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U

cover story | ‘티처스’ 촬영현장 공개! 최고의 브로맨스 정승제‧조정식 인터뷰

문영훈 기자

2024. 10. 11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두 번째 시즌의 촬영이 마무리됐다. ‘여성동아’가 그 현장을 찾아 일타 강사를 넘어 인생 멘토가 된 정승제·조정식 강사를 만났다.

9월 11일 정승제(왼쪽), 조정식 강사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촬영 전 ‘여성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9월 11일 정승제(왼쪽), 조정식 강사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촬영 전 ‘여성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9월 11일 상암 DDMC 스튜디오에서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티처스) 시즌2 마지막 촬영이 시작됐다. 경찰대 진학을 꿈꾸지만 최근 성적이 떨어져 고민인 고등학생이 촬영장을 찾았다. 부모님과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선 학생의 어깨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티처스’는 최고의 스타 강사가 일대일 맞춤 코칭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바꿔주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2023년 11월 방영을 시작한 시즌1을 통해 14명의 학생이 각각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손꼽히는 일타 강사 정승제, 조정식의 코칭을 받는 동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방영 기간 동안 넷플릭스 시리즈 top10에 오르기도 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6월 30일 방영을 시작한 ‘티처스’ 시즌2에서는 보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등장했다. 매일 14시간에 공부에 매진하는 재수생이지만 이른바 ‘노베이스’라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16회), 우수한 성적을 받는 중학생이 학군지 이사를 고민하는 사례(20회)도 있었다. 한 때 바둑 기사의 꿈을 꾸다 포기하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학생이 노력 끝에 영어 점수 18.1점을 상승시키는 모습은 패널, 강사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감동을 줬다.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만든 김승훈 CP는 육아에 이어 학부모들이 교육 정보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 스스로 교육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요즘엔 입시 정보가 많고 복잡해서 아이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요즘 같은 유튜브 세상에서도 10대와 40대 시청자 비율이 높아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프로그램을 보는 거죠. 주변으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 있는데,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제작진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즌 3, 여러 아이디어 나오는 중”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 마지막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상암 DDMC 스튜디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 마지막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상암 DDMC 스튜디오.

티처스가 두 번째 시즌에 이르며 학생들의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오현주 메인 작가는 “학생이 공부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아직도 출연한 학생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는데 지금도 향상된 성적을 유지 중이라는 게 제작진으로서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각각 ‘이과 F(감정형)’ ‘문과 T(사고형)’로 불리는 정승제, 조정식 강사가 학생들을 위해 진정성 있는 가르침을 주는 것 역시 프로그램의 중요한 포인트다. 의대를 강요하는 할아버지에게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이 너무나 잘못돼 있는데 모든 게 사교육에 의존돼 있다”(정승제·21회)며 간곡히 설득 작업에 나서고, 아이가 문법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님 대한민국에 문법에 강한 수험생은 없어요”(조정식·15회)라고 잘라 말한다. 두 스타 강사에 더해 이번 시즌에는 입시 크리에이터 미미미누, 국어 과목 명지희 EBS 강사, 과학 일타 장풍 강사도 함께 입시 정보의 다양성을 높였다. 여기에 ‘목동 키즈’ 전현무와 ‘목동 엄마’ 장영란, 초등학생 딸을 둔 한혜진, 세 MC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에는 입시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가 합류했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에는 입시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가 합류했다.

제작진의 노력도 진심이다. 김 CP는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가족 소통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제작하고 있다”며 “‘티처스’가 가족 구성원과 함께 교육의 답을 찾아가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오 작가는 “학생들의 성적과 공부 습관에는 그 학생의 인생에 대한 태도가 담겨 있다”며 “제작진들도 함께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에 힘 입어 ‘티처스 유니버스’는 확장하고 있다. 티처스 공식 인스타그램은 10만 명을 돌파했고 정승제, 조정식, 미미미누는 ‘디저스’라는 이름의 유튜프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장영란은 학군지에 직접 방문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입시맘’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13일 종영을 앞둔 ‘티처스’ 시즌2에 이어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김 CP는 “지금까지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했는데 초등학생까지 범위를 넓혀 올바른 공부법을 빨리 일깨우는 기획을 두 선생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고3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생님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말한다.

공감의 아이콘, ‘수포자’들의 구원자 정승제
“잘못된 길로 가지 않으면 모두가 1등급 될 수 있다”

티처스 시즌2 마지막 촬영에 임하는 기분이 어떤가요.
시원섭섭해요. 그렇지만 시원한 마음이 훨씬 큽니다. 3월부터 시작해서 10월이 됐으니 거의 설에 시작해 추석 때 끝나는 거거든요. 시즌1보다 더 빡세게 찍었던 것 같아요.

시즌1과 어떤 게 달랐나요.
학생들의 레인지가 넓어졌어요. 고3, 재수생, 과학고 준비생, 영재고 준비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많아서 학생 상황에 맞춰서 솔루션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재수생 현우(16회 출연자)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결국 성적이 올랐어요. 그래서 ‘역시 무조건 되는구나’ ‘내 생각이 맞았구나’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정승제 강사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16회 출연자에게 수학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정승제 강사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16회 출연자에게 수학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현우와 같은 노베이스 학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제가 공부는 누구나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댓글에서 “아닌 거 알면서 왜 그러시냐” “직업 상 희망을 주려고 하는 말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정말 다 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만점은 불가능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1등급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티처스’는 제가 가진 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노베이스 학생들도 무조건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핑계거리를 찾지 마세요.

그러면 모든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야하지 않나요.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수학에 대한 오해가 쌓이는 거고요. 9월 모의평가에서도 그랬듯이 이제는 지독하게 꼬아놓은 문제는 나오지 않아요. 공부 방식만 바꾸면 누구나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일대일 맞춤 케어를 해본 소감이 어땠나요.
저는 지금까지 학생이 아니라 카메라를 놓고 수업을 했잖아요. 상상 속 학생들 역시 이런 것도 모를 거고 저런 것들도 모를 거고 이렇게 생각하며 수업을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학생들이 모르는 게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손자에게 의대만을 고집하는 할아버지를 직접 설득하기도 했습니다(21회).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는 사람은 부모도 건지지 못하잖아요. 그 학생은 의대라는 세계에 매몰돼 있는 것 같았어요. 솔루션을 할 때도 학생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그게 아니면 혼난다는 생각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학생 솔루션도 중요하지만 할아버지 설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많나요.
엄청 많죠. 학부모님들이 만든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좋은 아들, 딸이고 싶어해요. 그러니까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안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선행학습을 하고 불안해하면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거죠. 그래서 학생들은 수학에 대해 스트레스만 받고 있죠. 최근에는 사고력 수학이라는 게 유행하고 있는데 저는 그게 되게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학은 당연히 사고력이 필요하고 사고력이 아닌 수학은 없거든요. 그런 이름을 붙이는 거야 말로 대한민국 수학 교육이 잘못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수능 일주일 앞둔 수험생은 기출 문제와 EBS 중에 뭘 보면 좋을까요.
1~2등급 학생이라면 한 문제가 등급을 결정할 거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 유형을 접해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EBS를 보는 게 좋고요. 3등급 이하면 기출을 보는 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티처스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결국 본질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그것과 이어져 있고요. 시청자 분들도 그걸 꼭 캐치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팩폭’ 조정식 선생님의 일침
“수험생 커뮤니티 믿지 말고, 학교 선생님에게 물어봐라”

마지막 녹화 소감이 궁금합니다.
마음이 복잡한데 당분간 솔루션이 없을 거라 그거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허전하기도 하네요.

솔루션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실제로 많이 떨리나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사람이라 학생마다 달라요. 기대가 크지 않은 경우엔 떨리지 않기도 하고 정말 열심히 했던 친구들은 엄청 떨리고 회차마다 다릅니다.

제일 떨렸던 학생은 누구인가요.
수연이(23회 출연자)가 제일 떨렸죠. 저는 정말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내신이 너무 어려워서 예측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현성이(19회 출연자)도 기억에 남아요. 마음이 여려서 이번에 성적이 제대로 안 나오면 마음이 확 꺾여 공부를 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성이가 목표 점수에 도달했을 때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원래 잘 울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안도의 울음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조정식 강사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23회 출연자에게 내신 영어 지도를 하고 있다.

조정식 강사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23회 출연자에게 내신 영어 지도를 하고 있다.

노베이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노베이스 기준이 ‘티처스’를 촬영하며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주로 수업을 하는 곳이 대치동, 분당 학생들이라 4등급만 돼도 노베이스로 취급되거든요. 하지만 티처스에서 만난 학생들 중에는 아예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노베이스 학생들이야말로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들이 수험생 커뮤니티나 또래가 주는 학습 팁이나 정보는 쉽게 믿는데, 정작 학교 선생님들한테는 잘 묻지 않는 것 같아요. 늘 말씀드리지만 학원 선생님들보다 뛰어난 학교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다 대학에서 교수법을 전공했던 분들이잖아요.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아이들을 일대일로 가르쳐 보니 어땠나요.
재밌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개인의 사연을 아니까 제가 더 몰입해서 가르칠 수도 있었고요.

시즌3를 진행한다면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불러주시면 하죠. 아내가 오늘 그러더라고요. 안 불러도 서운해 하지 말라고. 그런데 저는 티처스 1등 공신은 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부를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정승제 선생님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진짜 제가 잘했다고 생각해요(웃음). 수학은 학년별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틀이 있다면 영어는 내신 스타일도 학교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잘 보시면 시즌1, 2를 진행하면서 다 다른 솔루션을 드렸거든요. 시청자 분들도 그 부분을 주목해서 보시면 더 재밌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일주일 남았다면 기출과 EBS 중에 뭘 봐야할까요.‌
영어는 절대적으로 기출 문제를 봐야합니다. 기출 문제와 나머지 글이 완결성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수학의 경우 정승제 선생님이 “기출 냄새 나는 문제”가 빠졌다고 이야기하는데 영어도 그런 면은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영어는 기출만 충실히 해도 1등급이 나올 수 있는 과목입니다. 영어는 100점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1등급을 받는 게 중요하잖아요.

마지막으로 티처스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는 학생 개인의 상황과 사연에 맞춰 솔루션을 줍니다. 저희 얘기가 보편적인 학생에게 모두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가령 제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영어 원서를 읽으라고 추천해줬는데, 그건 대부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부분도 방송에서 언급했는데 편집이 됐어요. 저는 학습법에 대한 단서는 아이들 개개인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티처스에 나오는 방식대로만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티처스 #정승제 #조정식 #여성동아

‌사진 홍태식 이상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