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잘 지내
박경환 지음 / 달 / 1만6000원
싱어송라이터는 항상 좋은 글을 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다. 재주소년 멤버 박경환이 쓴 산문집은 “이 책에는 ‘노래가 되기 전’의 마음들, ‘노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남겨두었던 메모들, ‘노래를 떠나보낸 후 벌어진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음률에 얹히지 않았으나 그의 과거가 담긴 소박한 글들은 일상의 순간과 합쳐져 리드미컬하다. 재주소년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소년과 청년 시절을 추억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에바 아셀만 지음 / 박성원 옮김 / 김영사 / 1만6800원
심리학에서 성격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을 말한다. 대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독일 포츠담 건강의학대학교에서 성격심리학 교수로 일하는 저자의 주장은 다르다. 그는 ‘노년이 되면 성숙한 성격을 갖게 된다’ ‘자식을 낳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통념을 반박하며 무엇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아셀만 교수에 따르면 성격을 가장 달라지게 하는 건 직업.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는 직업은 ‘성실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을 강화한다고 한다. 애증의 직장이 아닐 수 없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내셔널갤러리 특별판)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1만8000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7월 중순까지 1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 투 톱 미술관인 내셔널갤러리는 13~20세기 작품을 골고루 수집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만큼 이곳에서는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를 쓴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는 영국 런던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내셔널갤러리는 그에게 각별한 곳일 수밖에 없을 터. 10월 9일까지 해당 전시의 문은 열려 있으니 아직 10만 명에 속하지 않았다면 미리 그의 설명을 듣고 양질의 전시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웨이크
리베카 홀 지음 / 휴고 마르티네스 그림 / 홍한별 옮김 / 궁리 / 1만8000원
18세기 노예무역선에서 벌어진 여성 주도의 반란을 다룬 그래픽노블이다. 글을 쓴 리베카 홀은 스스로 노예의 후손이라고 밝히며 조상들의 과거를 추적해나간다. 역사학자인 그는 노예무역선 항해일지, 노예에 대한 처벌이 담긴 법정 기록, 유골의 법의학적 증거까지 찾아냈다. 저자는 세계적인 페미니즘 이론가 도나 해러웨이의 제자로, 미국 뉴욕 할렘에 있는 흑인 문화 연구소 ‘샴버그 센터’의 연구자로 일하고 있다. 책의 제목 ‘웨이크(Wake)’에는 ‘일깨운다’는 뜻 외에도, ‘배가 지나온 수면 위의 항적’이라는 의미가 실려 있다. 1700년대 배 위에서 벌어진 흑인 페미니스트들의 집념이 항적에 그대로 담겼다.
#웨이크 #내셔널갤러리 #무엇이우리를성장시키는가 #여성동아
사진제공 궁리 김영사 달 사회평론
박경환 지음 / 달 / 1만6000원
싱어송라이터는 항상 좋은 글을 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다. 재주소년 멤버 박경환이 쓴 산문집은 “이 책에는 ‘노래가 되기 전’의 마음들, ‘노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남겨두었던 메모들, ‘노래를 떠나보낸 후 벌어진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음률에 얹히지 않았으나 그의 과거가 담긴 소박한 글들은 일상의 순간과 합쳐져 리드미컬하다. 재주소년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소년과 청년 시절을 추억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에바 아셀만 지음 / 박성원 옮김 / 김영사 / 1만6800원
심리학에서 성격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을 말한다. 대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독일 포츠담 건강의학대학교에서 성격심리학 교수로 일하는 저자의 주장은 다르다. 그는 ‘노년이 되면 성숙한 성격을 갖게 된다’ ‘자식을 낳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통념을 반박하며 무엇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아셀만 교수에 따르면 성격을 가장 달라지게 하는 건 직업.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는 직업은 ‘성실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을 강화한다고 한다. 애증의 직장이 아닐 수 없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내셔널갤러리 특별판)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1만8000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7월 중순까지 1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 투 톱 미술관인 내셔널갤러리는 13~20세기 작품을 골고루 수집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만큼 이곳에서는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를 쓴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는 영국 런던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내셔널갤러리는 그에게 각별한 곳일 수밖에 없을 터. 10월 9일까지 해당 전시의 문은 열려 있으니 아직 10만 명에 속하지 않았다면 미리 그의 설명을 듣고 양질의 전시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웨이크
리베카 홀 지음 / 휴고 마르티네스 그림 / 홍한별 옮김 / 궁리 / 1만8000원
18세기 노예무역선에서 벌어진 여성 주도의 반란을 다룬 그래픽노블이다. 글을 쓴 리베카 홀은 스스로 노예의 후손이라고 밝히며 조상들의 과거를 추적해나간다. 역사학자인 그는 노예무역선 항해일지, 노예에 대한 처벌이 담긴 법정 기록, 유골의 법의학적 증거까지 찾아냈다. 저자는 세계적인 페미니즘 이론가 도나 해러웨이의 제자로, 미국 뉴욕 할렘에 있는 흑인 문화 연구소 ‘샴버그 센터’의 연구자로 일하고 있다. 책의 제목 ‘웨이크(Wake)’에는 ‘일깨운다’는 뜻 외에도, ‘배가 지나온 수면 위의 항적’이라는 의미가 실려 있다. 1700년대 배 위에서 벌어진 흑인 페미니스트들의 집념이 항적에 그대로 담겼다.
#웨이크 #내셔널갤러리 #무엇이우리를성장시키는가 #여성동아
사진제공 궁리 김영사 달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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