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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청담동 앨리스 따라잡기 03

현실과 욕망 사이 콕 짚는 명대사

2013. 01. 15

‘청담동 앨리스’에는 88만원 세대와 명품족이라는, 부의 양극화가 빚어낸 현실을 꿰뚫는 명대사들이 등장한다. 드라마를 집필한 김지운·김진희 작가는 신인이지만‘선덕여왕’과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조작가로 필력을 키웠다. 또 두 작품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청담동 앨리스’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가해 집필을 도왔다.

“우리 집 대출받아 샀어. 그런데 반 토막 났고, 집값은 더 떨어질 거야. 결국 깡통 아파트 되겠지. 소인찬.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살았어. 근데 남은 건 빚뿐이야. 그리고 나, 죽어라 취업 준비만 했다. 취업만 하면 사는 게 나아질 줄 알았어. 근데 디자이너가 되려면 안목이 필요하대. 그리고 그 안목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거래. 그런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들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한세경이 남자친구 소인찬(남궁민)에게 신세 한탄을 하며. 요즘 젊은 세대의 좌절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현실과 욕망 사이 콕 짚는 명대사


“가격을 더 올리세요. 지금이 아니면 못 살 거 같다는 공포, 우리가 파는 것은 공포입니다. 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아르테미스 가방이 없는 나만 후진 것 같고 나만 못 나가는 거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바로 그 공포 말입니다. 아르테미스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비싼 브랜드여야 합니다.”
명품 브랜드 아르테미스코리아 한국 회장으로 취임한 승조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며. 그는 사람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이유가 흔히들 주장하는 품질이나 희소성 때문이 아니라 높은 가격에서 비롯된 허영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실과 욕망 사이 콕 짚는 명대사


“가난하다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했어. 그런데 이제는 알았어. 아무리 열심히 성실히 노력해도 가난하다면 그건 부끄러워해야 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 화를 내야 되는 거야! (그래서?) 훌륭한 사람들은 이럴 때 세상을 바꾸지. 그런데 난 그런 사람 아니야.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는 나를 바꿀 거야. 너처럼 살 거야. 나도 너처럼 남자 잘 잡아서 청담동 들어갈 거야.”
한세경이 남편 잘 만나 재벌가 안주인이 된 윤주에게. 자신도 더 이상 아등바등 살지 않겠다며, 부잣집 남자를 유혹해 결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달라며.



“누가 봐도 알 만한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어머?! 그거 어디 거야?’ 하고 궁금해할 만한 가방을 들어. 명품? 아니어도 돼. 비싼 거? 아니어도 돼. 옷하고 잘 어울리고 흔하지 않고. 단 소재는 무조건 좋은 걸로. 구두도 마찬가지야. 명품인지 아닌지 안 중요해. 좋은 소재를 기본으로 해서 포인트는 새 것처럼 보이는 거. 바쁘다고 종종거리거나 뛰지 마. 차 없으면 무조건 뛰지 마. 청담동 스타일의 핵심은 항상 새것 같은 거야. 뛸 일도 크게 노동할 일도 없으니까. 네가 걸치는 것에서 네 생활 수준이 나온다는 거지. 중요한 건 마인드야. 뭘 입고 드는지보다 왜 그걸 입고, 그걸 드는지 상류층 사람들의 마인드를 알아야 해. 그게 바로 사람들이 타고난 안목이라는 거니까.”
윤주는 부유층의 세계에 입성하고 싶어 하는 세경에게 ‘청담동 스타일’로 옷을 입고 올 것을 주문한다. 세경이 샤넬 클래식 백, 트위드 재킷에 펌프스로 치장하고 오자 진짜 청담동 스타일은 그게 아니라며.

현실과 욕망 사이 콕 짚는 명대사


“없는 사람들이나 그러지. 그 주식 안 팔았어야 했는데 후회하고, 반복하고 또 후회하고 반복하고. 난 아니야. 알잖아 여기 사람들, 어떤 주식에도 손 털었으면 뒤도 안 돌아보는 거. 손 털었으면 버린 거고 버린 건 백억이든 천억이 됐든, 더 이상 내 것 아니거든.”
승조가 윤주에게 자신을 버린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윤주는 “부자들은 이미 지나간 일을 뒤늦게 후회하며 속 끓이지 않는다”고 쏘아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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