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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 따라 티셔츠, 가방 다 다르게 사야 해요”

‘연예인 퍼스널 진단 선생님’ 황시연 대표

이슬아 기자

2026. 07. 16

NCT 127, 한가인, 태연 등 유명 연예인의 골격과 퍼스널 컬러를 진단한
황시연 대표를 만나 ‘내 골격 한눈에 알아보는 법’을 물었다.

한동안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 팔레트를 찾는 ‘퍼스널 컬러 진단’이 열풍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개개인의 타고난 골격 타입을 알아보는 ‘골격 진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똑같은 몸무게여도 골격이 다르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진다. 옷으로 몸의 단점을 커버하기 어려운 여름철에는 특히 골격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이에 대해 황시연 더즈컬러브랜딩스튜디오 대표는 “골격에 따라 티셔츠 어깨선과 로고 위치, 가방 모양과 형태까지 전부 다르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연예인의 퍼스널 진단 선생님’으로 통한다. NCT 127, 한가인, 태연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모두 황 대표에게 골격 혹은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았다. 그 과정이 담긴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콘텐츠 촬영 이외에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담당하는 연예인의 비주얼을 끌어올리기 위해 따로 황 대표를 찾기도 한다. 연예인도 푹 빠진 골격 진단,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과 타입별 스타일링 팁을 전부 들었다.

퍼스널 컬러 다음은 골격인가 봐요.

퍼스널 컬러, 그러니까 색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게 제한적이에요. 색과 골격을 모두 알아야 종합해서 자신에게 어떤 옷과 메이크업이 어울리는지 알 수 있죠. 얼굴형도 결국은 골격이니까 메이크업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눈이 튀어나온 사람이 자기 퍼스널 컬러가 여름 라이트라고 해서 밝은 핑크색 섀도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눈이 더 튀어나와 보일 거예요. 마찬가지로 아이라인이나 눈썹을 그릴 때도 퍼스널 컬러와 더불어 눈썹 뼈, 광대뼈 같은 골격을 함께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최근에는 골격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골격별 특징을 소개해준다면요.



신체 골격은 크게 스트레이트, 웨이브, 내추럴로 나뉘어요. 스트레이트는 하체에 비해 상체가 발달한 타입이에요. 상체가 크다기보다는 어깨뼈나 쇄골이 잘 안 보여서 둥근 느낌이 들죠. 그래서 스트레이트를 풍선에 비유하곤 해요. 풍선처럼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듯한 인상을 주거든요. 웨이브는 정반대예요. 상체가 빈약하고 하체 부피감이 커서 물방울 같은 느낌이 들어요. 풍선은 날아가지 않아야 하니까 몸의 중심을 계속 아래로 내려줘야 하고, 물방울은 떨어뜨리면 안 되니까 위로 올려줘야 한다는 특징이 있죠. 내추럴은 이 두 타입과 또 달라요. 가재 같다고 표현하는데요. 전체적으로 뼈가 뾰족뾰족하게 도드라져서 이 딱딱함을 어떻게 부드럽게 풀어줄지가 관건이에요. 여기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체형과 골격은 다르다는 거예요. 체중에 따라 바뀌는 건 체형이고, 살과 무관하게 바뀌지 않는 것이 골격이에요.

“연예인 보고 골격 단정 짓지 마세요”

자기 골격 타입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타입의 요소들이 섞인 사람도 있을 듯하고요.

그래서 체형과 다르다고 얘기한 거예요(웃음). 많은 분이 자기 몸과 연예인 골격 타입을 비교해보고 ‘아 나는 이 타입이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같은 스트레이트여도 직업이 무엇이냐, 평소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체형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느라 엉덩이가 커졌다고 해서 스트레이트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거죠.

골격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깨 라인을 보는 거예요. 스트레이트는 뼈나 살보다 근육이 부각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깨가 둥글고 둔탁한 느낌이 들죠. 근육이 어깨뼈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에요. 승모근도 다른 사람들보다 높게 발달해 있고, 그러다 보니 목은 짧고 굵어 보여요. 살이 중심이 되는 웨이브는 어깨 라인이 좀 처져 있어요. 살은 자꾸 아래로 내려가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대신에 목은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겠죠. 내추럴은 뼈가 메인이에요. 어깨뼈와 쇄골이 굉장히 선명하고 각이 잡혀 있어요. 세 타입이 똑같은 맨투맨 티셔츠를 입는다고 할 때,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아마 내추럴일 거예요. 솟아 있는 어깨가 옷걸이처럼 옷을 딱 잡아주니까 박시한 옷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죠. 반면에 스트레이트는 전체적으로 몸이 부해 보이고, 웨이브는 처져 보일 수 있어요.

옷차림이 얇아지는 여름에는 각각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할까요.

스트레이트는 여름에 제일 예쁜 타입이에요. 겨울에는 옷을 계속 덧대 입어야 하니까 상체에 부피감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여름에는 티셔츠 한 장만 잘 입으면 돼서 대체로 스타일링 성공률이 높죠. 스트레이트는 액세서리도 별로 필요 없어요. 한다면 시선을 아래로 낮출 수 있는 팔찌, 톱 핸들 백 정도면 괜찮죠. 반대로 웨이브는 겨울이 베스트인데, 다행인 건 요즘 레이어드가 하나의 트렌드여서 사람들이 여름에도 옷을 겹쳐 입는 걸 즐긴다는 거예요. 시폰 같은 가벼운 소재를 여러 겹 레이어드하거나 반팔 위에 슬리브리스 톱을 겹쳐 입는 것도 방법이죠. 그러고 나서 귀걸이, 너무 길지 않은 목걸이를 하고 머리도 단발이나 그보다 짧게 자르면 좋아요. 가방은 숄더백이 좋고요. 내추럴은 뼈가 잘 보이는 박시한 옷을 활용하면 돼요. 이들의 부러운 점은 몸무게가 같아도 다른 타입보다 날씬해 보인다는 거예요. 왜 ‘뼈말라’라고 하잖아요. 뼈가 드러나니까 확실히 말라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소위 거적때기라고 하는 옷들 있죠. 늘어나고 해진 듯한 옷이요. 내추럴은 몸에 붙는 옷보다 그런 게 정말 잘 어울려요.

하의 코디 방법도 소개해주세요.

하의는 허리선을 잘 맞추는 게 생명이에요. 한국 여성분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체 비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바지, 그중에서도 긴 바지를 고집하죠. 하지만 허리선만 맞추면 스커트나 쇼츠 코디도 어렵지 않아요. 먼저 스트레이트는 원래 허리선이 와야 하는 위치에, 즉 배꼽에 선을 맞추면 돼요. 상체보다 하체가 마른 편이니 하의 길이는 뭘 선택해도 상관없죠. 웨이브는 시선을 위로 올려주는 하이웨이스트 하의를 입으면 좋아요. 기장은 하체가 부각되는 애매한 무릎 높이보다 아예 짧게 혹은 종아리 중간으로 끊는 게 나아요. 내추럴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새깅’에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스우파’ 댄서들처럼 하의를 골반에 걸쳐 입고 이너웨어 밴드를 노출하면 내추럴에게 없는 유연함을 더할 수 있거든요.

골격은 안 바뀌는데 유행은 자꾸 바뀌어요. 골격과 유행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이 있나요.

한국이 유독 트렌드를 중시하는 것 같기는 해요(웃음). 저를 찾아오는 분들께 항상 말씀드리는 건 그럴수록 ‘기본템’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자기 어깨선에 꼭 맞는 기본 티셔츠, 허리선을 잘 맞춘 바지를 먼저 갖춰놓으면 그 위에 유행템을 마구 두르고 얹어도 안정적으로 보여요. 유행하는 브랜드에서 옷을 사고 싶을 때는 로고 위치를 좀 신경 쓰면 좋아요. 스트레이트는 티셔츠 중앙에, 웨이브는 가슴 위쪽에, 내추럴은 로고가 없는 편이 더 낫죠.

“태연 커스텀 진단 후에 입소문 탔죠”

NCT 127 멤버들이 골격과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은 영상이 팬덤 밖에서도 바이럴이 됐어요. 촬영 분위기는 어땠는지,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알았는지 궁금해요.

촬영하면서 ‘이거 좀 터지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다 끝나고 스태프분이, 특히 미용에 관심이 별로 없을 것 같은 남성 스태프분이 저에게 오셔서 “저는 무슨 타입인가요” 하고 물어보실 때예요. 그 말인즉 촬영을 하면서 제가 말하는 것에 설득이 되셨다는 거잖아요. 그럴 때 ‘성공이다’라고 느끼죠. NCT 127 멤버분들 촬영 때가 딱 그랬어요. 그리고 영상이 나가고 난 뒤 댓글에도 팬분들의 애정이나 응원 댓글 이외에 “태용을 보고 내 골격을 알게 됐다”거나 “마크랑 나랑 같은 골격이네” 같은 내용이 많았거든요. 골격 진단 자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는 점에서 뿌듯했죠.

연예인 진단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한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처음으로 진단한 연예인이 태연 님이에요. 당시에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왜냐하면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계속 다양한 콘셉트로 앨범을 발매하셔야 하는데, 제가 “태연 님의 퍼스널 컬러는 이겁니다” 하고 땅땅 결론을 내려버리면 거기에 갇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누군가 “이거 태연이랑 안 어울리는데, 왜 이런 콘셉트로 했냐”고 할 수도 있고,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게 싫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잘 어울리는 것은 A지만, B가 하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되는지 솔루션을 담은 커스텀 PPT를 제작해드렸어요. 의상, 메이크업, 헤어, 배경이나 조명 컬러, 향수 등까지 전부요. 그래야 진단이 코르셋(제약)이 되지 않고 도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났더니 다른 연예인 스태프분에게 “저기는 커스텀을 해주네” 하고 입소문이 난 것 같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손님들에게 “뭐는 안 어울리니까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잘 안 해요. 예를 들어 검정색이 아무리 안 어울리는 분이어도 한국인이 검정색을 안 입기는 정말 어렵잖아요. 그럴 때는 “검정색을 벨벳 소재가 아닌 바람막이 소재로 입으면 명도가 높아져서 훨씬 낫다”는 솔루션을 드리는 거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예인이 있나요.

진단 이후에 분위기가 드라마틱하게 바뀐 분이 있어요. 가비 님이요. 워낙 화려한 스타일링을 즐기다 보니 기존에 원색을 많이 사용하셨는데, 촬영 이후에 제가 제안한 가을 뮤트 컬러를 메이크업이나 헤어 그리고 의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더라고요. ‘디바마을 퀸가비’ 유튜브 콘텐츠에 “외모에 물이 오른 것 같다” “가비 스타일을 찾은 것 같다”는 댓글이 많던데, 그런 걸 보면 저도 정말 기분이 좋아요.

황시연 더즈컬러브랜딩스튜디오가 ‘NCT 127’ 유튜브 채널에서 멤버들의 골격을 분석한 영상이 인기를 모았다.

황시연 더즈컬러브랜딩스튜디오가 ‘NCT 127’ 유튜브 채널에서 멤버들의 골격을 분석한 영상이 인기를 모았다.

“브랜딩 필요할 때 진단받아보세요”

골격의 장점을 잘 살려서 같은 타입이 참고하면 좋겠다 싶은 연예인을 꼽는다면요.

한 명을 고른다면 한소희 님 같아요. 내추럴 타입에 속하는데, 공식 석상에서 항상 본인과 찰떡인 스타일링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그레이 컬러의 실크 투피스를 입으신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다른 여배우분들이 많이 입는 스타일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약간 잠옷 같을 수 있는 드레스인데 그걸로 베스트 드레서가 되셨거든요. 자기 골격을 믿고 이해하기에 그런 파격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공항 패션으로는 다리 옆쪽에 포켓이 있는 카고 팬츠 혹은 스커트를 자주 착용하고, 아무 기능이 없는 끈들도 옷에 많이 달려 있어요. 이런 게 뾰족한 골격에 실키한 터치를 주는 거죠. 한소희 님은 내추럴 스타일링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골격 혹은 퍼스널 컬러 진단을 추천하고 싶나요.

자기 브랜딩을 해야 하는 모든 사람이요. 일반 직장인분들도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할 일이 많잖아요.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알고, 이목을 사로잡는 스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 사업, 자영업 하는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저희 스튜디오에 보험 설계사분들이 종종 오세요. 그분들은 고객을 상품에 가입시켜야 하는 입장이고, 보통 카페에서 미팅을 하신단 말이죠. 대부분 어떤 옷을 입어야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는지, 어떤 분위기의 카페에 가야 하는지를 부수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어떤 면에서는 이게 전부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함께 상의해드리곤 해요. 요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에게는 지나치게 에너제틱한 컬러보다 포근한 느낌의 운동복을 입으라는 식의 솔루션을 드리기도 하고요. 일에만 너무 열심인 나머지 자신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놓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이미지 톤을 조금만 잡아줘도 업무나 사업 성과가 오른다고 생각해요.

#골격 #퍼스널컬러 #NCT127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출처 ‘NCT12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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