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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지구를 위한 리필 화장품

정재희 프리랜서 기자

2024. 11. 18

지구를 사랑하고 가치소비를 지향한다면, 당신을 리필 화장품의 세계로 초대한다. 상상 이상으로 더 다채롭고 합리적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뷰티업계의 외침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환경을 위한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를 실천해오고 있는 브랜드가 많다. 컨셔스 뷰티란 생산 과정과 판매 과정, 브랜딩 등에 이르기까지 화장품을 둘러싼 다양한 단계에서 지구 환경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다수의 브랜드에서는 화장품을 고체 타입으로 출시하거나 패키지의 라벨을 종이로 바꾸고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며 패키지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등 끊임없이 도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으며, 포장재와 관련해서도 4R(Reduce, Recycle, Reuse, Return) 전략을 세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성수’에서 아모레리사이클(AMORE:CYCLE)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공병 수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화장품 용기 수거와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알렸다. 또 다른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인 LG생활건강 역시 연구개발(R&D) 단계부터 ESG 경영 방침을 제품에 반영하고자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클린뷰티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키엘은 더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고자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인 ‘미션 리뉴얼’을 진행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 공병 수거, 지역사회 기부 등을 실천 중이다. 키엘 커뮤니케이션팀 김은영 팀장은 “리필 파우치 판매율이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만큼 ‘가치소비’에 중점을 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찬디올뷰티도 꾸준히 리필 화장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 특히 패키지가 묵직하고 화려한 프레스티지 스킨케어를 합리적인 가격대의 리필 아이템으로도 출시해 럭셔리 브랜드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리필 화장품의 대표 격인 쿠션팩트는 보통 본품과 리필을 함께 제공하는 세트 구성으로 판매했는데 점차 출시부터 쿠션 케이스와 리필 케이스를 각각 선보인 사례가 늘고 있다. 8월 9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 오픈 스테이지 팝업스토어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 프라다뷰티는 ‘RETHINKING BEAUTY’란 슬로건을 내걸고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툴, 향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리필이 가능한 패키지로 만들었다. 이는 리필 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대중화하고 리필 뷰티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라는 평을 받았다.

에스쁘아가 두 달 전 선보인 비글로우 볼륨 쿠션은 본품과 함께 리필을 제공하는 고전적인 형태지만 리필 화장품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섬세함이 담겨 있다. 리필 용기에 블렌딩 팔레트를 장착한 것. “리뉴얼 전과 리필 용기가 호환되도록 제작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에스쁘아 BM팀 김낙인 차장의 전언이다. 그는 “에스쁘아는 PCR 소재 활용이나 PET 패키지 지양 등 친환경 관점에서의 제품 개발을 꾸준히 고려하고 있다. 리필 제품 역시 쿠션 외 다양한 품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덧붙인다. 오리베를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네셔날 박지현 파트너 또한 “리필 제품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오리베의 베스트셀러인 샴푸와 컨디셔너 외에도 보디워시, 보디크림도 리필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록시땅, 폴라초이스, 아로마티카 등의 브랜드에서 리필 파우치를 별도로 판매하며 대대적으로 리필 화장품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2012년부터 용기를 별도로 판매해왔는데 현재는 본품과 펌프, 리필 파우치, 용기 거치대까지 따로 선보이는 만큼 리필 화장품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친환경 뷰티, 가치 소비 등에 관심이 있거나 분리배출 시 조금이나마 마음이 불편했다면 올해가 가기 전 리필 화장품 사용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뷰티 아이템이 리필로도 판매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best item

크리스찬디올 디올 프레스티지 르 꽁쌍뜨레 이으 
‌‘로즈 드 그랑빌’의 강인한 에너지를 담은 아이크림으로 로사펩타이드™ 성분이 노화의 징후를 케어해 눈가에 생기를 부여한다. 본품 15g 33만 원대, 리필 28만 원대.

에스쁘아 비글로우 볼륨 쿠션
SPF42 PA+++ 비건 플럼핑 워터™ 포뮬러가 즉각적으로 피부에 맑은 광채를 선사해 피부를 탱탱하게 커버한다. 13g X 2개 4만 원.

랑콤 제니피끄 얼티미트 세럼
피부 치밀도와 두께까지 개선하는 안티에이징 세럼. 9가지 멀티 리페어 효능을 경험할 수 있다. 본품 1개와 리필 2개 사용 시 기존 본품 3개 사용 대비 유리병 사용을 53% 줄일 수 있다. ‌본품 50ml 19만5000원대, 리필 6만5000원대.

폴라초이스 클리어 포어 노말라이징 클렌저 리필 패키지
BHA 성분을 함유한 여드름성 피부 완화 기능성 클렌저를 리필 패키지로 선보였다. 본품의 2배 용량으로 출시되어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355ml 4만1000원.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리필 파우치
본품 대비 35% 저렴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61% 줄일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공병에 담아서 사용해도 되지만 리필 파우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150ml 9만5000원대.

가히 멀티밤 리필형 
‌입술, 목, 얼굴 등 곳곳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밤으로 주름을 케어하고 보습력을 강화한다.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형을 끝까지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로 재탄생한 리필형 제품. 본품 9g 4만9000원, 리필 2만5000원.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소프트 글로우 매트 쿠션 
‌오일 컨트롤 포뮬러로 뭉침이나 모공 끼임, 들뜸 없이 초밀착 소프트 글로 베이스를 완성한다. 12g X 2개 10만3000원대.

프라다뷰티 패러독스 오 드 빠르펭
꽃봉오리 단계에서 추출한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네롤리 버드의 신선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90ml 29만 원, 리필 100ml 26만 원.

오리베 골드 러스트 샴푸 리필
모발에 쌓인 노폐물을 부드럽게 세정하고 두피 밸런스를 조절하는 샴푸. 대용량 리필을 함께 선보여 만족도가 높다. 1000ml 24만9000원.

겔랑 아베이 로얄 허니 트리트먼트 크림 
‌리뉴얼 시 15% 가볍게 제작하고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면서 탄소 발자국을 36% 감소시켰다. 리필 용기로 손쉽게 교체하여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본품 50ml 22만5000원, 리필 19만2000원.

#리필화장품 #친환경화장품 #지속가능뷰티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가히 겔랑 랑콤 에스쁘아 에스티로더 오리베 크리스찬디올 키엘 폴라초이스 프라다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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