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 1월 ‘미래 직업 보고서’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AI로 일자리 1억7000만 개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라지는 직업 9200만 개에 비해 7800만 개나 높은 수치다. WEF는 “AI, 빅데이터, 네트워크 및 사이버 보안 분야의 기술 역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노동연령 인구 증가로 돌봄과 교육 직군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가 창출한 새로운 일자리
실제 AI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랬듯, 그 시대를 뒷받침하거나 해당 기술을 도구로 활용할 기회들이 생겨나는 것이다.대표적으로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꼽을 수 있다.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가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지시어(프롬프트)를 설계하는 전문가로, 기업의 AI 도입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으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일어나는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인재 쟁탈전이 눈에 띈다. AI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지닌 언어 구사력과 창의력을 높이 평가하며 높은 몸값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영국 로펌 미시콘 데 레야는 최대 4억4000만 원의 연봉을 제시했으며, 국내 기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 역시 연봉 최대 1억 원을 내걸고 공채에 나섰다. 이에 발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3월 16일 전용 교육과정 신설 검토에 착수해 하반기 중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AI가 잘못된 결과를 도출했을 때 바로잡을 로드맵을 제시하는 ‘휴먼 인 더 루프’ 매니저와 기업이 도입한 AI 시스템이 차별, 편향, 개인정보 침해 없이 작동하는지 검토하는 AI 윤리 감사관 등도 각광받는 추세다.
관련 전문가들은 AI 트레이너를 지목했다. AI 제품이 현실화될 수 있게 돕는 AI 트레이너는 데이터의 라벨링과 평가를 넘어, 모델이 잘못된 답을 내지 않도록 결과를 검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AI 트레이너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직업군으로 현재 약 7만 명이 150여 개국의 600개 이상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사관리(HR)·급여 플랫폼 딜(Deel)이 발표한 ‘2025 글로벌 채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AI 트레이너 채용이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현재 AI 트레이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58%)이며 이어 인도(7.2%), 필리핀(4.6%), 캐나다(2.1%), 케냐(1.7%) 순이었다. 한국은 0.5%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후 분산됐던 인재들이 주요 도시로 모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는 인재 확보를 위한 해외 채용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손기술·소통 능력 높을수록 경쟁력 UP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침범하기 어려운 분야는 분명 존재한다. 바로 인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 진심 어린 공감 등과 같은 고유의 영역이다.옥스퍼드대학과 WEF는 심리상담가, 정신과의사, 사회복지사 등과 같이 인간과 직접 대면하며 교감을 나누는 직업을 주목했다. 이는 AI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는 타인을 공감하고 인간의 본질적인 아픔까지 이해할 순 없다는 의미다. 이에 간호사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인간보다 질병을 잘 진단할 수는 있지만, 환자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정서적으로 지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 외에 매번 다른 비정형 현장의 물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배관공 및 수리공을 비롯해 유치원, 특수교사, 성직자 등 교육과 윤리적 교육 상담 관련 분야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 리스트에 올랐다.
미용사도 AI 시대에 장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으로 거론된다. 뉴질랜드 최대 직업교육기관 스킬스그룹은 미용을 AI 시대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일자리로 꼽았다. 해당 기관 관계자는 “인간의 판단력과 손기술, 창의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진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하나 남양주시 덕소고등학교 교사 역시 “미용사는 개인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직무”라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의 핵심은 ‘어떻게 만드는가’에서 ‘무엇을 활용하는가’로 변화하고 있다. 지하나 진로 전문가는 “미래에는 디테일한 정보와 지식보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회복 탄력성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I를 경쟁 상대로 삼지 말고, 업무를 도와주는 유능한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하나 진로 전문가는 “AI가 내 직업을 뺏는 게 아니라, AI를 못 쓰는 사람을 대체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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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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