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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체험 두 달, 인슐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위고비 직접 체험한 유혜미 원장

정세영 기자

2026. 05. 22

의료진이 직접 체험한 위고비의 효과는 과연 어떨까. 단순한 미적 개선을 넘어 몸의 신호를 바로잡고,
자존감 회복과 정서적 안정까지 이뤘다는 유혜미 비아이오 성형외과 원장을 만났다.

온 가족이 위고비를 직접 체험했다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일단 저는 의사로서 환자보다 먼저 위고비를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효과, 부작용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환자에게 권유할 순 없으니까요. 제가 처음 위고비를 맞은 건 올해 1월이에요. 교통사고로 발가락이 부러지면서 꾸준히 해오던 운동을 중단하게 됐거든요. 부상으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됐고, 이를 먹는 것으로 풀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났죠. 그러던 중 해외 학회에서 발표할 때 하얀색 정장을 입으려고 했는데 살이 쪄서 부담스러운 거예요. 그 김에 위고비를 시작했죠. 제가 위고비를 맞고 살이 빠지고 수치들이 좋아지자 남편과 딸도 자연스럽게 위고비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중학교 1학년 딸에게도 위고비를 권한 이유는, 딸이 밤 늦게  몰래 음식을 먹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거든요. 자신의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위고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현재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 중 유일하게 소아, 청소년 적응증 허가를 받았습니다. 

위고비의 투여 및 중단 시기가 궁금합니다.

위고비는 주 1회 피하주사로 맞아야 합니다. 매주 같은 요일과 시간에 맞는 것을 권장해요. 용량은 초기에는 가장 낮은 0.25mg에서 시작해 4주마다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속 울렁거림, 소화장애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몸이 약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해요. 또한 위고비는 ‘언제 끊느냐’보다 ‘어떻게 끊느냐’가 중요합니다. 최근 덴마크에서 진행한 ‘엠블라(Embla)’ 연구에서는 용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테이퍼링(tapering)’ 방법을 적용했더니 중단 후 6개월이 지나도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사례가 발표됐습니다. 위고비를 끊는 것보다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위고비 중단 시점은 어떻게 잡는 게 좋은가요. 



일단 2가지 조건이 충족됐을 때를 권장합니다. 목표 체중 또는 건강 지표(혈당·인슐린 수치 등)의 안정된 상태가 3개월 이상 계속됐을 때, 그리고 약 없이도 유지될 수 있는 식단·운동·수면 루틴이 몸에 자리 잡혔을 경우요. 

위고비 효과를 높이는 방법 ‘건강한 생활 습관’

위고비 투여 중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 먹었어요. 단백질을 챙겨 먹지 않으면 근육은 금세 줄어들어요. 식단 관리의 핵심은 딱 하나예요. 체중 1kg당 하루 단백질 1~1.5g을 챙겨 먹는 거죠.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 60~90g 정도의 단백질을 세끼로 나눠 균등하게 채워 먹어야 합니다. 

위고비의 가장 큰 효과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근육은 오르고 체지방은 줄어든다는 거죠. 저는 위고비를 맞으면서 단백질과 물을 잘 챙겨 먹고, 잠도 잘 자려고 노력하는 등 기본 생활 습관을 잘 지켰더니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어요. 위고비 투약 전 혈액검사를 했는데, 당시에는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던 수치들이 위고비 투약 두 달 만에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대표적으로 아밀라제(췌장 기능을 나타내는 효소)와 리파아제(지방분해효소), 인슐린(혈당조절 호르몬)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과거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터라, 인슐린 수치 정상화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모두 식욕 억제에 큰 효과를 봤어요. 남편은 원래 치킨 1마리를 거뜬히 먹는데, 위고비를 맞은 뒤로는 2조각밖에 먹질 못하더라고요. 아이 역시 체중과 식욕이 많이 줄었고요. 아이는 위고비를 한 번 맞으면 1~2주 정도는 밥이 안 당긴다고 했죠. 또 재미있는 점은 아이와 남편 모두 여드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거예요. 위고비와 여드름 치료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려고 논문을 찾아보니, 실제 관련 연구가 존재하더라고요. 2026년 1월 국제 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여드름 및 피지 과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티드 치료를 관찰한 결과 안드로겐 호르몬이 안정화되고 염증이 완화된 것으로 나와요. 위고비가 여드름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은 아니지만, 체중이 줄고 인슐린 수치가 안정되면서 염증이 가라앉는 등 부가적인 효과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부작용이 걱정되진 않았나요.

의료 전문가로서 그간 공부를 많이 해왔고, 기존에 다이어트 책도 출간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일정 기준 이상으로 알고 있었어요. 위고비는 기존 마약성 다이어트 치료제와는 달리, 뇌를 건강하게 바꿔 사람의 충동을 조절해주는 역할도 해요. 위고비 투여 후 자살 충동이나 알코올, 흡연, 도박 중독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또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근육 감소, 탈모, 췌장이나 담낭 부작용 위험 등은 사실 GLP-1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급격한 다이어트가 원인일 수 있어요. 그만큼 잘 알고 쓴다면 오히려 나만의 ‘치트키’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GLP-1 치료제는 의료계에서 수십 년간 써온 약제인 만큼 축적도와 데이터를 믿고 쓸 수 있었어요.  

자녀의 위고비 투여를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릴 때 살이 찌면 평생 비만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저는 소아 및 청소년 비만은 초기부터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비만을 겪으면 우울감이 커지고, 여드름 등 미적 스트레스도 받게 될 테니까요. 위고비는 식욕 억제를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약제예요. 적은 용량부터 시작해서 아이의 식욕을 천천히 잡아주는 걸 추천합니다. 점점 날씬해지는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생기고 친구 관계, 사회적 삶 등의 영역도 개선될 수 있으니까요. 아플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딸아이가 종종 잘 때 위고비를 직접 맞혀줘도 모르더라고요. 바늘이 워낙 가늘어서 그런 것 같아요.

특별히 어떤 분들에게 위고비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새벽 러닝을 하는데 살은 잘 빠지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이 경우 보상 심리로 운동 후 폭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이런 분들이 위고비를 맞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새벽에 운동하는 분들이 지닌 정신력과 체력, 여기에 위고비로 식욕 조절까지 한다면 건강은 따 놓은 당상이거든요. 이 밖에 당뇨 전 단계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분들도 위고비가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단, 처방 전 반드시 혈액검사나 전문의 상담을 받으셔야 해요. 

위고비의 핵심인 GLP-1 비만 치료제를 100%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강조하고 싶은 건 ‘위고비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뒤 시작하라’는 거예요. 다이어트 책을 최소 3권은 읽어본 뒤 위고비를 맞았으면 합니다. 또한 요요 현상의 핵심 원인인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선 식욕이 없어도 식사를 거르지 말고 단백질을 무조건 먹어야 합니다. 굶으면 혈당이 떨어지고, 다음 끼니에 혈당 스파이크가 올 가능성이 큽니다. 충분한 수면도 동반해야 해요. 가끔 “위고비를 높은 용량으로 맞는데 효과는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의 대부분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요. 잠잘 때 식욕 억제 호르몬이 나오거든요.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몸이 힘들고 피곤해지면서 음식을 갈망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죠. 위고비를 맞으며 앞서 언급한 기본 습관들만 잘 지켜도 근육이 늘어나고 살은 잘 빠지게 됩니다.

#위고비 #다이어트 #여성동아 

사진 홍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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