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얄 덜튼(Royal Doulton)
1815년 런던 남부 램버스의 작은 그릇 공장에서 시작해 200년이 넘도록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로열덜튼’은 1877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기사작위를 하사받기도 했다. 로얄 덜튼의 역사가 곧 영국 본차이나의 역사이기도 하다. 1990년대 민튼, 로얄 알버트 등 굵직굵직한 브랜드를 인수해온 로얄 덜튼은 2005년 웨지우드에 인수합병되며 영국·아일랜드 리빙 그룹 WWRD(웨지우드·워터포드·로열 덜튼·로열 알버트·로가스카) 소속이 됐다. 2015년에는 이딸라, 로얄코펜하겐를 갖고 있는 핀란드 피스카스 그룹이 WWRD를 인수하면서 세계 그릇계 거대 패밀리로 거듭났다.
세계 각국 왕실과 대사관에서 가장 선호하는 그릇 브랜드이기도 한 로얄 덜튼의 매력은 담백함이다. 동명의 동화를 도자기로 옮긴 ‘브램블리 헷지’, 줄리엣, 빌트모어 등 이미 단종된 빈티지 라인부터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와 협업한 최근 시리즈까지 고루 사랑받고 있다.

로얄 알버트(Royal Albert)
고소영의 지노리 1735, 최유라의 아스티에 드 빌라트

요즘 국내 그릇 마니아 사이 핫한 브랜드를 꼽자면 프랑스에서 물 건너온 ‘아스티에 드 빌라트(Astier de Villatte)’일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유명 인플루언서 집들이나 ‘먹방’에 자주 등장하며 ‘인싸템’으로 떠올랐다. 그릇부자로 소문난 방송인 기은세, 김나영, 최유라 등의 애정템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최유라는 그릇 중 첫번째로 아스티에 드 빌라트를 소개하며 “화산재가 섞인 흙에 흰색 유약을 발라 그릇에 회색빛이 돌고, 이 때문에 앤틱하게도 모던하게도 보이는 매력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1996년 디자이너인 이반 페리콜 리와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창립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18~19세기 프랑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식기류부터 향수, 조명, 가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에나멜 도료의 일종인 우아한 우유 빛깔 에마유로 작업한 도자기. 제조과정이 복잡해 프랑스 장인이 보름에 걸쳐 한 작품을 도맡아 만들어내다보니 접시 하나에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각 제품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이니셜 로고 A와 V, 만든 장인의 이니셜이 새겨지는 것이 특징. 올 초 국내에 오픈한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담긴 특별한 패키징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곧 서울 한남동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린다. 파리 매장 외 세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사진 동아DB 셔터스톡 고소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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