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LDK형 거실. 아이보리 컬러의 레놀릿 필름, 원목 등 따뜻한 색감을 활용해 넓지만 아늑한 느낌이다.
대나무가 맞이하는 현관. 집의 첫인상을 만드는 데코 공간으로, 시즌에 맞춰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아파트는 기둥 없이 내력벽으로 천장을 받치는 벽식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내력벽은 철거할 수 없기에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하고 활용하는 데 장애물이 되기 쉽다. 이에 조현범·윤주현 부부는 구조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내력기둥 구조의 집을 최종 선택했다. “저희는 집을 구할 때부터 시공업체의 도움을 받았어요. 살고 싶은 집 최종 리스트에 든 2~3곳의 도면을 디자이너에게 보여주고, 철거가 불가능한 벽면 등 구조 변경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한 후 원하는 레이아웃으로 변신이 가능한 집을 선택했어요. 숲 뷰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이 집도 구조 변경에 제약이 많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지 몰라요.”
과감한 구조 변경으로 완성한 그림 같은 거실
커튼을 치는 순간 호텔 라운지로 바뀌는 훌륭한 뷰의 다이닝 룸.
아일랜드 조리대는 앞면을 모두 서랍으로 제작해 수납력을 높였다.
실용성을 높인 공간의 재구성
거실의 창밖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이젠 침실 차례다. 침실은 주방과 보조 주방 그리고 다이닝 공간이 있었던 곳으로, 이 중 다이닝 공간은 침실로, ‘ㄱ’ 자 주방이 자리하던 곳은 화장대와 붙박이장으로, 보조 주방이었던 곳은 드레스 룸으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다.“결혼 후 세 번째 집이라 원하는 바가 확실했어요. 첫째, 아이보리나 베이지 계열의 따뜻한 색감을 주조색으로 할 것. 둘째,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것. 셋째, 침실에는 침대 양쪽에 간접 조명을 달아 생활의 편의를 더할 것 등이었죠. 옷의 양이 적지 않아서 3개의 방 외에 별도의 드레스 룸도 요청드렸고요.
침실은 바라던 것들이 응축된 공간이라서 그런지 저희 부부가 가장 만족해하는 곳 중 하나예요.” 미니멀한 침실의 관전 포인트는 침대 헤드 뒤 벽면. 철거할 수 없는 기둥 사이 비어 있는 공간을 선반과 패턴이 강한 세라믹 타일로 디자인했는데, 실용성은 물론이고 보기에도 아름답다. 공간 치환을 통해 만들어진 세탁실과 드레스 룸 사이의 동선도 신박하다.
보조 주방이었던 드레스 룸 옆 공간을 이전과 같이 그대로 세탁실로 둔 덕분에 탈의와 세탁, 건조 후 드레스 룸에서의 보관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져 집안일의 효율이 확 높아졌다고. 올가을, 해인이가 태어나며 비로소 완전체가 된 조현범·윤주현 부부. 새집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예쁜 딸, 고양이들과 함께 언제나 숲처럼 푸른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아파트리모델링 #아파트구조변경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허완(HW studio) 설계·시공 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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