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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강력한 매력 지닌 파티 같은 도시~ 루이비통의 눈으로 본 SEOUL

우먼동아일보

2014. 04. 04

여행자의 눈은 직관적이며 때로는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을 발휘한다. 루이비통이 펴낸 ‘LV 시티 가이드-서울 ’을 보면 우리도 미처 몰랐던 서울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루이비통의 시선을 따라 서울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강력한 매력 지닌 파티 같은 도시~ 루이비통의 눈으로 본 SEOUL


공항이나 이국의 기차역 플랫폼에서 손때 묻은 루이비통 트렁크를 만나면, 가방 주인의 여행 이력이 묻어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경외감에 사로잡힌다. 루이비통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여행이다. 루이비통의 역사는 1854년 귀족들을 위한 여행용 트렁크를 만든 데서 시작됐다.
이런 여행 DNA 덕분일까, 루이비통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1백20개 도시의 가이드북을 펴냈다. 2013년 11월에는 가이드북 출간 15주년을 기념해 뉴욕, 도쿄, 런던, 모스크바, 베니스, 시드니, 파리, 홍콩 등 전 세계 15개 도시 가이드북 한정판을 펴냈는데 이 가운데 서울도 포함이 됐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등에 한국과 일본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 겸 작가 미셸 테만, 지난 25년간 아시아를 여행해온 작가이자 출판인, 컨설턴트 및 강연자로 활동하는 니콜라 피네 등이 집필에 참여한 이 책에서 루이비통은 서울을 “강력한 매력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파티 같은 도시”라고 평하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모든 것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거대 도시이면서도 깊은 인간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다양하면서도 때로는 상반되는 것들이 환상적으로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고층 빌딩과 전통 가옥이 공존하는 도시. 물론 강남의 짜릿한 밤과 북촌의 고풍스러운 고요를 같은 마음으로 즐길 수는 없다. 또 인사동의 아기자기한 골목이나 명동의 번화가를 거니는 기분이 광화문 근처의 고궁들을 거니는 기분과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곳을 가든,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게 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은자의 왕국이나 고요한 아침의 나라 등의 전형적인 표현은 잊어버릴 것. 왜냐하면, 설령 그런 나라들이 진정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서울에 존재한 적은 없으니까.’

150만 명의 거주자
대한민국 인구의 1/5서울에 거주

605.25㎢의 면적
5백13만 명의 관광객



주말 여행을 떠나는 서울 시민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5명 중 1명
성형 시술
을 받은 사람 수


잠시 눈을 감고 루이비통의 시선으로 서울을 본다. 최첨단 하이테크와 선사시대 유적이 공존하고, 사람들은 주 중엔 낡은 건물을 부수고 초고층 빌딩을 올리고, 주말엔 오래된 성곽 길을 따라 산책을 한다. 상반된 이미지의 한옥마을과 홍대 클럽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장소 1, 2위를 다툰다. 정과 욕망, 차가움과 따뜻함, 상반된 이미지의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해 함께 뒤엉켜야 비로소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곳, 우리가 발 딛고 있는 2014년 서울이다.

‘LV 시티 가이드-서울’(4만2천5백원)은 3백20페이지 분량으로 서울 고유의 특색을 보여주는 장소 총 6백 곳을 선정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홍대 떡볶이 가게부터 아방가르드 럭셔리 패션을 선도하는 청담동, 가로수길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하거나 흥미로운 곳을 추려 소개한다.


강력한 매력 지닌 파티 같은 도시~ 루이비통의 눈으로 본 SEOUL

<font color="#333333"><b>1</b></font> 루이비통은 요즘 한국의 애묘인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듯, 서울의 명소 중 하나로 고양이 카페 톰스 캣을 소개했다.<br><font color="#333333"><b>2</b></font> 새벽까지 영업하는 ‘홍대 조폭 떡볶이’도 이국인들에겐 신선해 보였을 듯.<br><font color="#333333"><b>3</b></font> 달콤한 향기가 블링블링 솟을 것 같은 수제 사탕 가게 파파버블. <br>



“서울 사람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새롭고 특이하고 복잡 미묘하고 남다른 커피 문화에 열정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커피 혹은 차, 또는 술 한잔을 같이 나누는 것 자체가 매일의 새로운 경험이며 이것이 바로 서울의 리얼 라이프다.”

홍대 조폭 떡볶이
서울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곳이지만 이방인의 눈에는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논스톱으로 운영하는 점, 어묵 국물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점 등이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매콤한 음식을 사이에 두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곳. 주 메뉴는 떡볶이와 어묵, 채소 튀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0 문의 02-337-9933

파파버블
수제 사탕 전문점. 루이비통은 이곳을 “가게라기보단 미각 박물관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곳으로, 깜짝 놀라는 아이들 앞에서 장인들은 각양각색의 설탕 띠를 합쳐 사탕을 만든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체험은 각자 취향에 맞게 사탕을 만드는 것.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중앙로 89 문의 02-544-8891

톰스 캣
2010년 오픈한 고양이 카페로, 혈통 좋은 고양이를 분양받을 수도 있다. 박테리아로부터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입구에서 손을 씻어야 한다. 할퀼 우려가 있는 블루 목걸이를 착용한 고양이들과 새끼 고양이들을 제외하고는 그들에게 다가가도 된다. 물론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어야 한다는 사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1길 26 문의 010-8900-0450


강력한 매력 지닌 파티 같은 도시~ 루이비통의 눈으로 본 SEOUL

<font color="#333333"><b>1</b></font> 와인 애호가들의 아지트 뱅가.<br><font color="#333333"><b>2</b></font> 20~30대를 위한 감도 높은 유러피언 스타일의 편집 숍, 라움에디션. <br><font color="#333333"><b>3</b></font> 6시간 전신 케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 반얀트리 스파. <br><font color="#333333"><b>4</b></font> 정감 있고 실용적인 의자와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체어스온더힐. 상호처럼, 이곳 디자이너 한정현은 의자를 사랑한다.<br><font color="#333333"><b>5</b></font> 카리스마 넘치는 편집 숍, 블러쉬.



“홍대, 이태원, 압구정동 밤의 중심지 어디를 가든 근심, 걱정 없이 놀라운 에너지와 강렬한 삶의 욕구를 느낄 수 있다.”

클럽 M2
우리나라 클럽의 역사가 시작된, 홍대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자 완벽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신전과도 같은 곳. 루이비통은 “서울의 밤을 즐긴다면 유행을 초월한 일렉트로 나이트의 전당 M2의 높은 천장 아래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20-5 지하 1층 문의 02-3143-7573

클럽 옥타곤
한국 최대의 클럽. 스타일리시한 클러버들의 아지트. 클럽 문화 관련 잡지 ‘DJ Mag’의 ‘World TOP 100 Clubs’에서 런던, 베를린, 이비사, 라스베이거스 등의 유서 깊은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랭킹 12위에 선정됐다. 영국에서 수입한 초강력 사운드 시스템, 다수의 바, VIP 살롱에 수영장과 전용 룸까지 갖추고 있다. 제시카 알바, 마룬5, 에릭 베넷 등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스타들이 들렀다 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645 문의 02-516-8847

뱅가
음악과 와인, 요리, 인테리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조용하고 우아한 와인 바. 세계적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수여하는 ‘레스토랑 와인 리스트 어워드’를 3년 연속 수상했다. 목재와 벽돌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찾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멋진 재즈 공연이 열린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68길 6 문의 02-516-1761

라움에디션

LG패션에서 전개하는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 라움을 보다 젊은 감각으로 재구성한 매장이다. 벤시몽, 리포 같은 통통 튀는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7길 15 문의 02-3441-4971

블러쉬
이세진 대표는 1990년대 서울 압구정동에 처음으로 편집 숍을 연 주인공. “이곳에 들어서는 사람에게 물건을 파는 것뿐 아니라 비주얼적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래서인지, 파리의 아파트 분위기를 재현한 듯한 이곳에 들어서면 그 카리스마에 압도당한다. 리미티드 에디션인 남녀 의류, 고딕풍의 악센트가 들어간 바이크 재킷 등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길 687 1층 문의 02-542-8328

반얀트리 스파
아시아 최대 규모 스파로, 화학 성분의 제품이 아닌 천연 허브와 약초 등 다양한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며,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의 손길만을 이용하는 ‘하이 터치, 로 테크(High Touch, Low Tech)’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곳의 테라피스트들은 푸껫의 반얀 스파 아카데미에서 마사지 과정을 이수했다. 6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반얀 데이(Banyan Day)’ 프로그램은 보디 스크럽과 마사지, 페이셜 트리트먼트, 풋·핸드 마사지로 이어지는 전신 케어와 건강식까지 포함돼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60 문의 02-2250-8000

체어스온더힐
가구 디자이너 한정현이 2007년 서울 가회동 끝자락에 한옥을 개조해 오픈한 작업실과 쇼룸, 카페를 겸한 복합 문화 공간. 부드러운 느낌의 원목과 천을 소재로 한 한정현의 가구는 정감 있고 따뜻하면서 실용적이다. 의자는 사람과 가장 많이 닿는 가구인 만큼 편하면서도 조형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철학.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20 문의 02-747-7854


강력한 매력 지닌 파티 같은 도시~ 루이비통의 눈으로 본 SEOUL

<font color="#333333"><b>6</b></font> 광주요 조태권 회장은 도자기와 한식으로 세계를 누비는 ‘문화 외교관’이다. <br><font color="#333333"><b>7</b></font> 스타 셰프와 공예품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이도. <br><font color="#333333"><b>8</b></font>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과 함께 조선시대 ‘4대 궁궐’로 꼽히는 창경궁은 ‘경사스러운 궁’이라는 이름과 달리, 풍파를 많이 겪었다. 2월 야간 개장 당시 아름다운 위용을 드러낸 창경궁 명정전. <br><font color="#333333"><b>9</b></font> 컨테이너 박스를 연결해 창조한 문화 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 <br>



산타마리아노벨라
이 브랜드는 1221년 이탈리아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들이 궁정에서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던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를 위한 연고와 밤을 만들었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들의 수분 크림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본점은 피렌체를 찾는 한국 사람들의 필수 관광 코스다. 향수, 트리트먼트 크림, 에센스, 오일, 양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12 문의 02-546-1612

이경민 포레
루이비통은 순수,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제니하우스, 토니앤가이 같은 서울의 뷰티 & 헤어 살롱에도 많은 관심을 표했다. 그 가운데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에 관한 평이 눈길을 끈다. “재능과 겸손함을 갖춘 그의 세련된 살롱은 유명 연예인은 물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애용하는 장소”라고.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8길 9 문의 02-549-7772

광주요
서양 자기와는 다른, 한국 도자기의 신비로운 멋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루이비통은 이곳을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았다. 전통적인 스타일뿐 아니라 모던한 자기도 만날 수 있다.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의 도자기 공급을 담당했던 지역으로, 광주요에서 유통되는 자기는 모두 광주에서 구운 것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2-2(안국점),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28(한남점) 문의 02-741-4801(안국점), 02-3446-4800(한남점)

이도
이도는 홍익대 도예과를 나와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디자이너 이윤신이 설립한 생활 자기 전문 회사. 미슐랭 3스타 셰프 장 조지가 미국 공영방송 PBS의 18부작 한식 프로그램 ‘김치 크로니클’ 제작 당시 이도의 그릇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플하며 영감과 미적 감각이 풍부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공예품 애호가들이 열광한다는 것이 루이비통의 평.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91 문의 02-722-0756

313 아트 프로젝트
데미안 허스트, 듀오 아티스트 길버트 & 조지 등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소개하고, 현대미술계의 최신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직관성을 미래에 접목하면서 컬렉터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313 문의 02-3446-3137

플래툰 쿤스트할레
2000년 베를린에 개관한 본원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프로그램을 그대로 전수받은 곳으로, 28개의 컨테이너를 재구성해 지었으며 2009년 개관 이래 서울의 가장 매력적인 문화 공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래피티, 거리 예술 등 소위 하위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바와 레스토랑, 예술 서적 도서관을 갖추고 있으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자체 벼룩시장을 운영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8길 5 문의 02-3447-119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7개의 전시관과 영화관을 갖춘 어마어마한 규모로, 국내 최고급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도 단연 최고의 위상을 자랑한다. 과거 군 기무와 보안을 담당했던 바우하우스 양식의 군국기무사령부를 재건해 미술관으로 거듭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6 문의 02-3701-9500

이화여자대학교
2만여 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이화여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여자 대학이라는 사실을 루이비통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됐다. 1935년 지어진 캠퍼스는 ‘영국식 르네상스 스타일’. 2008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여기에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진 하나의 골짜기(이화캠퍼스센터)를 완성했다. 강의실, 영화관, 상점, 레스토랑 등을 갖춘 이 골짜기는 변화무쌍한 건축 양식 적용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문의 02-3277-2114

창경궁
“궁은 쓸쓸한 영광을 재현하고 있었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로티는 창경궁을 방문한 뒤 이렇게 표현했다. 경사스러움을 의미하는 창경궁은 그 이름과 달리 많은 풍파를 겪었다. 영조는 사도세자를 이곳에서 뒤주에 가둬 죽음으로 내몰았고, 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순조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창경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국왕이 정무를 보던 명정전은 단출하지만 서울의 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이다. 해와 달, 그리고 5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일월오약도 병풍’에서는 왕가의 위엄이 묻어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문의 02-762-4868



글·김명희 기자|사진·지호영 현일수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루이비통·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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