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한국에서 만나는 파리지앵 컬쳐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 展

오홍석 기자

2023. 05. 29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부터 양차 대전 이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리지앵의 모습을 화려한 색으로 표현한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가 한국을 찾았다.

깃발을 장식한 배들.

깃발을 장식한 배들.

화가이자 의상 디자이너, 파리지앵의 여가를 풍부하고 화려한 색으로 표현한 작가 라울 뒤피. 그의 작품들이 한국을 찾는다. 니스 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라울 뒤피 작품의 개인 소장가로는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에드몽 헨라드의 컬렉션 희귀 작품이 사상 최초로 모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어쩌면 다시는 없을, 뒤피의 예술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지앵의 일상을 밝은 색채로 표현해내

붉은 조각상이 있는 작가의 아틀리에.

붉은 조각상이 있는 작가의 아틀리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문화콘텐츠 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라울 뒤피의 유화와 구아슈, 수채화, 드로잉 및 판화 등 원작 160여 점과 그가 제작한 패턴을 활용해 만든 드레스 17벌 등 약 180여 점이 소개된다. 여기에 미디어아트 작업까지 포함된 대규모 회고전이다.

라울 뒤피가 말년에 그린 ‘자화상’.

라울 뒤피가 말년에 그린 ‘자화상’.

뒤피의 작품 세계는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에게서 크게 영감받은 밝은 색채와 경쾌한 리듬감을 가진 독자적인 화풍으로 대표된다. 전후 파리 사회와 음악가들에 대한 다채로운 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뒤피는 파리지앵의 일상과 해변의 풍경, 서커스, 경마, 무대 위 오케스트라를 경쾌한 속필로 그려냈다. 회화뿐 아니라 20세기 장식미술의 거장으로 인생의 환희를 화폭은 물론 아트 북, 직물,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담아냈다.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영구 보존된 ‘전기의 요정’ 석판화. 뒤피는 1951년 ‘전기의 요정’을 많은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석판화 작업을 시작했다.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영구 보존된 ‘전기의 요정’ 석판화. 뒤피는 1951년 ‘전기의 요정’을 많은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석판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뒤피가 말년에 그린 ‘자화상’과 ‘붉은 조각상이 있는 라울 뒤피의 아틀리에’. 두 작품은 뒤피의 고향 르아브르의 시립미술관인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작가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1930년대에 그린 대표작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뒤피 아내, 에밀리엔 뒤피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인상파와 야수파의 영역을 넘어 구축한 뒤피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벨기에의 사업가이자 뒤피의 가장 열렬한 개인 컬렉터였던 에드몽 헨라드. 이번 전시에 포함된 에드몽 헨라드 컬렉션 중에서는 수채화와 직물 패턴 작업이 담긴 구아슈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 이 밖에도 뒤피가 오트쿠튀르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다양한 원단을 비롯해 패턴 디자인, 패턴을 위한 스케치, 뒤피의 패턴을 사용한 여러 의상들도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뒤피의 패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전시는 현대 패션산업과 장식미술에 미치는 뒤피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니스 부둣가 산책로의 카지노 앞을 지나는 두 대의 마차.

니스 부둣가 산책로의 카지노 앞을 지나는 두 대의 마차.

라울 뒤피를 대표하는 작품인 ‘전기의 요정’ 오리지널 석판화 연작 10점도 한국 최초로 공개된다. ‘전기의 요정’은 가로 60m, 높이 10m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영구적으로 보존 설치되어 있다. 뒤피는 1951년 당시 해체되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전기의 요정’을 많은 사람이 감상할 수 있도록 석판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때 작가는 단순히 ‘전기의 요정’을 판화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단순화하고 재구성해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전기의 요정’ 판화 연작 시리즈는 말년에 이른 뒤피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 작품이다.

해외 유명 미술관서도 보기 힘든 회고전

작가의 전성기였던 1930년대에 그린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전성기였던 1930년대에 그린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예술의전당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 총괄 큐레이터인 에릭 블랑슈고르주 트루아 미술관 관장 겸 프랑스 공공미술관 큐레이터 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라울 뒤피의 전 생애를 통틀어 대표작으로 손에 꼽히는 걸작을 선보인다”며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뒤피의 다양한 수채화, 패턴 작업이 담긴 구아슈 작품, 뒤피의 원단을 사용한 의상까지 소개되며 회화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뒤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도슨트로는 배우 박보검이 참여했으며, 오디오 가이드는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서비스된다. 바이브 앱을 통해 무료로 전시 이미지, 해설 텍스트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5월 2일~9월 10일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 
입장료 성인 1만8000원, 청소년(만 13~18세) 1만5000원, 어린이(만 3~12세) 1만3000원

#라울뒤피 #색채의선율 #예술의전당 #여성동아


사진제공 지에이아트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