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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계약학과 합격 커트라인 예측

이슬아 기자

2026. 07. 15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잔치에 졸업 후 이들 기업으로 직행할 수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인기다.
2027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수시 합격선을 알아보자.

글로벌 AI 설비투자 확대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입시계에 ‘의치한약수반’이라는 줄임말이 유행하고 있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메디컬 전공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에 반도체 계약학과가 추가된 것. 최상위 학과인 의대 위에 반도체 계약학과가 있다는 ‘반의치한약수’ ‘하(SK하이닉스)의치한약수’ 같은 버전도 등장한 상태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취업을 보장하는 학과다. 각 기업과 채용조건형 협약을 맺은 KAIST(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에 개설돼 있다. 그동안 반도체 계약학과는 의치한약수와 비교해 대체로 합격 커트라인이 낮았다. 그러다 최근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수천 퍼센트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메디컬 계통의 개원 경쟁 및 비용을 고려하면 안정적 고소득이 가능한 두 기업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2027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 커트라인 윤곽이 나왔다. 메가스터디교육이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국수탐 합)를 바탕으로 추정한 주요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은 한의대와 같은 288점 이상이었다. 의대는 292점 이상, 치대는 290점 이상, 약대는 286점 이상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계약학과에 합격하려면 수능에서 약대나 수의대 지원 가능 점수보다는 높고, 한의대와는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즉, 줄임말의 정확한 순서는 ‘의치반한(한반)약수’인 셈이다.

다만 반도체 계약학과는 정시보다 수시 모집 비중이 월등히 높아 수능 준비만으로는 진학이 어렵다. 2027학년도에는 전체 모집 인원 460명 가운데 377명(82%)을 수시로 선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연세대는 100명 중 75명을 수시로 뽑고, 성균관대는 70명 중 55명을, 카이스트는 40명 정원 전체를 수시로 선발할 예정이다. 

홍성수 진학사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계약학과는 기업에서 학사는 물론 석박사 과정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수시 모집을 통해 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심, 역량을 꼼꼼히 확인하려 한다”면서 “입학 이후 반수생으로 이탈하는 인원을 처음부터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시 선발 80% 이상, 학종 준비 선택 아닌 필수

이로 인해 반도체 계약학과는 여러 수시 전형 가운데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수시 선발 인원 377명 중 319명(84.6%)을 학종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물리 등 관련 과목 이수, 생활기록부 같은 정성 평가 요소 관리가 필수라는 뜻이다.

윤윤구 EBSi 입시 대표 강사 겸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반도체 계약학과 수시 지원 시에는 생활기록부에 공학 전반에 대한 관심, 전기·전자 계열 적합성이 잘 드러나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공학적으로 해결한 사례 등 적극적인 ‘지식 활용 경험’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앞선 반도체 계약학과 수시 입결을 참고할 때 내신은 일반고 기준 1등급대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일반고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학종의 2026학년도 내신 등급 커트라인은 고려대 학업우수형 1.47등급, 연세대 활동우수형 1.79등급, 성균관대 융합형 1.6~1.8등급으로 모두 1등급대 중후반이라는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만일 수시에서 학종이 아닌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등급 커트라인은 1등급대 초반으로 더 높아진다. 과학고·영재고 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학종은 카이스트 일반전형과 고려대 계열적합형이 있으며, 이 중 카이스트는 커트라인을 비공개하고 있고 고려대는 3.88등급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수험생들이 합격을 위한 정교한 전략을 짜고 있다. ‘수만휘’ 카페 한 회원은 “원래는 수시 6곳 모두 메디컬 계열을 쓰려고 했지만 2곳 정도는 반도체 계약(학과)을 넣어보려 한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메디컬 계열 진학에 아쉽게 미끄러지더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취업이라는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혼합 지원을 노리는 것이다. 그 밖에 “사실상 일반고는 합격이 어렵다던데, 일반고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생활기록부를 싹 다 반도체로 채우는 건 오히려 별로인가요?” “11312면 성균관대 반도체 계약학과 어려울까요?” 같은 질문도 쏟아진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폭발적 인기는 최근의 반도체 호황에 기반한다. 그러나 2027학년도 수험생이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5~6년 뒤에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한 입시 컨설턴트는 “코로나19 당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위상에 컴퓨터공학과 인기가 높았지만 몇 년 사이 AI가 등장하며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확 줄었다”며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앞으로도 어느 정도는 유지하겠지만 지금의 호황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어서 결국 수험생 본인의 적성과 관심을 따라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계약학과 #입시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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