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왕실과 함께, 클래스가 다른 시사회
지난 10월 26일 런던 로열앨버트 홀에서 열린 ‘007 스펙터’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는 다니엘 크레이그, 레아 세이두,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토프 왈츠 등 출연진 외에도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해리 왕자 등 영국 왕실 인사들도 참석했다. 영국의 추리작가 이안 플레밍의 소설 ‘카지노 로열’ 등을 원작으로 한 ‘007’ 시리즈는 1962년 영화 ‘007 살인번호(Dr. No)’로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국 문화 콘텐츠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극 중 제임스 본드가 속한 영국 대외정보국 MI6는 왕실 보위를 주된 목적으로 탄생한 영국의 비밀정보부 SIS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영국 왕실과 ‘007’ 시리즈는 과거부터 각별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역대 제임스 본드 가운데 1~5탄 주인공을 맡았던 숀 코네리와 8~14탄 주인공을 맡은 로저 무어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br>
#2 그곳에 가고 싶다
‘007 스펙터’를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면 그건 액션 신보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배경 때문이다. ‘007 스펙터’는 ‘007’ 시리즈의 그 어떤 작품보다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먼저, 오프닝에 등장하는 축제는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매년 10월 말~11월 초 세상을 떠난 가족을 기리며 명복을 비는 거리 축제를 연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6개월간 준비했다고 한다. 제임스 본드가 헬리콥터에 매달려 싸우는 고공 헬기 신에서 카메라는 본드와 악당만큼이나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멕시코시티의 전경을 담아내는 데 공을 들인다. 오프닝 시퀀스가 끝날 즈음 멕시코시티의 중심부인 소칼로 광장에 멕시코 국기가 휘날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건 멕시코 관광청이 이 영화에 1억5천만 달러(약 1천7백50억원)를 투자한 것에 대한 ‘인증샷’이다. 이외에도 자동차 추격 신의 무대로 등장하는 로마의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야경, 신비롭기까지 한 오스트리아 솔덴 지역의 설경, 그리고 모로코 탕헤르의 이국적인 풍경 등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007의 오랜 파트너, 애스턴 마틴이 단 10대 만 제작한 본드 카, DB10.
#3 본드 카, 10대만 생산된 애스턴 마틴 리미티드 에디션
액션 영화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차 이상이다.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섹시 아이템이자 최첨단 기술의 상징이다.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액션 영화에는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가 공식처럼 등장한다. ‘미션 임파서블’은 BMW, ‘배트맨’은 람보르기니, ‘아이언맨’은 아우디, ‘트랜스포머’는 쉐보레 같은 식이다. ‘007 스펙터’에 등장하는 본드의 애마, 최고 출력 576bhp, 최고 시속 324㎞, 완전 방탄에 후방 발사 및 점화, 비상 탈출 기능까지 갖춘 DB10은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제작했다. 애스턴 마틴은 시리즈 초반부터 ‘007’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한때 포드 머스탱, BMW, 로터스 등에 그 자리를 내줬다가 2002년 ‘007 어나더 데이’부터 협찬을 재개했다.애스턴 마틴이 ‘007 스펙터’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DB10은 2인승 쿠페 스타일로, 기존 애스턴 마틴 차량들에 비해 슬림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특징. 단 10대만 제작됐으며 8대는 촬영에, 2대는 홍보에 활용됐다. 애스턴 마틴은 그동안 ‘007’ 시리즈에 협찬했던 자동차를 일반용으로 개조해 판매해왔지만 이번에는 판매하지 않고 자선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4 영국 신사는 미국 디자이너 톰 포드 마니아
영국 신사의 품격은 슈트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드가 총격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도 슈트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슈트와 턱시도, 코트, 셔츠, 커프스 등은 모두 명품 브랜드 톰 포드가 그를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한 것. 알프스 액션 신에서 입은 보머 재킷과 영화 내내 번갈아 쓰고 등장하는 선글라스들도 톰 포드 제품들이다.자동차와 슈트, 남자를 설레게 할 그다음 아이템은 시계다. 1995년 ‘골든아이’부터 2012년 ‘스카이폴’까지, 제임스 본드의 손목엔 항상 오메가 시계가 있었다. 스펙터도 그 전통을 계승해 다니엘 크레이그는 2종류의 오메가 시계를 착용한다. 오메가 아쿠아 테라 리미티드 에디션과 오메가 씨마스터 300 스펙터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것. 아쿠아 테라 에디션은 전세계 1만 5007개, 씨마스터 300 에디션은 7007개 한정으로 생산됐으며 두 모델 모두 가격은 6천 달러(7백만원)를 약간 넘는다.
1 다니엘 크레이그와 레아 세이두가 착용한 선글라스는 톰 포드 제품. 2 오메가 씨마스터 300 스펙터 리미티드 에디션. 3 오메가 아쿠아 테라 리미티드 에디션.
#5 ‘미션 임파서블’의 그녀, ‘007’도 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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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대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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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제임스 본드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주인공으로 유명한 톰 하디. 액션 연기에 능하며 남성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고독한 이미지를 풍겨 본드 역에 제격이라는 평과 함께 해외 베팅 사이트에서도 본드 역의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타트렉 비욘드’ ‘정글북’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드리스 엘바도 다크호스. 그가 낙점되면 최초의 흑인 제임스 본드가 탄생한다. 호주 출신 휴 잭맨은 10여 년 전 본드 역을 제안받았으나 ‘엑스맨 2’를 선택하면서 캐스팅이 무산된 바 있는데, 최근 들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제안을 받는다면 정말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욕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신사 이미지를 지닌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TV 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 ‘홈랜드’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데미안 루이스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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