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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요리·이영희(나온쿠킹 017-225-6594)

2007. 02. 22

이번 설날,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을 활용해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보세요. 음식 쓰레기도 줄이고 손님들에게도 칭찬받는 재활용 별미요리를 소개합니다.

설날 남은 음식을 이용해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보세요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명절에 시댁과 친정에 다녀오면 양손 가득 먹거리가 들려 있게 돼요. 조금이라도 더 담아주시려는 어머니들의 정성 때문에,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먹고 싶은 욕심에 음식을 한가득 가져오긴 하지만 몇 번 데워 먹고 나면 금세 싫증 나기 마련이지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며칠 전 이사하면서 주방 정리를 하다보니 작년 설에 욕심내 챙겨온 가래떡, 지난 추석에 가져온 전들이 냉동실 안에서 뒹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달에는 설날에 남은 음식을 재활용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저는 명절에 남은 동그랑땡이나 생선전 등을 이용해 김치찌개를 끓이는데 명절 직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랍니다. 이때 전을 오래 끓이면 풀어지므로 나중에 넣어 살짝만 익히는 것이 시어머니께 배운 노하우고요.
요리 선생님께 저만의 요리 재활용 방법을 자랑하자 선생님께서는 남은 전을 넣어 고추장찌개를 끓여도 별미라고 가르쳐주셨답니다. 다양한 전과 나물, 잡채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끓이다가 파와 마늘로 간을 하면 색다른 맛의 고추장찌개가 만들어진다고요. 또 잘 익은 김치를 식용유에 볶다가 전을 넣고 고추장, 고춧가루를 풀어서 끓이면 빠른 시간에 김치전골도 만들 수 있대요. 남은 두부전은 조림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간장,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을 얹어 조리거나 고추기름, 고추장, 설탕을 넣어 끓이면 맛있다네요. 또 남은 나물에 물을 붓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자박하게 끓여 먹는 요리도 별미라며 추천해주셨어요. 듣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시죠?
이제 본격적인 요리를 만들어볼 시간! 오늘의 재활용 요리 메뉴는 가래떡을 이용한 떡잡채와 나물을 활용한 샐러드랍니다. 먼저 떡잡채를 만들어 볼까요?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떡을 데쳐 양념에 버무린 후 야채와 함께 볶아내면 되니까요. 떡은 미리 간장과 참기름, 설탕을 넣어 재워두어야 간이 속까지 배어 맛이 좋아요.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야채를 활용하고요. 야채를 볶고 양념만 잘 계랑해 섞으면 누구나 맛을 낼 수 있는 쉬운 요리랍니다.
나물샐러드 만드는 법은 더 간단해요. 남은 나물과 볶은 쇠고기, 가래떡을 그릇에 담고 드레싱을 만들어 붓기만 하면 되거든요. 여기에 냉장고 속에 있는 샐러드용 야채를 더하면 좀더 생생한 맛을 낼 수 있답니다. 이 요리는 두반장의 매운 맛과 굴소스의 짭쪼름한 맛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내는 드레싱이 특징인데 이 드레싱을 볶음소스로 사용해도 맛이 어울린다고 해요.
오늘 배운 요리들은 보기에 멋스럽고 맛도 독특해 초대요리로 손색없답니다. 올 설날에는 매일 똑같은 메뉴에 싫증내는 가족을 위해 색다른 메뉴를 준비해보세요. 음식쓰레기도 줄이고 손님들에게는 칭찬받을 수 있는 요리랍니다.

남편의 요리노트를 공개합니다~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새해가 왔다고 떠들썩했던 게 엊그제 같더니 벌써 2월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번 달에는 무슨 요리를 배워볼까 고민하다 설날 위한 특별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흔치 않으면서도 독자들이 무릎을 칠 만한 명절 요리를 배워보자며 아내에게 넌지시 의향을 비췄더니, 아내는 “좋기는 한데, 색다른 게 있을까?”라며 고개를 꺄우뚱 한다. 내 의견이 받아들여져 아내와 요리 선생님이 함께 독특한 명절 요리를 찾던 중 남은 음식을 이용한 재활용 요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상큼해 마음에 든다.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요리는 떡잡채와 나물샐러드. 떡잡채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라고 하자 아내가 궁중떡볶이와 비슷한 요리라고 설명해 주었다.
떡잡채의 재료는 가래떡과 고기, 야채, 그리고 어느 집에나 있는 양념들이다. 먼저 떡은 물에 한번 데쳐 양념을 해두는데 떡이 오래돼 딱딱해졌을 경우에는 물에 담가 놓았다가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떡을 물에 담그면 금방 물렁해지니 오래 두는 것은 금물. 떡잡채는 야채를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야채의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양파와 당근은 팬에 포도씨오일을 두르고 숨이 죽을 정도로 살짝 볶고 청피망은 센 불에 올려 포도씨오일이 살짝 코팅되는 정도(두세 번 젓가락으로 저을 정도)로 볶는다. 이때 오일을 많이 두르면 야채가 기름을 흡수해 탄력이 없어지고 느끼하니 최대한 적게 사용해야 한다. 반대로 양념에 재운 고기와 표고버섯은 약한 불에서 볶는 것이 정답. 육즙이 나오도록 자글자글 볶아야 고기가 말라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볶은 야채와 고기, 떡을 섞어 뜨거울 때 버무리면 완성!
나물샐러드는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을 만큼 만들기 쉽다. 남은 나물에 두반장과 굴소스, 레몬즙, 참기름 등을 넣어 만든 드레싱을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가래떡을 넣는 것이 독특한데 쫄깃한 떡과 아삭한 야채가 어우러져 씹히는 맛이 좋다.
드디어 시식시간. 떡잡채와 나물샐러드 모두 정말 맛있다.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들이 요리가 맛없으면 말이 많아진다고 한다. “독특해요. 참 개성이 강한 음식이에요” 등으로 부연설명이 길어지면 요리가 맛이 없다는 뜻이라고. 고로 나는 오늘의 배운 요리를 맛있다는 한마디로 평가한다. 이번 설날, 가족을 위해 특별한 별미 요리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자못 흥분된다.

떡잡채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준·비·재·료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가래떡 500g, 떡양념(간장 ½큰술, 참기름 1작은술, 설탕 ½작은술), 피망·양파·달걀 1개씩, 당근 50g, 쇠고기 100g, 마른 표고버섯 3개, 양념장(간장 ½큰술, 설탕 2작은술, 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½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포도씨오일 적당량

만·들·기
1 가래떡은 5cm 길이로 잘라서 길이로 4등분한다. 끓는 물에 데쳐 떡양념에 버무린다.
2 피망, 양파, 당근은 채썰어 포도씨오일을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3 마른 표고버섯은 불려서 채썬다. 쇠고기도 같은 길이로 채썰어 함께 양념장에 재운 후 팬에 볶는다.
4 달걀은 풀어 지단을 만든다.
5 떡과 볶은 쇠고기, 표고버섯, 야채를 뜨거울 때 함께 버무린다. 채썬 지단을 올려 낸다.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1</b> 가래떡은 끓는 물에 데쳐 간장과 참기름, 설탕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버무리세요. 떡이 굳었을 때는 찬물에 담갔다가 사용하고요.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2</b> 양파와 당근, 피망, 표고버섯은 채썰어 준비해두세요. 길이와 두께를 맞춰 잘라야 음식이 더욱 맛깔스러워 보여요.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3</b> 양념에 재운 고기와 표고버섯은 약한 불에서 육즙이 잘 흘러나오도록 볶으세요. 야채는 포도씨오일을 적게 두르고 살짝 볶아야 아삭한 맛이 난답니다.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4</b> 모든 재료는 뜨거울 때 버무려야 양념이 고루 배어들어 맛있어요. 채썬 지단을 올려 내면 음식이 고급스러워 보이겠죠?



나물샐러드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준·비·재·료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도라지나물·고사리나물·버섯볶음·숙주나물·호박 또는 시금치나물 등 남은 나물 50g씩, 쇠고기 100g, 고기양념(간장 1큰술, 설탕·다진 마늘·참기름·통깨 ½큰술씩), 가래떡·참기름·샐러드용야채 적당량씩, 드레싱(두반장·식초·물 2큰술씩, 설탕 1½큰술, 레몬즙·다진 쪽파 1큰술씩, 굴소스 ½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마늘 ½작은술)



만·들·기
1 쇠고기는 고기양념에 재웠다가 볶는다.
2 가래떡은 모양대로 썰어 팬에 살짝 구운 뒤 참기름을 바른다.
3 샐러드용야채는 손질해 씻는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5 접시에 샐러드용 야채와 나물, 떡을 보기 좋게 담은 다음 드레싱을 뿌린다.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1</b> 쇠고기는 양념장을 넣고 양념이 골고루 배이도록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2</b> 가래떡은 모양대로 썰어 팬에 살짝 구운 후 참기름을 발라 주세요. 떡이 딱딱하다면 끓는 물에 한번 데쳐 사용하고요.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3</b> 두반장과 식초,설탕, 레몬즙, 굴소스, 참기름, 마늘, 다진 쪽파, 물을 골고루 섞어 소스를 만드세요. 두반장의 매콤한 맛과 굴소스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이 난답니다.

설날 남은 음식으로 만든 재활용 별미 요리

<b>4</b> 나물과 야채, 떡과 고기를 골고루 담고 소스를 뿌리면 완성! 쫄깃한 고기와 떡이 생생한 야채, 고소한 나물, 매콤담백한 소스와 어우러져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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