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9일 종영한 tvN ‘미지의 서울’은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가 서로의 인생을 맞바꿔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인 2역을 정교하게 해낸 배우 박보영을 필두로, 박진영은 교통사고로 일부 청력이 손실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 이호수 역을 맡았다. 그는 미지와 미래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형 로펌 변호사로,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사고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2012년 18세에 KBS 드라마 ‘드림하이 2’로 데뷔했다. 그 후 2014년부터 그룹 갓세븐(GOT7) 멤버로 활약하며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 ‘마녀’ 등을 비롯해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등에 출연하며 숨 가쁘게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그 시간을 세어보면 무려 10년이 넘는다.
박진영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작품마다 고고하면서도 잔잔한 정서가 느껴진다. 특히 ‘미지의 서울’에서 보여준 진중한 내면 연기는 ‘감’이 아닌 끊임없는 공부와 연습에서 비롯됐다. 그는 “호수가 오랫동안 잘 듣지 못하는 핸디캡을 갖고 살았다는 점에 착안해 발음과 템포, 말투까지 신경 썼다”라며 “넓은 공간이나 야외에서는 한쪽 귀를 막고 대사를 읊어봤다. 이어플러그를 한쪽 귀에 꽂고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박진영은 드라마 속 호수처럼 바르고 곧은 성품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다. 호수가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를 믿고 나아가는 것처럼, 박진영은 배우와 가수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주어진 일을 진정성 있게 해나가고 있었다. 또 서글서글한 말투로 인터뷰 현장 분위기를 기분 좋게 끌어올렸다.
화려한 춤과 노래로 무대 위를 활보하던 10대 소년이 어느덧 사랑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놀랍고 생경하다. 그리고 문득 궁금해진다. 이다음의 박진영은 어떤 모습일까. 스스로 생각하는 한계를 어디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요행을 바라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앞으로 펼쳐질 무수한 이야기 역시 성실히 좇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6월 29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배우 박진영과 박보영의 열연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미지의 서울’은 무조건 해야하는 작품이었어요”
지난해 11월 전역 후 휴식 없이 바로 촬영을 시작한 건가요.전역하고 2주 후 바로 촬영장에 갔어요. 군인 생활 후반부에 접어드니까 빨리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특히 바닥에 쌓인 눈을 치울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웃음).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눈을 보면서 ‘이젠 그만 치우고 현장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죠. 입대할 때 스스로에게 ‘나는 ‘D.P.’(작가 김보통의 웹툰 ‘D.P 개의 날’을 실사화한 넷플릭스 작품) 찍으러 간다’ ‘지금 군복 입고 1년 반 장기 프로젝트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있는 드라마와 영화가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그 콘텐츠들을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그럼에도 이렇게 빨리 작품에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 머리 기를 시간도 필요했으니까요(웃음).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대본이 내 손안에 들어온 건 쉬지 말라는 뜻이구나, 싶었어요. 사실 회사에 “복귀하면 한 달만 쉬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좋은 글을 받으니 쉴 수가 없더라고요. ‘이 작품은 무조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미지의 서울’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어요. 여운을 아직도 즐기고 있나요.
‘미지의 서울’ 촬영 현장은 정말 따뜻했어요. 저 역시 촬영하며 위로받은 부분도 많았고요. 이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아 너무 뿌듯합니다. 극 중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라는 미지의 대사처럼, 일단 오늘은 끝났고 내일은 알 수 없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현재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극 중 엄마 역을 맡은 김선영(염분홍 역) 배우와의 케미도 화제가 됐죠. 실제 두 분의 호흡은 어땠나요.
선배님과의 서사는 깊지만 같이 하는 분량이 많지 않아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 짧은 호흡 안에서도 매우 큰 감정을 느꼈습니다. 선배님께서 매 장면을 집중력 있게 진심을 담아 임해주시니 저는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기만 하면 됐고요. 선배님과의 촬영은 좋다, 나쁘다의 개념을 떠나 마냥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박진영은 교통사고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주인공 이호수 역을 맡았다. 배우 김선영, 박보영 등과 함께 호흡하며 섬세하고 깊은 감정 연기를 펼쳤다.
모호한 관계지만 실제 가족처럼 대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진짜 엄마가 아니니까 더 엄마처럼 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죠. 9회에서 어머니가 팔이 불편하신데도 호수를 위해 걸레로 전기장판을 닦는 장면이 있어요. 아직 덜 회복된 상태인데도 호수를 위해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 쓰는 어머니가 불편해진 호수는 “엄마는 이제 엄마만 챙겨라” 이야기하죠. 당시 대사를 하며 선배님을 바라봤는데 애쓰면서 웃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특별한 감정신이 아니었는데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았죠. 속으로 ‘아 미치겠다, 울면 안 되는데’라며 저 자신을 진정시켰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촬영 후 대기실로 올라가시는 선배님의 뒷모습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울고 계신 것 같았죠. 매니저님께 여쭤보니까 선배님께서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고 하셨대요. 선배님도 아마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신 것 같아요.
11회에서 엄마와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던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어요.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사실 그 신이 쉽게 완성된 건 아니에요. 처음에는 감을 잘 못 잡았거든요. 드라마 후반부 장면이기도 했고, 중요한 신이라는 생각에 부담감도 컸어요. 그래서인지 쉽게 감정이 올라오지 않더라고요. 너무 답답하고 저 자신에게 화가 났죠. 그때 선배님이 저에게 오셔서 “진영아 괜찮아. 내가 다 줄 테니까 너는 그냥 느끼기만 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상황이 촬영해야 할 장면이랑 너무 비슷한 거예요. 무너질 것 같은 호수를 어머니가 일으켜준 것처럼, 힘들어하는 저를 선배님이 붙잡아준 느낌이었죠. 그다음 테이크에서 바로 OK가 났어요. 저를 끝까지 믿고 이끌어주신 선배님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군대 말년 휴가 때쯤 대본을 처음 봤어요. 일단 글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스토리에 스며들었죠. 사실 극 초반에는 호수가 많이 출연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어요(웃음). 그런데 뒤로 갈수록 제 머릿속에는 호수밖에 남지 않았죠. 주위에 보면 볼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잖아요. 호수가 딱 그랬어요. ‘이런 친구 한 명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수에게 푹 빠져버렸죠. 하지만 제가 호수라는 역할을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이 들진 않았어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잔잔한 삶을 살아가는 호수의 내면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그 후에 호수의 아픔을 기반에 깔고 대본을 다시 읽었는데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호수는 정말 애쓰고 있던 거였구나’라고요. ‘과연 내가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난 게 제가 출연했던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이에요. 이 작품은 연기적 스킬을 접목해야 했던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당시를 떠올리며 호수의 내면을 정교하게 만들어 나갔어요. 그렇게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호수는 진한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에요. 아픔을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진 않았나요.
처음엔 감정적으로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감을 못 잡았어요.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마음이 힘든 사람일수록 더 웃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호수는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작은 핸디캡이 있잖아요.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이유가 핸디캡에서 비롯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호수가 핸디캡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부분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말투라든가 말의 템포, 말을 시작하는 타이밍, 상대방을 바라볼 때 더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 디테일을 살리면 좀 더 호수 같아 보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전 작품 ‘마녀’에서의 연기와는 다르게 목소리 톤이 낮아진 것도 그 이유 때문이군요.
맞아요. ‘마녀’에서 연기한 동진은 천재성이 있는 친구예요. 그 부분을 1차원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하이 톤에 조곤조곤 대사를 읊었죠. 호수는 작은 핸디캡이 있어서 말을 천천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상대방이 자신의 말하는 모습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 같았거든요. 또 상대방에게 ‘나 말 잘하는 사람이에요’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속으로 끊임없이 검열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일부러 반 템포 늦게 반응하고, 말하기 전에 ‘내가 똑바로 말하고 있나?’ 점검하려고 노력했어요. 작은 디테일이지만 그런 심리를 구현해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목소리 톤이 조금 낮아졌던 것 같아요.
호수와 진영 씨의 닮은 점이 있다면요.
전혀 없어 보이죠(웃음). 호수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섣불리 닮았다고 하기 미안할 정도예요. 그래도 굳이 찾는다면··· 인내하고 참는 부분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참을 수 있다는 것, 그 부분은 저와 좀 비슷한 거 같아요. 일하다 보면 급하게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저는 오래 보고 생각했어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가 이 일을 좋아하고, 성실하게 해나가면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버텼죠. 호수를 보며 연습생 시절도 떠올랐어요. 데뷔하기 전까지 앞이 막막하잖아요. 하지만 끝까지 버텼고, 그 과정에서 인내심과 참을성이 생긴 것 같아요.

첫 촬영 때 감독님의 디렉션을 듣고 ‘이제 고민은 그만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 전까지는 혼자서 고민하며 호수의 디테일을 만들어나가고 있었거든요. 제 촬영 첫 신이 로펌 동료 황지수 역을 맡은 신정원 배우와 뜨개질하며 대화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때 제가 상대 배우의 대사에 모두 반응을 했었나 봐요. 감독님이 오시더니 “반응을 반으로 줄여봐. 그럼 진짜 호수 같을 거야”라고 이야기해주셨죠. 감독님의 디렉션에 따라 연기를 했더니 제가 느끼기에도 정말 호수 같은 거예요. 그 순간 ‘나는 이제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면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감독님의 의견을 빨리 흡수하기 위해 준비를 좀 더 유연하게 해갔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지금까지 했던 방식과는 조금 달랐던 거죠. 그 부분이 참 좋았어요.
호수는 궁금한 걸 묻지 않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기죠. 실제 진영 씨는 어떤가요.
저는 궁금한 걸 모두 물어봐요(웃음). 호기심이 많은 스타일이거든요. 상대방이 말하기 싫어하는 뉘앙스가 있다면 굳이 물어보진 않죠. 그렇지 않은 경우엔 “이야기 좀 해봐” 하면서 꼭 듣고야 마는 타입인 것 같아요(하하).
현대사회 투영해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미지의 서울’
작품의 내용과 캐릭터들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평도 있어요. 이러한 부분이 청춘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고요.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어느 시대든 똑같겠지만, 요즘 다들 너무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사실 호수도 멀리서 보면 성공한 변호사고, 미지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미래도 좋은 직장에서 멋지게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각자의 내면에는 큰 아픔이 깔려 있어요. 이 모습이 요즘 SNS 같았어요. SNS를 보면 다들 화려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미지의 서울’은 이러한 요즘의 사회를 투영한 것 같아요. 약자라기보다는 인간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죠.
1인 2역을 한 박보영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촬영 현장에서 미지와 미래가 구분되던가요.
박보영 선배의 미지, 미래 각각의 연기는 놀랄 정도로 분위기가 달랐어요. 사실 그 2명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확 다르게 연기하더라고요. 차갑고 냉정한 미래를 연기할 땐 저를 동태눈으로 바라보다가(웃음), 미지로 변신한 뒤에는 눈빛에서부터 저에 대한 사랑이 확 느껴져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덕분에 저도 각 장면에서 더욱 집중해 연기할 수 있었고요.
박보영 배우와의 케미가 화제였죠. 항간에는 친누나와 박보영 배우의 이름이 같아서 생긴 내적 친밀감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하하. 맞아요. 공교롭게도 저희 둘째 누나 이름이 박보영이에요. 이름 덕분인지 처음부터 더욱 친근함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저희 보영 누나(친누나)는 따뜻한 미래의 성격과 비슷해요. 드라마를 자주 언급하진 않지만 “드라마 재미있네”라고 관심은 보여주거든요. 한 문장에 큰 애정을 담는 스타일이에요.
친누나가 박보영 배우와의 키스신에 대해선 뭐라고 하던가요.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어요. ‘보영이’가 ‘보영이’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더라고요(웃음).
박보영 배우와는 원래 친분이 있었나요.
‘미지의 서울’을 함께하기 전까지는 친분이 없었지만, 작품을 하기 전 선배와의 작은 에피소드는 있었어요. 제가 지냈던 부대의 간부님께서 보영 선배의 찐 팬이었어요. 그래서 휴가 때 사인을 받아줄 수 있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당시 저는 보영 선배와는 뵌 적도 없는 사이였지만 사인을 받아다 드리면 군 생활이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휴가 나와 회사에 왔는데 정말 우연히 주차장에서 보영 선배와 마주친 거예요. 인사를 한 뒤 “사인을 받을 수 있겠냐”고 여쭤봤는데, 흔쾌히 해주셨죠. 특별히 멘트도 써주셨고요. 그때만 해도 함께 ‘미지의 서울’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드라마에 대한 갓세븐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멤버들에게 “재미있다”는 연락이 많이 왔어요. 말랑말랑한 장면에 대해서는 “너의 비즈니스 잘 봤다”라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최근 나온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재미있게 봐준 것 같아 다행이에요.
군 시절 진영 씨가 ‘지상군페스티벌’ 축제에서 춘, 전소미의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 댄스 직캠 영상이 화제를 모았죠.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깊은 무대였어요.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거든요. 또 잘하면 법적으로 줄 수 있는 최대치의 휴가가 부여된다는 소문도 돌았고요(웃음). 15~20분짜리 풀 공연이었는데, 진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무대에 섰습니다. 하하. 다행히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셔서 뿌듯했고요. 갓세븐 멤버들이 “콘서트할 때보다 열심히 하네”라고 하더라고요.

군 시절 ‘지상군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인 댄스 직캠 영상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겸손함 일깨운 군대에서의 기억 오래 붙잡고 싶어요”
군대 이야기를 꺼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아요. 군대에서의 경험이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나요.작품보다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군대에 가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말단부터 시작하잖아요. 주어진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한없이 초라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내가 이 집단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면서 초심을 들여다보게 된 것 같아요. 작은 일 하나를 못 해낼 때 ‘내가 괜찮은 사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겸손해지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전역하고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이 마음을 최대한 오래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군대에서의 시간이 누군가에겐 짧지만, 다른 이에게는 엄청 길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진다는 걸 계급이 올라가면서 느끼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힘들어도 ‘곧 괜찮아질 수 있겠구나, 좋아질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오래 갈게요. 겸손한 마음으로요(웃음).
대중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오랜 시간 지켜본 팬들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도록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직업 특성상 저를 봐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지속하기 힘들잖아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저를 믿고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려요.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저를 완벽하게 바라봐주시는 모습이 고맙고 따듯해요.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잘 지켜내고 싶어요.
#미지의서울 #박진영 #이호수 #갓세븐 #여성동아
사진제공 BH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