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미드
‘브레이킹 배드’
IMDB 9.5 / 로튼토마토 96%영원히 회자될 고전 미드 중 하나다. 2008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5개 시즌으로 마무리됐으며 그동안 16개의 에미상을 받았다. 성실한 고등학교 화학 교사 월터가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제자였던 제시와 함께 마약 제조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성적인 월터와 감성적인 제시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화학 교사가 양질의 마약을 만든다는 범죄스릴러 설정과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함께 보여준다. 돈과 가족, 인간의 본성 등 삶을 이루는 중추적인 키워드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드라마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재밌어진다는 것. 혹시 시즌 1을 봐도 감이 안 온다면 그래도 참고 더 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호흡이 긴 드라마가 용두사미거나 넓어진 세계관을 주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끝나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롤링스톤’지는 ‘브레이킹 배드’를 100대 TV쇼 3위 자리에 올렸다.
매력적인 드라마 속 다양한 캐릭터 중 변호사 사울을 주인공으로 ‘베터 콜 사울’도 만들어졌다. ‘베터 콜 사울’은 가장 인상적인 스핀오프(spin-off)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역시 빈스 길리건이 각본을 맡았다. 그는 현재 ‘베터 콜 사울’에 나왔던 레아 시혼과 함께 애플TV+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팬들은 참고하자.
함께 보면 좋을 작품
드라마 ‘베터 콜 사울’,
영화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
21세기의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IMDB 8.3 / 로튼토마토 84%“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냐면….” 한 번쯤 누구나 들어본 이야기일 테다. 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는 2030년에 주인공 테드가 자식들에게 아내와 어떻게 결혼했는지를 설명해준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어른들의 말은 늘 길듯 그 이야기는 무려 10년 동안(드라마 방영 기간 기준) 이어진다. 엄마는 맥거핀일 뿐 사실상 자신의 20대 후반과 30대 시절 뉴욕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테드를 비롯해 마셜, 릴리, 로빈 그리고 바니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이들은 매번 맥클라렌스 바 같은 자리를 아지트로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11개 시즌에 달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기 전 이들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테드와 마셜은 대학 시절 만난 친구다. 릴리는 마셜의 여자 친구이고, 로빈은 테드와 만났다 헤어지며 이 친구 그룹에 합류한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돈이 많고 슈트를 즐겨 입는 문제의 인물 바니는 ‘맥클라렌스’ 멤버 중 하나다.
2005년 방영을 시작한 시트콤이라 지금 나왔다면 질타당할 유머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추석 연휴 6일을 몽땅 바치지 않는다면 정주행은 불가능하겠지만 연휴가 끝나도 다섯 친구에 정이 들어 계속 보게 될 것을 장담한다. 당시엔 먼 미래로 설정한 2030년이 7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다.
함께 보면 좋을 작품
드라마 ‘프렌즈’ ‘모던 패밀리’ ‘빅뱅이론’
미중년의 미식
‘한니발’
IMDB 8.5 / 로튼토마토 92%한니발만큼 할리우드에서 자주 ‘끌올’ 된 캐릭터가 있을까. 한니발 렉터는 미국 범죄스릴러 작가인 토머스 해리스가 1981년 탄생시킨 인물이다.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정신과 의사로 4개 언어를 사용하고,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은 ‘뇌섹남’이지만 동시에 식인하는 살인마다. ‘한니발 더 카니발(Hannibal the Cannibal)’이 그의 별명이다. 1991년 제작된 ‘양들의 침묵’을 비롯해 4번이나 영화화됐다.
NBC에서 2013년 방영을 시작한 ‘한니발’은 미국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 윌 그레이엄과 한니발 렉터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윌은 범인의 관점에서 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능력을 가졌다. 범죄자의 정신세계에 몰입하는 그는 점점 미쳐가고 FBI 국장 잭 크로포드는 한니발 렉터 박사에게 윌의 심리 상담을 부탁한다. 은발의 단단한 몸을 가진 미중년, 매즈 미켈슨이 한니발 역을 맡아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평을 들었다.
꽤 잔인한 편이라 추석 때 가족과 보기는 부적합하다. 명절과의 연관성이 있다면 각 에피소드의 명칭이 음식 이름이라는 점 정도. 한니발이 요리하거나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먹는 장면 ASMR이 유튜브에 따로 클립으로 돌아다닐 만큼 이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많다. 매즈 미켈슨의 ‘먹방’을 이어 보고 싶다면 그가 알코올의존자로 나오는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추천한다.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영화 ‘양들의 침묵’ ‘어나더 라운드’
잘파 세대는 모를 걸
‘가십걸’
IMDB 7.5 / 로튼토마토 84%인스타그램도, 틱톡도 없던 그 시절. 미국의 ‘핫 걸’들은 무려 블로그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통했다. 그 블로그의 이름은 ‘가십걸’. 드라마 ‘가십걸’은 세계 최고의 부촌, 뉴욕의 어퍼이스트사이드를 배경으로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나 ‘상속자들’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남자판 신데렐라 스토리, 여자 고등학생들 사이의 반목, 마약과 도박, 어른들의 불륜과 치정까지 오만 가지 자극적인 요소가 한데 버무려져 있다. 이 드라마가 당대에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여자 주인공 블레어와 세레나의 모든 패션은 화제에 올랐고,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를 도는 투어도 생겼다. 2012년 ‘가십걸’의 100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되던 날, 당시 뉴욕 시장 블룸버그는 ‘가십걸의 날’을 선포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드라마가 대중문화와 뉴욕 홍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수많은 화제를 뿌린 작품이니만큼 여러 명대사를 남겼는데, 대표 사례는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의 관계가 뒤섞이며 난장판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그러니까 시즌 1과 2는 정말 매력적이다. 2021년 HBO는 ‘가십걸’의 리부트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원작만 못하다는 평이 주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함께 보면 좋을 작품
드라마 ‘상속자들’ ‘가십걸’(2021)
#브레이킹배드 #하우아이멧유어마더 #한니발 #가십걸 #O!리지널
사진제공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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