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원으로셰익스피어 4대 비극 볼 기회
‘맥베스의 비극’

애플TV+ 구독을 망설이는 이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을 가져왔다. 제목은 ‘맥베스의 비극’.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왕이 될 운명이라는 마녀의 예언을 듣고 권력욕에 사로잡힌 맥베스가 비극적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줄거리 그대로다. 영화지만 연극의 향기가 더 짙다. 흑백 필름으로 촬영하고 세트를 최소화해 빛과 그림자의 명암 대비가 두드러진다. 대부분 장면의 미장센은 사진 전시회를 보러 온 듯한 인상까지 준다.
예술 영화계의 신이라 불리는 코엔 형제 중 형 조엘 코엔이 35년 만에 홀로 메가폰을 잡았다. “별들이여, 빛을 감추어라. 나의 깊고 검은 욕망을 비추지 마라.” 17세기 만들어진 고전의 딱딱한 대사를 계속 곱씹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고뇌하는 맥베스 역의 덴젤 워싱턴과 나약한 남편을 부추기는 그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의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믿고 보는 연기’가 클로즈업이 많은 촬영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한다. 비교적 세로가 긴 1.33:1의 화면이라 스마트폰보다는 노트북이나 TV로 시청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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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
“40대에도 꿈을 가지는 게 죄는 아니잖아”
박해준의 변신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시청자들 분노를 자아낸 박해준 배우의 첫 단독 주연작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나온다. 이번에는 다른 의미에서의 찌질한(?) 캐릭터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의 줄거리는 이렇다. 40대 가장 남금필은 대책 없이 10년간 재직한 대기업에 사표를 던진다. 억대 연봉을 버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림 실력은 형편없는 수준. 남금필을 지켜보는 그의 아버지와 딸은 속이 탄다. ‘자발적 백수’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이 드라마의 원작은 동명의 일본 만화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박해준의 연기 변신이다. 영화 ‘화차’에서 사채업자, ‘독전’에서 마약 중개상 등 조연이지만 날카로운 기억을 남기는 배역을 주로 맡아온 그가 백수로 분했다. 처음으로 얼굴 인상이 펴진 느낌이다. 어색하다기보다는 신선한다. 추측하자면 꿈을 좇아 퇴사한 남금필처럼 비교적 늦게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의 경험이 조금은 녹아들지 않았을까. 꿈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지만 퇴사 결심을 하기는 힘들다면 대리만족(과 동시에 ‘등 따신’ 회사가 좋다는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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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SF와 셰익스피어의 만남
‘스테이션 일레븐’

인류의 종말과 낭만적인 서사가 교차하는 이 시리즈물의 원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출간된 책이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이 2015년 펴낸 동명 소설은 그해 ‘타임’ ‘가디언’ 등 영미권 유력지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책에 대한 호평만큼이나 시리즈물 ‘스테이션 일레븐’의 반응도 검증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공개된 후 2월 10일 기준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8%(100% 만점)를 유지하고 있다.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웰메이드 미드로 유명한 미국 케이블TV 채널 HBO가 제작했다. 왓챠 정기 구독자라면 빨리 정주행해두길 권한다. HBO가 만든 OTT ‘HBO Max’가 상반기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후 HBO Max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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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드런 오브 맨’
악의 마음을 읽었던 자들
‘마인드 헌터’

1977년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인드 헌터’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유사하게 미국 연방수사국(FBI) 연쇄 범죄 수사팀 요원이 프로파일링에 익숙하지 않은 카운티 경찰을 설득해가며 범죄자를 잡는 이야기다. 동시에 FBI 요원이 전국 교도소의 악명 높은 살인마를 인터뷰하며 프로파일링 체계를 잡아가는 스토리가 교차한다. 1970년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그알 교수’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텍사스에서의 유학 시절 당시 지역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을 인터뷰하며 프로파일링에 대해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인드 헌터’까지 다 봤다면 유영철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도 함께 볼만하다. 당시 사건 취재와 수사에 참여했던 이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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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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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부경
사진제공 넷플릭스 애플TV+ 왓챠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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