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화장품 업계의 신화 정운호,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마카오에서 1백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2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변호사, 브로커 등을 동원해 백방으로 로비를 펼친 의혹을 받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정 대표는 폐소공포증이 있어 구명 로비에 더욱 필사적이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2012년과 2014년에도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각각 불기소와 무혐의로 풀려난 바 있다.도박으로 물의를 빚기 전까지, 정 대표는 화장품 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했다. 특히 브랜드 론칭의 귀재였다. 서울 남대문에서 과일, 의류 소매업을 하던 그는 화장품으로 눈을 돌려 세계화장품(1993), 식물원(1996년), 쿠지인터내셔널(1998)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이를 발판으로 2003년 로드숍 더페이스샵을 오픈해 중저가 화장품 돌풍을 일으켰다. 2005년부터 더페이스샵 지분을 사모펀드와 LG생활건강 등에 매각해 2천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쥔 그는 2009년 다시 자연주의 콘셉트의 네이처리퍼블릭을 론칭해 6년 만에 2천5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워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네이처리퍼블릭도 흔들리고 있다. 2년여간 준비해온 주식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수사 과정에서 정 대표가 브로커 한모 씨를 통해 롯데면세점 등에 납품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정 대표가 최유정(46) 변호사에게 건넨 수임료 50억원 외에 앞서 경찰과 검찰 수사단계에서의 변호사 수임료, 면세점 입점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된 금액 등을 고려할 때 막대한 자금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로 네이처리퍼블릭을 의심하고 있다. 회사 자금을 로비에 동원했거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되면 6월 5일 만기 출소 예정인 정 대표는 횡령 또는 배임죄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2 평판 좋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는 왜 위험한 선택을 했나

3 ‘수임료 황제’ 홍만표 변호사, 도대체 얼마나 벌었나

4 연예인 성 접대 파문으로 번질까
법조 비리 외에 정운호 게이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 사건이 연예계 성 접대 파문으로 번질지 여부다. 최유정 변호사 측은 일부 언론에 “변호인들이 정운호 대표와의 성관계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을 찾아가 ‘추후에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흘렸다. 정씨가 서울 청담동의 한 유흥 주점에서 정 · 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이고 연예인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 여기에는 주연급 여배우를 비롯한 3~4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소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운호 사건은 재계와 법조계, 연예인이 한데 얽힌 사상 초유의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정운호 게이트 인물 관계도
정운호 게이트에는 최유정 · 홍만표 변호사 외에도 정운호 대표의 구명을 위해 로비를 벌이거나, 롯데면세점 등에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로비를 벌인 여러 명의 브로커들이 등장한다. 한 편의 막장 드라마 같은 정운호 게이트의 등장 인물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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