 잠겨볼 수도 있다. 트리비움의 백미는 숲속의 공간에서 몽환적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프라이빗 스테이다. 병풍처럼 트리비움을 감싼 자연을 가까이 또 멀리 바라보며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의 색을 눈에 담노라면 사소한 스트레스와 강박은 어느새 멀리 달아난다.
ADD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2길 175-4 OPEN 매일 오전 11시~오후 6시아유스페이스
@ayu.space
북한강 자락에 감각적인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노출콘크리트로 벽을 세운 양옥과 기와를 올린 한옥의 조화가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이곳은 ‘아유스페이스’. 40년 넘게 재벌가의 여름 별장으로 쓰였던 곳이 건축가 조병수의 설계로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가든 기능을 갖춘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아유스페이스는 4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한옥 ‘흙관’에서는 미술 전시와 야외 공연이 열린다. 양옥의 중정을 품은 ‘바람관’에서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운영하는데, 때로 문화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바람관과 함께 중정을 바라보는 ‘물관’에서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불관’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야외로 나서야 한다. 3단의 경사지로 구성한 잔디밭과 잔디밭의 경계로 기능하는 아름다운 돌담, 수려한 조경이 기다린다. 올여름 흙관에서는 ‘흙의 의식: 여성 작가 6인전’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전시에는 세계의 여성 작가 6명이 참여해 사진, 유화, 수채화, 아크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자신들의 의식을 표현한다.
ADD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445-21 OPEN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10시111cm
@111cm_suwon
2003년 문을 닫은 이후 20여 년간 방치되었던 담배 공장, ‘연초제조창’이 수원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의 커뮤니티, ‘111CM’이다. 111CM은 수원과 옛 연초제조창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를 비롯해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예술교육을 펼치는 창의예술시험실, 강연과 상영회가 열리는 야외강연장과 같이 수원 시민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운영된다. 원한다면 스튜디오, 라운지, 부대시설을 합리적인 가격에 대관할 수도 있다. 물론 무더위를 식힐 시원한 음료와 달콤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도 있다. 111CM은 지금까지 로컬 브랜드와 직거래할 수 있는 장터,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 수원시립 합창단의 콘서트와 같이 수원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이번 여름 역시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예술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단계별 역량 강화 컨설팅을 제공하는 ‘새싹예술가 발굴·육성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ADD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 OPEN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오초량
@ochoryang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말이 어울린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그것도 최신식으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녹슨 대문과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다. 삐거덕 소리를 내는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2층의 일본식 가옥. 생경한 풍경의 이곳이 바로 ‘오초량’이다. 오초량은 등록문화재 제349호로 지정된 ‘초량동 일본식 가옥’을 가꾸어 새롭게 문을 연 복합교육문화공간이다. 건물 안팎과 정원의 나무, 꽃, 돌까지도 보존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정원이 바라보이는 자리에 앉아 다과를 즐기며 공간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전시와 교육도 알차다. 7월 9일까지는 세계의 디자인과 한국의 공예를 주제로 한 가구·공예품 전시가 열렸고, 7월 18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오!초량 여름학교: 지구에 쓸모’가 열린다. 지구에 쓸모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금 지구와 사람을 위해 ‘쓸모 있는 것들’을 직접 만드는 클래스다. 도자기 그릇, 차, 의복 등을 제작해보는 클래스는 오초량 인스타그램 프로필의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ADD 부산시 동구 고관로13번나길 22 1층 OPEN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일~월요일 휴무) mrnw
@miraenongwon
대구의 ‘mrnw’를 소개한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농원에 아들이 현대적인 건물을 지었다. 아버지의 품처럼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 옆에 농원의 흙으로 지은 것만 같은 황토색 건물이 자리한다. 건물은 정원과 하늘을 향해 사방이 활짝 열려 있고, 그래서 자연에 폭 안긴 것만 같다. 건물 곳곳에 풍성하게 피어난 수목, 숲속을 걸을 수 있도록 배치한 산책로까지 아빠와 아들, 자연과 건축이 끊임없이 교감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갤러리와 카페, 다이닝이 기다리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텍스타일, 식물, 드로잉을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도슨트 투어도 진행한다. 요가 클래스와 강연, 팝업을 열기도. 이번 여름에는 세계적인 댄스 크루 아트지(ARTGEE)가 스페셜 퍼포먼스를 선보여 여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ADD 대구시 북구 호국로 300-22 OPEN 화~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월요일 휴무) #우리동네핫플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