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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 주부 부문 1위 차지한 이지리씨

“주부로서의 살림 경험이 인테리어 아이디어 밑바탕이 됐어요”

기획·강현숙 기자 / 글·신연실‘프리랜서’ / 사진·문형일 기자 || ■ 장소협조·지인키친갤러리 강남전시장(02-2039-8110)

2008. 01. 12

LG화학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에서 주부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지리씨를 만나 수상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LG화학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 주부 부문 1위 차지한 이지리씨

생활 속 사소한 것들을 눈여겨보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평범한 주부도 아이디어 뱅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지리 주부.(위) 이씨가 공모전에 출품한 싱크대 상판 아이디어. 싱크대 개수대 옆 상판의 한쪽 부분을 망 형태로 해서 물 빠짐을 좋게 했다. 밑 부분에는 물받이를 두어 청소하기에도 편하다. 또 상판 전체에 미세한 경사 각도를 줘서 물이 물받이 있는 쪽으로 원활하게 흐를 수 있게 신경 썼다.(아래)


지난해 가을 LG화학 인테리어 브랜드 Z:IN에서는 ‘사람을 생각하는(知:人) 人테리어’를 주제로 벽지, 바닥재, 도어, 주방가구, 창, 조명 등 다양한 제품과 공간에 대한 디자인 및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11월 말 시상식을 가졌다. 디자인 부분은 대학생과 디자이너가, 아이디어 부문은 주부가 참여할 수 있었다.
주부들이 참가한 아이디어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사람은 네 살배기 아들을 둔 이지리씨(26). 이씨는 주방의 작은 변화가 큰 편리함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나비 효과’라는 작품으로, 물기가 잘 빠지는 싱크대 상판 아이디어(싱크대 개수대 옆 상판의 한쪽 부분에 체처럼 구멍을 뚫어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아래에는 물받이를 두어 청소하기 편하게 했다)를 내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설거지를 하다보면 싱크대에 물기가 흥건해 고민이 되더라고요. 설거지한 그릇을 올려놓기에도 불편하고요. 개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곤 했지요. 그러던 중 우연히 Z:IN 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해뒀던 아이디어를 정리해 참가하게 됐어요.”
이씨는 공모전 수상의 1등 공신은 남편과 시어머니라고 강조한다. 회사에 다니고 있어 퇴근 후에야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등 공모전 준비를 할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고 남편은 집안일을 해준 것이다.
“상금으로 받은 3백50만원도 저희 가족에게 큰 기쁨을 줬어요. 얼마 전에 분가해서 내 집 마련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이 돈을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제가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명 ‘나비효과’처럼 상금이 훗날 집을 마련해주는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하니 무척 뿌듯해요.”
이씨는 살림을 하던 중 1등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처럼 좋은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는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처럼 평범한 주부도 일상 속의 사소한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머릿속 생각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아이디어 뱅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소한 일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다양한 방향으로 상상하고 공상해 보세요. 기회가 된다면 저처럼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고요. 저는 올해 열릴 제3회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에도 참가할 생각이에요.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한 기분이 들면서 일상에 활력을 얻을 수 있거든요. 쏠쏠한 상금도 있어 가계에 보탬도 되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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