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모발과 두피도 자외선 차단이 필요해

오한별 객원기자

2026. 07. 15

자외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은밀하게 두피와 모발을 망가뜨린다. 건강하고
윤기 있는 머릿결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두피와 모발의 자외선 차단 루틴을 챙겨야 할 때다.

매일 아침 얼굴과 몸에는 꼼꼼하게 선크림을 바르면서도 머리카락과 두피는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가. 모발과 두피 역시 자외선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 문제는 손상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머릿결이 거칠어지고, 염색 모발이 빠르게 바래고, 머리카락이 잘 끊어진다면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외선이 모발과 두피에 미치는 영향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뉘는데, 모발을 손상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몰레큘러 리퀴즈(Journal of Molecular Liquids)’가 202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UVB는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을 직접 상하게 한다. UVA는 모발 내부의 아미노산과 단백질 사슬을 산화시켜 색을 변질시킨다. 스위스 과학 저널 ‘몰리큘스(Molecules)’가 2025년 실시한 연구에서는 아무런 보호 처리를 하지 않은 모발이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모발이 버티는 힘, 즉 탄성이 14.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머리카락은 그만큼 쉽게 끊어지고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더 심각한 건 두피다. 두피는 직접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임에도 보통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 의료기기 전문 매체 ‘인테그라 라이프사이언시스(Integra LifeSciences)’가 2021년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20년간 113건의 두피 흑색종을 분석한 결과 그중 70%가 자외선으로 손상을 입은 두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두피와 모발의 자외선 차단은 여름에만 챙겨야 하는 뷰티 습관이 아니다. 모자를 꼭 쓰고, 헤어 선 스프레이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등 작은 습관 하나가 두피와 머릿결의 미래를 바꾼다. 지금 시작하는 루틴을 준수한다면 사계절 내내 건강하고 윤기 나는 모발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다. 

얼굴만큼 중요한 두피 & 모발 자외선 케어 공식

모자는 가장 확실한 방패



  챙이 7cm 이상인 와이드 해트는 두피는 물론 귀와 목까지 보호해준다. 야구 모자나 버킷 해트도 괜찮지만, 가르마 라인이나 측면 두피까지 커버하려면 역시 넓은 챙이 답이다. 실크 소재 스카프를 느슨하게 두르는 것도 좋은 대안. 자외선 차단은 물론 머릿결 손상도 줄여준다.

헤어 전용 선 케어제품 제대로 고르기

  일반 선크림을 두피에 바르면 모발이 엉기고 번들거리기 쉽다. 두피와 모발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헤어 전용 선 스프레이나 SPF(자외선차단지수)가 높은 헤어 미스트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할 때는 모발을 섹션별로 나눠 두피에 직접 분사하는 것이 핵심. 특히 가르마 라인과 정수리는 빠뜨리면 안 된다. SPF30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고, 야외 활동 중에는 2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헤어스타일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브레이드, 포니테일, 번 헤어처럼 모발을 정리해 올리는 스타일은 두피 노출 면적을 자연스럽게 줄여준다. 여기에 모자나 스카프를 더하면 더욱 완벽해진다. 물놀이 후 젖은 모발은 자외선에 더 취약해지는 만큼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귀가 후엔 반드시 보습 트리트먼트로 마무리한다.

귀가 후 두피 진정 케어도 잊지 말자

  하루 종일 햇빛을 받은 두피는 생각보다 많이 달아올라 있다. 샴푸 후에는 두피 전용 세럼이나 앰풀을 두피에 가볍게 두드려 바르며 열감을 가라앉히자. 판테놀, 알로에 베라, 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라면 진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발도 마찬가지. 자외선 노출로 머릿결이 푸석푸석해졌다면 헤어 마스크나 딥 트리트먼트를 일주일에 한두 번 챙겨 실시한다.   

모발 타입에 맞는 ‘자차’ 고르기

자외선 차단제도 결국 내 머리카락에 맞게 골라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 가는 모발이라면 두피가 그만큼 더 많이 노출된다는 뜻이다. 스프레이 타입 선크림을 두피에 직접 분사하고, 가르마 라인은 파우더나 스틱 타입으로 꼼꼼하게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 컬이 있는 모발이라면 컬을 망가뜨리지 않는 가벼운 미스트 타입을 선택한다. 

- 염색 모발이라면 화학 시술로 이미 한 번 약해진 상태인 데다, 자외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외선 차단과 보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 레저 스포츠를 즐긴다면 워터프루프 제형을 선택하고, 2시간마다 덧바른다. 

- 두피에 유분기가 많은 편이라면 파우더 타입으로 산뜻하게 마무리한다.

#두피케어 #자외선차단 #모발관리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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