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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힐링과 독특함이 공존하는 글로벌 이색 여행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5. 04. 15

여행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힐링과 독특함이 공존하는 글로벌 이색 프로모션을 주목하자.

호화로운 기차 여행을 꿈꿔왔다면, 와일드 말레이시아

어린 시절 세계문학전집을 열심히 읽던 사람이라면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속에 등장하는 기차 여행을 한 번쯤은 꿈꿨을 것이다. 그 꿈을 현실로 이룰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와일드 말레이시아’라는 이름의 럭셔리 기차 여행 프로그램이다. 기획 단계부터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모티프로 했다니, 추리 마니아들의 가슴이 뛸 수밖에. 이 두 소설에 큰 감흥이 없대도 ‘이스턴 &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열차의 내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클래식하고 우아하게 꾸며진 객실과 인테리어는 타는 사람 모두를 영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기차를 비단 이동 수단이 아닌 고급스러운 체험으로 진화시킨 것. 

이 기차 여행은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의 타만네가라국립공원과 절경으로 유명한 관광지 페낭의 조지타운을 거쳐 싱가포르로 귀환하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싱가포르 우드랜드 기차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동남아시아의 정글을 통과해 야자수와 고무나무 농장 등 이국적인 풍경 사이를 달린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타만네가라국립공원으로 이동한다. 지구상에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에서 말레이호랑이와 물소, 코끼리, 원숭이를 비롯한 아름다운 동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동안 간단한 클래스를 수강할 수도 있다. 정글에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찾는 방법, 열대 우림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찍는 법, 말레이호랑이를 돌보는 프로그램 등이다. 밤새 열심히 달린 열차는 말레이시아의 대표 휴양지 페낭섬에도 들른다. 페낭에서의 오후를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 조지타운 올드 쿼터를 탐험하거나, 현지 요리를 직접 만드는 쿠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개인 시간을 갖고 싶다면 지도 한 장을 들고 여유롭게 조지타운 거리를 거닐어도 좋다. 간단한 아침 식사와 3코스의 점심 식사, 애프터눈 티, 4코스의 저녁 식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 풀먼 캐빈(5.8㎡)에서의 3박 4일 프로그램은 5700파운드(약 1068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보다 큰 스테이트 객실이나 프레지덴셜 객실도 선택 가능하니 참고하자. 

홈페이지 www.luxurytraintickets.com



할리우드 스타처럼, 프라이빗 제트기 럭셔리 여행 

공항으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출국 수속, 면세 구역 대기까지….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어린 자녀들이 비행기에서 울거나 떠들까 봐 가슴을 졸인 숨 막힌 기억이 있다면, 전용기로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된다. 마치 할리우드 스타처럼 전 세계에 100대밖에 없다는 카일리 제너의 900억 원대 제트기를 전용기 삼아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프라이빗 제트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스타젯의 프라이빗 여행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하늘 위의 페라리’라는 별명을 가진 비스타젯은 실제로 카일리 제너의 개인 제트기와 같은 모델(Global 7500)을 10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더더욱 매혹적이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기업가들이 프라이빗 제트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스타젯 관계자는 “경유 없는 논스톱 이동과 편안한 휴식, 좋은 음식”을 꼽는다. 프라이빗 제트기는 상업용 제트기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비행해 속도가 빠르고, 기류 변화가 적어 쾌적한 비행 경험을 제공한다. 휴식과 식사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획된 ‘웰니스 360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탑승 전 전문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기내 식사를 결정할 수 있다. 시차로 인한 피로도를 낮추고 활력을 최대화한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항공기 내에는 최적의 자세를 지원하는 인체공학적 좌석이 마련돼 있다. 시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목적지의 시간대에 내부 생체시계를 맞춰주는 일광 시뮬레이션 기술이 적용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면 입이 벌어질 정도다. 항공기 내부 구조는 제트기 모델마다 다르지만, 카일리 제너가 보유한 모델에는 6인용 식탁과 영화관 공간을 제외하고 개인 침실과 좌석이 마련된 4개의 개인 공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타젯의 프라이빗 제트 프로그램은 연간 25시간 이용부터 시작되며 3년 약정을 기본으로 한다. ‘챌린지 360 프로그램’의 경우 요금은 시간당 1만5000달러(약 2180만 원)부터 시작하고, 글로벌 옵션은 시간당 1만8000달러(약 2600만 원)부터 2만5000달러(약 3625만 원)까지 다양하다. 

홈페이지 www.vistajet.com

왓 어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여행

최근 미국 젠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여행 트렌드는 ‘미스터리 여행’이다. 목적지를 정한 뒤 호텔과 항공권을 예약하고, 인근 관광지를 조사하거나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등의 준비는 전혀 필요 없다. 그저 전문 여행사에 일정과 예산, 관심사 같은 굵직굵직한 것들만 알려주면 준비는 끝이다. 모든 것은 여행사가 알아서 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야 숙소는 어디인지, 여행 기간 어떤 곳을 방문하고 무엇을 관광할지 알게 된다. 그야말로 깜짝 여행 그 자체다. 

미스터리 여행을 기획, 판매하는 미국 여행사 블랙토마토의 ‘Get Lost’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때로는 자신을 찾기 위해 길을 잃어야 한다”는 문구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여행자들이 선택지로 고려해본 적도 없는 미지의 목적지가 대상이다. ‘탐험’을 키워드로 한 이들의 여행은 전혀 새로운 도시, 상상해본 적 없는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극지방, 정글, 사막, 산, 해안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여행자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다. 최종 목적지는 도착할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원칙. 목적지에 도착하면 여행사로부터 여행에 필요한 장비와 키트를 제공받은 후 모험이 시작된다.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여행사의 탐험 운영팀이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해 여행자의 동선을 면밀히 추적하기 때문”이라고. 90여 가지에 달하는 도전적인 모험에는 아이슬란드에서의 스노클링과 다이빙 그리고 북극곰을 볼 수 있는 북극권 여행, 보츠와나의 럭셔리 패밀리 사파리 투어, 아이슬란드 화산 모험 같은 장엄한 대자연 탐험이 포함된다. 

홈페이지 www.blacktomato.com

돈 내고 일 하기, 홋카이도 눈치우기 여행 

“돈을 내고 눈을 치운다고?” 전방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이 들으면 치를 떨 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겨울 해당 여행이 매체에 소개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여행사에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이 대박 흥행을 거둔 것이다. 눈을 보기 힘든 아열대 지역 관광객에게는 산처럼 쌓인 눈을 치우는 활동이 그야말로 여행지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경험이라는 아이디어가 정확히 먹힌 것이다. 실제 이 패키지의 주요 고객은 눈이 오지 않는 중국 온대 지방이나 동남아 관광객이라는 게 여행사 측 설명이다. 하루 동안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제설 트럭을 타고 삿포로의 제설 과정을 체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원한다면 직접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과정에 참여해도 되고, 제설차의 내부도 살펴볼 수 있다. 당연히 눈이 많이 오는 1~3월에만 운영된다. 최대 6명까지 함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가격은 25만 엔(약 245만 원)으로 결코 싸지 않지만, 반응은 긍정적이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봤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등의 호평이 주를 이룬다.

홈페이지 www.tobutoptours.com

#이색여행 #세계여행 #랜선여행 #여성동아

사진출처 와일드말레이시아 비스티켓 블랙토마토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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