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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정말 맛있는 셀러리로 봄 샐러드 만들기

글 김민경 프리랜서 기자

2022. 04. 08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풀이 자란다. 늘 먹던 봄나물도 좋지만 다른 재료, 색다른 요리로 가족 입맛 살리고 솜씨의 폭도 넓혀보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제철 홈스토랑 메뉴를 소개한다.

“나는 풍미의 왕” 셀러리

셀러리는 1년 내내 흔하고, 다발로 구입하면 푸짐하고, 양에 비해 값이 싼 편이다. 그럼에도 유리천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채소처럼 한정적인 방법으로만 요리된다. 사계절 구할 수 있는 이 채소를 봄부터 무더워지는 여름까지 내내 먹길 바란다.

셀러리는 유럽에서 면역력을 되살리는 약으로 쓰였을 만큼 약성이 뛰어난 식재료다. 나른해지는 봄날의 몸을 흔들어 깨우기에 딱 좋다. 남다르게 톡 쏘는 향과 굵직한 줄기에서 나는 아삭거리는 맛은 다른 식재료와 닮은 부분이 전혀 없어 더 좋다. 붉은 루바브와 모양이 닮았지만 먹는 방법과 맛은 아주 다르다. 게다가 팔뚝만큼 길고 굵은 셀러리를 한 다발 사면 거의 다 먹을 수 있다. 굵은 줄기는 겉에 실처럼 가느다란 섬유질만 칼로 살살 걷어내면 된다. 여린 잎은 쌈 채소나 샐러드로 먹고, 크고 억센 잎은 볶음이나 국물 요리의 향을 낼 때 쓰면 된다. 수프나 페스토를 만들 때 갈아서 써도 된다.

화사하고 선명한 풍미와 물기가 배어나는 아삭거림으로 무장한 셀러리는 정말 맛있다. 게다가 다른 재료를 수용하는 범위도 어찌나 넓은지 모른다. 온갖 채소는 물론이며, 신선한 과일, 마른 과일, 견과류, 향이 강한 치즈, 소시지와 햄, 각종 허브 등과 두루 섞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신선하게 먹는 게 영양 섭취에 좋다지만 볶거나 찌고, 끓여도 무척 맛있다.

초간단 셀러리 샐러드

셀러리는 잎까지 포함해 아주아주 얇게 어슷썬다. 파채를 썬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가늘게 썬다. 썬 셀러리를 얼음물에 담가 20분 정도 뒀다가 건져 물기를 완전히 뺀다. 안초비와 마늘은 3:1 비율 정도로 준비해 아주 곱게 다진다. 올리브오일, 안초비, 마늘을 섞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이때 세게 골고루 저으면 드레싱에 농도가 생긴다. 마지막에 레몬즙을 살짝 섞는다. 커다란 그릇에 셀러리와 드레싱을 넣고 살살 버무린다. 간을 본 다음 소금과 후추를 조금 더 넣고, 짭짤하고 단단한 치즈가 있다면 곱게 갈아 뿌린다. 없다면 모차렐라·부라타·페타·리코타 치즈처럼 부드러운 것을 작은 덩어리로 떼어 곁들인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입 먹을 때마다 첫입처럼 산뜻한 맛을 선사하는 샐러드다.

소시지와 올리브 넣은 셀러리 샐러드

이름만 들어도 맛있을 것 같은 푸짐한 샐러드. 셀러리 줄기를 깍두기처럼 송송 썬다. 면적이 넓은 줄기는 반으로 갈라 썬다. 차가운 물에 담가 아삭하게 한 후 건져 물기를 뺀다. 소시지는 굽거나 삶아 익힌 다음 깍둑썰고, 체다나 고다처럼 부드럽지만 모양이 단단하게 잡힌 치즈를 구해 소시지와 같은 크기로 썬다. 양파(적양파면 더 좋다)와 올리브도 작은 네모로 썬다. 커다란 그릇에 손질한 재료를 모두 넣고 와인 식초를 촉촉할 정도로 넉넉하게 부어 잠시 둔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둘러 가볍게 버무려 먹는다. 어떤 종류 소시지든 셀러리와 함께라면 좋은 궁합을 이룬다. 큰 접시에 샐러드를 듬뿍 담고, 달걀프라이 한 장, 빵 한 조각 곁들여 가족과 즐겨보자.



#봄채소요리 #셀러리샐러드 #여성동아

사진&자료제공 팬앤펜 ‘식스 시즌’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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