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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r Family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남편 위해, 아내 위해, 아이 위해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13. 10. 10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멋지고 행복한 일이다. 여기 영화를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작은 영화관을 만들고, 주부를 위한 작업실을 꾸미고,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직접 방을 디자인한 세 가족이 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남편 위해 만든 작은 영화관
인천에 사는 김형태(43) 씨의 취미는 영화 감상. 소장하고 있는 DVD가 2백 편이 넘을 정도로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것도 즐기지만, 볼 때마다 달라지는 느낌 때문에 한 영화를 반복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를 마음껏 보려고 집 2층에 CRT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했어요. 원래 단층 아파트에 살았는데, 층간 소음이 심해서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2년 전 층간 소음 걱정 없는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이사와 2층에 작은 영화관을 만들었답니다.”
다락 구조의 2층은 천장이 사선으로 낮아 영화관을 만들기에 딱이었다. 1층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맞은편에 컴퍼터블 의자를 두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영화와 함께 음악 감상을 좋아해 LP 플레이어, CD 플레이어도 3~4개나 있는데, 벽면에 수납장을 배치해 DVD와 함께 두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계단 옆 공간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1 복층 구조 아파트의 2층에 작은 영화관을 만들었다. 1층이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맞은편에 좌식 컴퍼터블 체어와 CRT 프로젝트를 배치했다. 천장이 낮고 사선으로 된 다락방 구조라 더욱 아늑한 분위기가 난다.
2 블라인드 타입 스크린을 설치해 평소에는 올려두고, 영화 볼 때만 내린다.
3 계단 옆 공간은 화이트 원목 체어와 테이블을 두어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4 아날로그 필름 프로젝트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CRT 프로젝트. 영화 화면에 깊이감이 느껴져 옛 영화를 감상하기 좋다.
5 한때 피규어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던 김형태 씨. 영화 DVD 수납장에 그동안 모은 피규어도 세팅해 장식 효과를 냈다.
6 영화뿐 아니라 음악 감상도 좋아하는 그의 공간에는 LP 플레이어, CD 플레이어가 나란히 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꾸민 주부의 작업실
노다정(31) 씨는 인테리어 소품 숍을 운영할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집에 마련한 작업실에는 그의 인테리어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원목과 패브릭을 활용해 꾸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다.
“저는 이 공간에서 인테리어 잡지나 책을 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공부를 해요.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세팅해보기도 하고요. 이 방은 다른 가족들에게 간섭을 받지 않고 100% 제 마음껏 꾸밀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어떤 공간에나 잘 어울리고 시간이 지나도 싫증 나지 않아 집 안 전체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꾸미고 작업실 역시 책상, 수납장, 의자 모두 북유럽풍 원목으로 선택했다.
벽지에 화이트 페인트를 2번 칠하고 바닥은 원목 마루를 깔아 기본 인테리어를 한 뒤 2인용 원목 책상을 중앙에 두고 맞은 편에는 3단 수납장 3개를 배치했다.
수납장에는 수납 박스 9개를 선반마다 두어 리디자인했다.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는 수납박스에 정리하고 외부에는 그릇과 동물 오브제 등을 세팅했다.
수납장 옆 공간은 작은 원목 테이블과 라탄 의자, 라탄 수납함과 바구니로 꾸며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벽에는 마리메꼬에서 구입한 코끼리 일러스트 패브릭으로 만든 액자를 달고 창가는 화사한 플라워 패턴 커튼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공간을 만들다


1 원목 가구와 독특한 소품을 이용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꾸민 작업실. 2인용 원목 책상과 의자를 작업실 중앙에 배치하고, 벽에는 코끼리 일러스트 패브릭으로 만든 액자를 걸어 포인트를 줬다.
2 3 3단 수납장을 두고 수납 박스를 선반마다 두어 리디자인한 수납장. 수납 박스에는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정리해두고 오픈 공간에는 예쁜 소품을 진열했다.
4 비비드 컬러 플라워 패턴 커튼을 달고 라탄 소품을 장식해 에스닉 분위기로 연출한 창가.
5 원목 가구와 라탄 의자, 라탄 박스로 내추럴하게 꾸민 공간. 책상 위에는 싱그러운 초록잎 화분을 놓아 산뜻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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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이 느껴지는 아이 방
인테리어 파워블로거 이은숙(38) 씨는 두 딸 하은이(15)와 하영이(11)를 위해 방을 직접 꾸몄다. 두 방을 각자의 공간으로 만드는 대신 친구 같은 딸들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각각 놀이방과 공부방으로 만들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대만족.
“방 하나가 너무 작아 생활하기에 불편해 작은 방은 놀이방으로, 큰방은 공부방으로 만들었어요. 두 방 모두 제가 페인트 칠하고, 가구를 만들어 꾸몄지요.”
가구는 직접 디자인한 뒤 인터넷 가구 DIY 쇼핑몰에서 나무를 주문해 만들었다. 칠판, 미니 벤치, 책장을 재활용해 만든 침대 등 놀이방과 공부방에 있는 가구는 대부분 그가 만든 작품이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가구는 책장을 재활용해 만든 침대. 유행이 지난 책장을 누인 뒤 상판을 달고 프레임을 만들어 침대로 리폼했는데, 아이들이 오르내리기에 높이가 적당하고 책장 선반은 수납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벽 페인트칠부터 시작해 가구를 하나둘씩 만들어 2년여에 걸쳐 완성한 아이들의 공간에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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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방은 벽에 나무 패널을 붙이고 민트 컬러로 페인트칠한 다음 나무로 만든 세계지도를 붙였다. 세계지도는 인터넷 사이트 유투디자인(www.u2d.co.kr)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아이들과 함께 대륙 위치를 하나씩 찾아가며 붙였다.
2 화이트 나무 패널을 붙이고 직접 만든 칠판과 벤치, 수납장으로 꾸민 놀이방.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만든 파티플래그를 벽에 달아 공간이 한층 리드미컬해 보인다.
3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책장을 재활용해 만든 침대를 두었다. 책장을 누인 뒤 여닫을 수 있는 상판을 달아 만든 침대는 책장 선반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4 방문 뒤에는 각재로 4단 프레임을 만들고 각 칸마다 패널을 덧대 오픈형 책꽂이를 만들었다.
5 나무 패널로 붙박이장 문을 장식하고 방 분위기에 맞춰 화이트와 스카이블루 컬러 페인트를 칠했다. 세탁기 모양의 수납함도 같은 컬러로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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