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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driving

벤츠 A클래스 최초 세단 ‘더 뉴 A250 4MATIC’

취재기자 & 사진기자 꼼꼼 분석

EDITOR 정혜연 기자

입력 2020.03.30 14:00:01

독일 차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벤츠.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A클래스는 여성 운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월 A클래스 최초 세단이 출시돼 두 기자가 직접 몰아봤다.


운전이 익숙지 않은 여성 운전자는 대체로 큰 차보다 소형 세단을 선호한다. 좁은 주차장, 골목 등 한국 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소형 세단이 운전하기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외제 자동차 브랜드 엔트리 라인인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벤츠 C클래스 등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벤츠의 경우 C클래스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이 낮은 A클래스를 생산해오고 있다. 지금껏 2도어 해치백 모델을 선보였는데 2018년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A클래스 세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월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해치백 모델에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은 A클래스 세단 출시 소식에 반색했다. 

특히 소형차를 선호하는 여성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연말부터 세컨드카 구매를 고민하는 30대 워킹맘 이혜미 씨는 “주말 가족용으로 보유한 국산 대형 세단은 출퇴근용으로 몰기엔 부담스럽다. 소형 모델을 알아보는 중인데 마침 A클래스 세단이 나왔다고 해서 시승해봤다.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연비도 10km/h가량 나와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이번에 출시된 ‘2020 더 뉴 A클래스 세단’은 기존 A클래스에 비해 여러모로 진화했다. 2도어에서 4도어로 바뀌면서 기존 해치백 모델 대비 전장은 130mm 늘어났고, 트렁크 용량은 405ℓ로 해치백 대비 35ℓ 더 넓어졌다. 또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A250 4MATIC의 경우 최고 출력 224마력과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운전자 성향에 따라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총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해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인디비주얼 모드의 경우 엔진을 비롯해 변속기, 핸들링까지 운전자 취향에 맞게 개별 설정할 수 있어 흥미롭다. 차체 실측값은 길이 4550mm, 너비 1795mm, 높이 1440mm이며 배기량은 1991cc, 복합연비는 11.6~12.7km/h이다. 



3월 중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2020 더 뉴 A250 4MATIC 세단을 몰아봤다. 워킹맘 취재기자는 출퇴근용 소형 세단에, 3인 가족 사진기자는 아내를 위한 세컨드 카에 관심이 많아 더욱 꼼꼼하게 살폈다.

#1 EXTERIOR
CLS 동생 느낌 vs 생동감 넘치는 효율적 디자인

취재기자 정혜연(이하 정)_ 벤츠의 라인업 가운데 외관 디자인만 놓고 보면 CLS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측면을 보면 프런트부터 리어까지 포물선 형태로 이어지는 유려한 디자인이 마치 흰고래 한 마리를 연상케 하기 때문. 이번에 출시된 A클래스 세단은 곳곳에 2019년형 CLS의 흔적이 느껴져 마치 CLS의 동생을 보는 듯했다. 전면은 낮고 긴 보닛, 크롬 싱글 루브르(엠블럼 양옆 지지대), 블랙 핀이 적용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로 CLS와 비슷한 형태다. 측면 역시 볼륨감을 강조한 윤곽선 형태의 디자인으로 CLS와 비교하자면 좀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차체는 벤츠에서 생산하는 가장 낮은 클래스의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큰 편이었다. 

사진기자 홍중식(이하 홍)_ A클래스는 작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실제로 봤을 때 크게 느껴졌다. 특히 전면부만 보면 A클래스인 줄 모르겠다. 몸집이 있는 듯한 느낌의 디자인이다. 또 세단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후면부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C클래스와 선뜻 구별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4도어로 설계하면서 후면부가 올라간 느낌도 들었다. 해치백 모델은 뒤쪽 도어가 없기 때문에 굳이 트렁크 부위를 올릴 필요가 없었지만 세단에서는 아무래도 공간이 필요해서 트렁크를 약간 올리고 2도어를 적용한 것 같다. 이런 설계로 인해 뒷좌석 공간이 충분히 나와 동승자들이 편하게 탈 수 있게 됐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디자인한 점에 있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시승 차량의 색상이 빨간색이었는데 미세한 차이지만 개인적으로 벤츠의 빨간색 명도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2 INTERIOR
정돈된 대시보드 vs 야간에 빛 발하는 앰비언트 라이트

정_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계기판부터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일자로 이어진 대시보드였다. 시동을 걸자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동시에 켜졌는데 대시보드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매우 깔끔하게 느껴졌다. 중앙부 콘솔은 군더더기 없이 음향 기기 버튼, 공조 장치 등 필요한 요소만 설치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터빈 모양의 송풍구는 매우 스포티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운전석부터 보조석까지 이어지는 조명인 앰비언트 라이트였다. 64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대시보드 전체와 송풍구 안쪽까지 전체적으로 빛을 발해 영화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홍_ 공감한다. 특히 야간에 운전할 때 앰비언트 라이트가 빛을 발했다. 앰비언트 라이트 가운데 색 조합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항목도 있는데 지루하지 않아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핸들 커버를 비롯해 대시보드까지 가죽 마감재가 매우 고급스러웠다. 그러나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보기에 멋있지만 쓰기에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부 디스플레이와 콘솔에 모든 것을 담았는데 그러다 보니 실용성이 약간 떨어졌다. 예를 들어 기어 변속을 했을 때 현재 상태가 계기판 아래에 매우 조그맣게 보여서 불편했다. 벤츠는 기어 변속 장치가 운전석 오른쪽이 아닌 핸들 오른쪽 아래 달려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해야 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또 개인적으로 파킹 브레이크를 항상 넣는데, 파킹 브레이크 표시도 계기판 끝에 있어 답답했다. 디지털 계기판이 커서 앉은키가 큰 남성 운전자의 경우 핸들에 계기판이 가려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도 문제였다.

#3 DRIVING
고속에서 더 안정적인 주행감 vs 뛰어난 ‘스톱 앤드 고’

정_ 시승하는 날 오전에 비가 오다가 오후 무렵 그쳤다. 차를 몰고 강변북로를 타고 미사경정공원까지 달렸는데 빗길에서도 밟는 대로 잘 나가는 느낌이었다. 4륜 구동 차량답게 확실히 핸들링에 따른 차량 반응 속도가 빨랐고, 내리막 빗길에서도 브레이크가 매우 잘 작동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속도를 올릴 때 차량이 붕 뜨는 게 아니라 바닥에 착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 고속에서 확실히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홍_ 국산 차량은 운전자 편의성이 높은 반면, 외제 차는 주행감에 있어 압도적인 것 같다. 저속, 중속, 고속 할 것 없이 잘 나갔다. 액셀을 밟으면 밟는 대로 힘 있게 치고 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어 단수를 올리면 부드럽게 힘이 들어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스톱 앤드 고(ISG)’ 시스템이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시동이 걸리는 반응 속도가 매우 빨랐다. 적색 신호에서 정차 후 출발 시 시동이 꺼졌다가 켜지는 시간이 1~2초만 늦어져도 운전자는 불안하기 마련이다. 벤츠는 대기 시간 없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과 동시에 시동이 걸려 매우 만족스러웠다. 연비 절감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성격이 다소 급한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일 것 같다. 

정_ 그래서인지 연비가 상당히 잘 나왔다. 도심에서도 10km/h 정도 나와 외제 소형차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 같다. 한 가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어 주행 중 속도를 일일이 계기판 아래로 내려다봐야 해서 아쉬웠다. 유상 옵션이기는 하지만 소형차 모델에서는 통상적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감안해야 할 것 같다.

#4 DRIVE IN
외제라도 소형차는 승차감 다소 불편

정_ 운전할 때는 몰랐는데 조수석과 뒷좌석 승차감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시트 자체만 놓고 보면 시승 차가 AMG 라인을 적용한 모델이어서 매우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로 착석했을 때 느낌은 훌륭했다. 반면 주행 중 도로에 돌 같은 게 있어서 밟고 지날 때는 노면의 거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됐다. 서스펜션의 문제일 수 있는데 확실히 대형 차량에 비해 승차감은 다소 떨어졌다. 

홍_ 조수석에 앉았을 때 발바닥에서 진동이 계속 느껴져 약간 거슬리긴 했다. 그런데 A클래스치고는 공간이 넓게 나와서 오래 앉아 있어도 피곤하지는 않았다. A클래스 첫 세단이라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180cm 키의 남성이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이 앞좌석에 닿지 않아 서로 편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면 훌륭하다. 또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고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 정도의 공간이 남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뒷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Isofix(ISO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정해놓은 유아 카시트 고정 방식) 장치가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확실하게 적용돼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유럽 법규를 따르는 차량이라 국산 차보다 설치하기 쉽게 되어 있는 듯했다.

#5 장점
우수한 4가지 드라이빙 모드 vs 운전자를 고려한 설계

정_ 요즘은 국산 차와 외제 차 모두 4가지 정도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트렌드다. 보통 컴포트, 에코, 스포츠, 운전자 모드 등 종류다. 그런데 이번에 시승한 벤츠 A클래스의 4가지 주행 모드는 모두 훌륭했다. 출력이 다소 달릴 것 같은 컴포트나 에코 모드에서도 힘 있게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본 세팅이 워낙 훌륭하다 보니 어떤 주행 모드에서든 평균 이상의 드라이빙 제어가 가능한 듯하다. 또 선루프의 개방감도 매우 훌륭했다. 소형차다 보니 중앙 지지대 없이 일체형 선루프를 적용했는데 뒷좌석까지 이어져 개방감이 뛰어났고, 특히 비 오는 날 매우 운치 있었다. 중앙 콘솔의 터치패드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터치패드 위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중앙 디스플레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는데, 메뉴가 전환될 때마다 터치패드에서 진동이 느껴져 메뉴가 변경됐다는 걸 운전자가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홍_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서 디지털 계기판의 디자인이 달라지는 것이 매우 신선했다.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 흥미를 돋운다. 또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통상적으로 중앙 콘솔에 배치했던 조작 기능들을 핸들에 집약한 것도 인상적이다. 가령 핸들의 가로 축대에 전자식으로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중앙 디스플레이 메뉴를 전환할 수 있게 한 것은 굳이 중앙 터치패드에 손을 올려 조작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돼 ‘중앙 터치패드는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핸들에 기어 단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주행 중 출력을 높이고 싶을 때 오른손 엄지손가락만으로 기어 변속을 손쉽게 할 수 있다.

#6 단점
모든 게 옵션이라니 vs 인식 능력 떨어지는 ‘하이 벤츠’

정_ 시승 차량에 두드러진 사양은 모두 옵션으로 추가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강점으로 내세운 앰비언트 라이트를 비롯해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키리스고(Keyless-go), 무선 충전 등 5가지 사양을 묶은 ‘커넥트 패키지’는 1백67만원이다.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맵이나 내비게이션이 없어 스마트폰을 연동해야만 차량 내부 모니터로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는데 그러려면 커넥트 패키지는 필수다. 또 인조가죽의 럭셔리 시트를 포함한 프로그레시브 라인의 내·외관 디자인, 파노라마 선루프 등 3가지 사양을 묶은 ‘럭셔리 패키지’는 2백8만원이다. A220 세단 소비자 가격이 3천9백80만원, A250 4MATIC 세단 소비자 가격이 4천6백80만원으로 여기에 커넥트 패키지만 추가해도 각각 4천1백47만원, 4천8백47만원이다. 럭셔리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A250 4MATIC 세단은 5천만원이 넘는다. 5천만원가량이면 기본적으로 옵션을 제공하는 국산 대형 세단을 뽑을 수 있는 가격이라 구매가 망설여질 것 같다. 

홍_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이라 기대를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더 뉴 GLE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벤츠만의 독창적 기능이다.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안녕 벤츠”라고 부르면 차량 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문자 전송, 날씨 안내 등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라디오 켜줘”는 가능한데, “라디오 꺼줘”는 안 되는 등 아직까지 목소리 인식이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

총평

정혜연 기자_ 강남의 신축 25평 아파트 느낌. 비싸도 그만큼 값어치는 한다.
홍중식 기자_ 와이프 사주려고 시승했는데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내가 반했다.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여성동아 2020년 4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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