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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슈퍼 리치와 아트가 만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5

우먼동아일보

2015. 06. 25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여인들’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7천9백37만 달러(1천9백50억원)에 낙찰됐다. 슈퍼 리치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이 된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 리스트.


슈퍼 리치와 아트가 만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5

알제의 여인들 | 파블로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 파블로 피카소 |
1억7천9백37만 달러
5월 11일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 이브닝 세일에서 11명의 응찰자가 피카소(1881~1973)의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을 차지하기 위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이 작품은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7천9백37만 달러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이는 수수료 12%를 포함한 가격.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은 2만 달러 미만의 경매품은 25%, 2만~50만 달러는 20%, 50만 달러 초과는 12%의 수수료를 취한다.

‘알제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생전 최고의 작가로 꼽았던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동명 작품을 큐비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15점의 연작 중 마지막 버전으로 1955년에 완성됐다.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서도 색채, 구도, 면 분할 방식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완벽한, 작가의 기준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크리스티는 그림을 내놓은 사람과 낙찰받은 사람의 신원을 모두 밝히지 않았다. 다만 18년 전 유명 컬렉터인 빅터 간츠와 샐리 간츠가 이 작품을 3천1백90만 달러에 판매한 기록이 있다. 


슈퍼 리치와 아트가 만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5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습작 |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습작 | 프랜시스 베이컨 |
1억4천2백40만 달러
‘알제의 여인들’ 이전의 최고가 기록은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이 그린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습작(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2013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천2백40만 달러(1천5백47억원)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 스티븐 윈의 전처 일레인 윈이 낙찰받았다. 일레인 윈은 이혼 시 받은 수천억원의 위자료 중 상당액을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컨은 기독교 종교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삼면화 형식에 그로 테스크한 인물 형상을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9년 작으로, 그림 속 인물인 루치안 프로이트는 베이컨의 동료 화가이자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다. 베이컨의 그림들은 큰손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높아 2008년에는 러시아의 석유 재벌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첼시 FC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그의 또 다른 삼면화를 8천6백28만 달러에 구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HOW MUCH
비공식 거래 최고가는
고가의 미술품은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을 통한 공개 경매 외에 개인 간 거래나 비공식 경매로 매매되기도 한다. 비공식 거래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폴 고갱(1848~1903)의 유화 ‘언제 결혼하니?(When Will You Marry?)’다. 올 초 ‘뉴욕 타임스’는 고갱의이 작품이 스위스 바젤에서 진행된 비공개 경매에서 3억 달러(3천2백60억원) 가까운 가격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2위는 폴 세잔(1839~1906)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The Card Plays)’로 2011년 2억5천만 달러(2천7백10억원)에 거래됐다. 두 작품 모두 카타르 왕족들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 리치와 아트가 만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5

<div><b><font color="#333333">3</font></b> 포인팅 맨 | 알베르토 자코메티</div><b style="line-height: 15.6000003814697px;"><font color="#333333">4</font></b><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6000003814697px;">&nbsp;절규 | 에드바르드 뭉크</span><b style="line-height: 15.6000003814697px;"><font color="#333333"><br></font></b><b style="line-height: 15.6000003814697px;"><font color="#333333">5</font></b><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6000003814697px;">&nbsp;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 | 파블로 피카소</span><b style="line-height: 15.6000003814697px;"><font color="#333333"><br></font></b>


포인팅 맨 | 알베르토 자코메티 |
1억4천1백29만 달러
스위스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의 청동상 ‘포인팅 맨(Pointing Man)’은 5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천1백29만 달러(1천5백35억원)에 낙찰됐다. 이집트와 아프리카의 원시 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자코메티는 인체를 극도로 단순화시켜 가늘고 길며 앙상하게 형상화해 현대인의 불안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는 매매가 1억 달러를 훌쩍 넘긴 작품들이 꽤 있다. 2010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걷는 사람 1(Walking Man 1)’이 6천5백만 파운드(1천1백12억원)에 낙찰됐으며, 2014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차(Chariot)’가 1억97만 달러(1천1백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4 절규 | 에드바르드 뭉크 |
1억1천9백92만 달러
미술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노르웨이 출신 화가 뭉크(1863~1944)의 ‘절규(The Scream)’는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1억1천9백92만 달러(1천3백억원)에 거래됐다. 인간 내면의 고통과 불안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뭉크는 생전 템페라, 크레용, 유화, 파스텔 등 4가지 버전의 ‘절규’를 남겼다. 2012년 거래된 작품은 이 중 파스텔 버전으로,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토마스 올센의 아들 페테르 올센이 소유하고 있던 것이다. 나머지 세 작품은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과 뭉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5 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 | 파블로 피카소 |
1억6백48만 달러
‘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 역시 피카소의 작품으로 201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됐다. 한화로는 약 1천1백60억원이며 1932년 작.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인은 그의 뮤즈였던 마리테레즈 발테르로 알려졌다. 피카소는 그녀를 모델로 ‘책 읽는 여인’ ‘꿈’ 등의 작품을 남겼다.


WHY
미술 시장에 돈이 몰리는 이유
슈퍼 리치들이 주식, 빌딩 등에 이어 미술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면서 미술품 경매에 부쩍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 5월 5~15일 진행된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갤러리의 경매에서 팔린 미술품 총액은 27억 달러(2조9천3백억원)에 달한다. 자산가들이 미술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른 투자처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 “금리도 채권 수익률도 낮은 요즘, 자코메티의 조각상을 1억 달러에 사는 것 말고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미국 억만장자 윌버 로스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러시아, 중국 등의 신흥 부자들이 미술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이 커진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세금을 피하거나, 적게 내도 된다는 점도 부유층의 미술품 투자를 부추긴다. 미술 시장에서 황제주로 꼽히는 화가는 앞에 거론된 이들 외에 앤디 워홀, 마크 로스코,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등 현대 화가들과 반 고흐 등 인상주의 화가들이다. 서울 옥션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도 낙찰률이 높아지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요즘 국내에서는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정창섭 등의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환율은 5월 18일 기준



글 · 김명희 기자|사진 · 뉴시스AP 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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