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율 1500원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미국 경제가 고금리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에 따라 한미 관세 협상, 국내 기업의 현지 생산 시설 건설 등 국내 달러 유동성이 계속 이탈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달러를 떠오르는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원화 혹은 원화 기반의 자산만 보유하는 것은 길게 봤을 때 자산 가치의 실질적인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은행 계좌만 갖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외화 예금, 이른바 ‘달러 통장’이 있다. 달러 통장은 말 그대로 달러를 사 모으는 예금 상품이다. 이때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15.4% 과세를 하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떼지 않는다. 다만 수수료는 주의해야 한다. 원화에서 달러, 달러에서 원화로 환전할 때 1~2% 수수료가 붙기에 은행의 환율 우대 혜택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달러를 직접 입금·인출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수수료가 든다.
평소 증권 계좌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나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ETF는 원화 대비 달러 가치를 추종한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며 단기 대응을 할 수 있고 2배 레버리지 투자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환율 상승분이 반영된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일반 계좌가 아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형퇴직연금(IRP·선물 상품은 투자 불가)을 이용하면 비과세 및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자금 사용 계획에 따라 투자처 달리해야
환율 플러스알파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고려해봄직한 투자법도 있다. 특히 금리인하 국면에서 눈여겨볼 곳은 ‘미국 국채’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직접 매수하는 것으로, 장기채의 경우 3~6개월마다 정해진 이자를 달러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금리인하에 따른 국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가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하면 만기 전 중간 매각해 시세 차익을 얻어도 된다. 단기 국채는 가격이 금리 변동에 둔감하기는 하지만 만기가 빠르게 돌아오는 만큼 확정 수익과 이자를 달러 가치 상승이 반영된 금액으로 챙길 수 있다. 또 미국 국채는 미국 주식이나 ETF와 달리 매매차익, 환차익에 대해 모두 비과세다(이자 수익은 15.4%).10년 이상을 내다보며 달러에 자산을 배분하고 싶은 투자자는 ‘저축형 달러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달러 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수령을 모두 달러로 하고 복리 이자 및 환차익으로 자산을 증식한다. 10년 이상 가입 유지 시 이자 수익과 환차익 전체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 가입 시점의 금리를 만기까지 보장하는 확정금리형의 경우 금리 하락기에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록인(lock-in) 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이로 인해 자산가들이 증여, 노후 자금 마련 등 용도로 자주 이용한다. 다만 중도 해지 때는 원금 보장이 어렵다.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초기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떼기 때문이다. 고환율에 따른 보험료 납입 부담, 만기 시점의 환율 하락 등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금 사용 계획에 따라 투자처를 달리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한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수개월 내 목돈을 쓸 계획이 있다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 예금이나 달러 RP가 가장 편리한 선택지”라며 “중장기 투자자라면 미국 장기채나 달러 보험이 괜찮고, 그 밖에 미국 주식을 사거나 달러 금을 사는 것도 주식이나 금을 매개로 한 우회적 달러 투자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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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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