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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졸음 극복을 위한 비책 5가지

조지윤 기자

2024. 04. 25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찾아오는 나른함. 사무실에서 눈이 끔뻑끔뻑한다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특효약을 공유한다. 조지윤 기자

대낮에 조는 것은 학창 시절, 지루한 수업을 듣던 나날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졸음과의 사투가 아직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겨울에는 히터로 몸이 노곤해져서 졸리더니 날이 풀리면서는 나른해져서 또 졸린다. 커피를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은 기본. 오후에 잠 깨려 한 잔을 더 마실지 말지를 늘 고민한다. 그마저도 나가서 커피를 사 올 시간조차 없이 바쁘다면 언감생심이다.

직장 생활 4년 차인 이한규 에디터는 “점심을 많이 먹으면 졸려서 아예 밥을 모자란 듯 먹는다”며 자신의 졸음 방지법을 터놓았다. 12년 차 직장인 임정아 마케터는 “화장실에 가서 5분이라도 잠깐 눈을 붙이면 도움이 된다”고 은밀하게 전했다. 많은 직장인이 주간 졸림증 때문에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지만 한편으론 궁금해진다. 이는 9 to 6 직장인들에게 불가피한 사안일까, 혹자의 말마따나 ‘정신력’의 문제일까.

체질 전문 한의사 박미경 원장은 “낮에 자꾸 졸린다면 본인의 의지를 의심하기에 앞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고 말한다. 먼저 수면을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야식을 먹고 늦게 잔다면, 수면의 질이 낮고 자는 동안 피로가 충분히 풀리지 않는다. 수면 시간도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 9시간 이상 잠을 자는데도 낮에 피곤하고 졸린다면 과다수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병증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전날 충분히 양질의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린다면 갑상선 질환, 당뇨, 빈혈, 간 질환 등 호르몬이나 대사에 문제가 있는지 진료받을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우울증이나 번아웃, 만성피로처럼 정신적으로 피로함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수면을 취했다 하더라도 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많아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느라 피곤할 수도 있고, 고민이 많아서 전날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유난히 피로해서 꾸벅꾸벅 졸릴 때도 있다. 그럴 때, 옆자리 동료의 눈을 피해 티 안 나게 잠에서 깨어나는 법이 필요하다. 박미경 한의사가 추천하는 15초 만에 당장의 졸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모아봤다. 졸릴 때마다 직접 해보고 효과에 따라 추천 별점도 매겨봤다. 우리의 낮이 밤보다 아름다울 수 있기를.

No 1. 카페인 제대로 마시기
추천도 ★★☆

이왕 카페인을 마실 거라면 효율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많은 양을 한 번에 마시는 것을 피하고 소량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대량으로 마시면 각성도가 급하게 올라갔다가 뚝 떨어지면서 오히려 더 피로하거나 지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것보다는 오전 10시경에 마실 때 제일 효과가 좋다. 점심 식후에 마시더라도 오후 3시 이후에는 지양하자. 각성 때문에 밤에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면서 낮에 졸리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잠 깨려고 ‘아아’ 원샷 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는 중이다.
낮에 덜 졸린다기보다는 밤에 잠이 잘 온다

No 2. 페이스 요가
추천도 ★★★★☆

‘아-에-이-오-우’ 입을 크게 움직이면서 눈도 번쩍 뜨고 얼굴 근육을 전체적으로 풀어주자. 평소에 잘 안 쓰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혈류를 자극해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고 혈액 순환량이 늘며 각성한다. 머리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돼야 각성도 일어나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이때 혀로 입안 구석의 잇몸을 꾹꾹 밀어주며 혀도 같이 요가를 하면 산소 공급이 더 원활해진다. 여기에 더 강력하게 졸음에서 깨고 싶으면 억지로 하품을 여러 번 해서 산소 공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얼굴 근육을 다양하게 쓰는 것만으로도 졸음이 금방 가신다.
다만 앞·옆자리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자.
얼굴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해도 은근히 티가 난다

No 3. 식습관 개선
추천도 ★★★★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특히 심한 편이라면 아침을 챙겨 먹는지, 꼭꼭 씹어 먹는지를 점검해보자. 아침 공복 상태로 점심을 급하게 먹으면 당뇨 환자가 아니어도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확 오른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빠르게 분비되고, 혈당이 뚝 떨어지면서 급격하게 그로기(정신 혼미) 상태에 빠지기 쉽다.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먹어서 공복을 깨고 나면 점심때 급하게 먹거나 과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꼭꼭 씹어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올라서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졸음을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습관! 식사 후 잠깐만 걸어도 혈당 스파이크 방지에 좋다

No 4. 소금과 물 마시기
추천도 ★★★☆

수액을 맞으면 활력이 도는 것처럼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면 부작용도 없고 잠도 잘 깬다. 소금을 입에 조금 넣고 녹이면서 물을 마시면 졸음 극복에 직방이다. 소금을 회사에서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소금사탕 등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마저 어렵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졸음이 달아난다. 탈수 상태여도 많이 졸리고 멍해지기에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물을 충분히 마셔주자. 이때 따뜻한 물은 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찬물이 좋다. 찬물 세수를 하면 잠이 깨는 것처럼 차가운 감각이 몸을 각성시킨다.

물 뜨러 다녀오는 것과 물 마시려고 컵을 드는 행위도
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소금을 직접 먹기는 부담스러우니
짭조름한 간식이 있으면 더 도움이 될 듯

No 5. 귀 지압
추천도 ★★★★☆

귓바퀴를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골고루 잡아당기며 꼬집고 접어주는 것도 잠에서 깨는 좋은 방법이다. 귀는 인체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오장육부와 신체 모든 부위의 혈점이 모여 있는 기관이다. 귀를 지압하면 혈류를 개선해서 뇌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촉진한다. 길지 않게 15~30초가량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니 졸릴 때뿐만 아니라 수시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귀 바로 뒤 움푹 들어간 부분(예풍혈)을 강하게 누르면 잠이 금방 달아난다. 다만 귀는 예민한 만큼 손을 깨끗하게 씻고 청결한 상태에서 진행하자

눈이 번뜩 뜨인다. 자리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자신에게 적당한 강도는 직접 해보면서 알아갈 수밖에

#식곤증 #춘곤증 #졸음극복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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