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만든 시골 툇마루<br>집에 오는 손님들에게 칭찬과 부러움이 자자한 공간. 베란다에 한옥 짓는 나무로 툇마루를 짜 넣은 뒤 아랫부분은 배선을 정리해 공간을 활용했다. 베란다 창 역시 한식 느낌으로 모양을 만들고 커튼 대신 창호지를 붙여 한옥집의 분위기를 냈다.
경기도 덕소에 있는 권용운씨(40)의 아파트에는 한옥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겉에서 보면 일반 아파트와 똑같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골집에 온 듯 정겨운 한옥 풍경이 펼쳐진다.
마당이 딸린 주택에서 살던 그는 3년 전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모양새를 갖춘 아파트가 영 취향에 맞지 않아 공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어릴 적 그가 나고 자란 시골집의 느낌, 한옥의 운치를 아파트에 담고 싶었던 것.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기 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족회의라고. 온 가족이 모여 사는 공간인 만큼 식구들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내 김효선씨(40)와 아들 서구(14), 딸 서희(15)와 옹기종기 모여 집 꾸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선 그와 취향이 비슷한 아내는 한식 스타일 인테리어에 대찬성! 어릴 적부터 시골 할머니 집에 자주 놀러가서 한옥에 익숙한 두 아이들도 흔쾌히 찬성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우선 집의 창과 문을 한옥 스타일로 바꿨다. 거실과 현관, 주방의 창과 문을 한옥 짓는 나무로 모양을 만들고 창호지를 바른 것. 문고리도 모두 한옥 문고리로 교체했다. 집을 고치면서 그가 가장 신경을 쓴 곳은 거실로, 절을 짓는 목수에게 부탁해 베란다에 시골 툇마루를 짜 넣었다. 툇마루 위에는 나무를 잘라 탁자를 만들고 커다란 방석을 놓아 전통 찻집과 같은 분위기를 냈다. 현관은 바닥에 돌기와를 깔고 고가구 전문점과 시골집에서 가져온 한식 소품을 놓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권용운씨는 이사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들고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집에 대한 자랑이 대단하다. 커튼이나 패브릭 대신 나무와 한지를 사용해 먼지가 날릴 걱정도 없어 아이들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한옥의 숨결이 느껴지는 웰빙 아파트에서 네 식구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대한다.
한식 느낌으로 제작한 TV장<br>거실 한 켠에 놓인 TV장은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나무로 제작한 것. 보석함, 인형 등 한식 소품과 시골길에서 주워온 말린 곡물을 함께 놓아 운치를 더했다.
▼ 거실 벽에 만든 시골 벽장(좌)현관과 마주 보는 거실 벽면에는 시골 다락 느낌의 벽장을 짜 넣었다. 벽장 문고리에 달린 옥수수는 얼마 전 정선장에 놀러갔을 때 사온 것이다. 벽장 밑에 고가구 느낌의 테이블과 전화를 놓아 멋스럽게 꾸몄다.
▼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주방 문(우)거실과 주방 사이에 한옥 문을 달아 공간을 분리했다. 식탁의 상판은 베란다 툇마루에 놓인 테이블과 같은 나무로 짜맞춘 것. 식탁 상판을 만들고 남은 나무를 툇마루의 테이블로 활용했다.
▼ 한식 벽장으로 포인트를 준 복도(좌)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오는 복도에는 한옥 문 모양으로 벽장을 만들었다. 벽장 선반에는 가족사진을 담은 액자와 도자기를 놓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 조명과 뒤주의 멋스러운 조화!(우)현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커다란 뒤주를 놓았다. 뒤주 위에는 한식 느낌의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 베란다 툇마루에 꾸민 미니 서재(좌)베란다 툇마루의 끝에는 앤티크 책상과 의자를 놓아 미니 서재로 만들었다. 권용운씨가 가끔씩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
▼ 시골집처럼 정겨운 현관(우)아파트 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공간. 바닥에 돌기와를 깔고 진주 펄이 감도는 회벽을 칠했다. 대문과 마주 보는 벽에는 한식 서랍장과 소품을 세팅해 시골집 분위기를 냈다.
▼ 소박하고 내추럴한 서재(좌)브라운톤의 가구와 말린 꽃, 싱그러운 난으로 꾸민 서재. 바닥에 대나무 자리를 깔아 집안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꾸몄다.
▼ 발품 팔아 구입한 한식 소품(우)집안 곳곳에는 한지 보관함 등 다양한 종류의 한식 소품을 세팅해놓았다. 고가구 전문점에서 구입하거나 시골집에 있던 것들을 갖고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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