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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α 나만의 머니파이프에 도전하다

글 윤혜진

2021. 11. 22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월급만 믿고 있을 순 없다. 월급을 넘어 또 다른 수입을 내는 머니파이프(수입원), 과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

Part 1. 머니파이프에도 트렌드가 있다!

분명 월급을 받았는데 확인해보면 ‘텅장’이다. 요즘은 통장에 월급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본업 외의 일을 하는 부업자 수는 올 7월 기준 56만6천 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9.1%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대표적인 머니파이프인 주식과 부동산은 유동성을 조이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 그렇다면 ‘영끌’ ‘빚투’ 없이 가능하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머니파이프는 무엇일까.

‘미생’들의 꿈이자 투잡의 고전으로 꼽히는 일로는 직접 사장님이 되는 것, 바로 창업이 있다. 특히 요즘은 네이버 스토어팜, SNS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소자본으로 뛰어들기 좋은 환경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요즘 스터디 카페나 프린트 카페, 과자·아이스크림 할인점 같은 무인점포, 스마트스토어, 배달, 블록체인 등을 겸업으로 하는 분들이 많다”며 “큰 자본 없이 개인의 역량을 활용해 시작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 운영, 온라인 교육 강좌, 저술 활동도 인기”라고 말했다. 겸업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다 보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 일에만 전력투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주의하는 게 좋다. 또 이 소장은 “겸업을 금지하는 회사도 많다. 직업윤리를 고려해 각 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생활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며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음식점의 경우 초기 매출이 거의 나중 매출이나 다름없다. 특히 인건비를 들여 하는 풀 오토 시스템 매장이라면 매출이 더 중요하니 업계 평균치를 살펴보고 내 상황과 비교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의 설명처럼 창업 외에도 업무나 취미에서 머니파이프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업글형 인간’ 열풍을 타고 탈잉, 숨고, 크몽 등 재능 공유 플랫폼 등에서 프리랜서 또는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 활동하거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PDF 책을 발간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요가나 필라테스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후 소규모 그룹 레슨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규칙적으로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미술품에 투자해 이를 다시 대여해주고 매월 일정한 대여료를 받는 아트테크나, 쿠팡 파트너스·네이버 애드포스트 등을 통한 블로그 광고 수입을 노려볼 만하다.

늘어나는 소득만큼 세금 따져봐야

머니파이프를 마련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그만큼 경쟁자가 많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고전 중인 초보 사장님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무엇보다 세금 관련 부분을 꼭 따져봐야 한다. 먼저 소득 신고 방법은 2가지다. 본업 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식의 근로소득이라면 본직장에서 연말정산할 때 함께 처리하면 된다. 직장 생활과 겸해 프리랜서로 활동한다면 프리랜서 소득은 사업소득이라 직장 연말정산 외 이듬해 5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한 종합소득세 신고로 해야 한다. 물론 세금을 줄이는 팁이 있다. 세무회계 테헤란의 서혁진 세무사는 “사업용 카드와 개인 카드를 구별해 사용하고,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을 사업소득 신고할 때 경비로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경우에도 매출이 크지 않은 프리랜서는 간이과세자로 등록하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많이 쓴 사람은 일반과세자로 등록해 환급을 받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서 세무사는 “금액이 적다고 사업자 등록을 안 하거나 소득 신고를 안 할 경우 납부불성실가산세와 무신고가산세가 적용돼 세액의 30%를 추가로 납부할 수 있다”며 “복잡한 절차에 어려움을 겪거나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세무사에게 신고만 건당으로 맡기거나, 주기적으로 맡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art 2. 머니파이프 구축 리얼 스토리 3

1. 콘택트렌즈 전문점 +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운영

민현기 씨가 운영 중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아이스크림과 함께 과자 등을 함께 진열해 매출이 꾸준히 나오도록 신경 쓰고 있다.

민현기 씨가 운영 중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아이스크림과 함께 과자 등을 함께 진열해 매출이 꾸준히 나오도록 신경 쓰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콘택트렌즈 전문점을 운영하는 민현기(39) 씨는 4개월 전 두 번째 점포를 냈다. 16년째 하고 있는 안경업과 전혀 상관없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도전한 것. 빨래방, 무인 카페, 밀키트 전문점, 코인 노래방 등 다양한 무인점포 중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택한 이유는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재고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민 씨는 집에서 20분 거리인 경기도 남양주시 한 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매장을 3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해 관리한다. 스마트한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덕분에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자동 시스템으로 매일 오전 7시에 가게 문이 열리고 조명과 간판 불이 켜진다. 폐장 시간은 새벽 1시다. 원래 24시간 운영하려 했으나 새벽 시간 가출 청소년과 대리운전 기사들이 장시간 머무는 문제가 발생해 새벽 1시가 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도록 설정했다.

무엇보다 손님이 오면 이를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기능과 마이크 기능이 있는 CCTV를 설치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본업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무인 매장 CCTV 화면을 보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민 씨는 “직접 해보니 무인점포를 진짜 사람 없이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근무 시간 동안 자유롭게 점포를 오갈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한 노하우를 전했다.

“무인점포의 문제점은 고객 응대와 도난 부분이에요. 저는 매장 전면부를 통창으로 해 밖에서도 안이 보이도록 꾸미고, 키오스크 주변에 안내와 경고 문구를 자세히 공지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했어요. 불가피하게 제가 꼭 방문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옆 가게 사장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민 씨의 메인 직장인 콘텐트렌즈 전문점.

민 씨의 메인 직장인 콘텐트렌즈 전문점.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가장 큰 매력은 빨래방이나 무인 카페에 비해 창업 비용이 적게 들고, 그만큼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민 씨는 임대료를 제외하고 약 2천1백만원을 투자해 월 1백만~3백만원 정도 순이익을 얻는다. 프랜차이즈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발품을 판 덕분에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비를 프랜차이즈 창업 대비 5백만원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1년 안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 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살 때 브랜드를 보고 오지는 않는다. 또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딱히 운영이 어려운 것도 아니라 입지에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먹자골목보다는 아파트 단지 근처 단독 상가가 낫고, 이왕이면 상가 번영회가 잘돼 있어 동종 점포를 입점시키지 않는 곳, 월 임대료가 1백50만원 이하로 부담이 크지 않은 곳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요즘 민 씨는 무인점포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질문과 정보 제공 요청을 꽤 많이 받고 있다. 그만큼 무인점포가 안정적인 수익처이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일 터. 오랫동안 자영업을 해온 민 씨는 앞으로 무인점포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빙그레, 롯데 등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먼저 입점시켜 반응을 살필 만큼 어엿한 유통 채널로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여건이 된다면 무인 편의점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무인점포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이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예로 들었을 때, 매출이 중요하다면 입지에 따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문구, 과자, 애견용품 등을 진열해 매출이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아이템을 보완하고요. 직장인이라 마진은 좀 포기하더라도 노동력이 덜 드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아이스크림 재고 파악부터 발주, 진열까지 해주는 업체를 선택하세요.”

2. 공유주택 + PDF 책 발간 + 블로그 운영 수입

위드루이가 운영하는 공유 주택 모습.

위드루이가 운영하는 공유 주택 모습.

‘위드루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 모(40) 씨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이다. 이 씨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업에서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지만 안정적이라는 느낌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결국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회사 밖의 삶을 준비하게 됐다. 고민 끝에 찾아낸 재능은 글쓰기였다. 평소 예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왕이면 인테리어와 글쓰기를 조합한 부업을 찾아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즘은 거리두기 단계나 경기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공유주택 운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 씨가 지난해 겨울 처음 공유주택을 오픈했을 당시 의도한 운영 방향은 셰어하우스로, 한 호실의 아파트를 여러 명에게 쪼개 운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 집을 오픈하고 바로 장기계약이 들어와 공유주택 한 곳을 더 오픈하게 됐고, 현재는 2곳을 모두 전체 단기 임대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전체 임대로 한 가족 구성원이 지내다 보니 따로 청소해줄 필요가 없고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 좋다고.

초기 투자 비용은 보증금을 제외하고 3백50만~4백만원 정도 들었다. 시험 삼아 월세 아파트를 구하고 다시 그곳을 월세 임대하는 식으로 시작해 큰 금액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씨는 “기본 빌트인 가전이 얼마나 있는지, 또 가전과 가구를 중고로 구입할 것인지에 따라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유주택 2곳에서 얻는 월 수익은 2백만원 정도다.

다만 집주인과 임대 계약을 체결할 때 공유주택으로 활용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면 집이 망가질까 봐 주인이 꺼리기도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공인중개사에게 셰어하우스에 대해 잘 설명하고 내 편으로 만들어야 집주인 설득도 가능하다. 다음은 이 씨의 말이다.

“계약서 쓸 때 더 신경 써야 해요. 내가 임차인이지만 이 공간을 제3자에게 전월세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임대인 동의를 얻었다는 사항을 특약으로 남기는 게 중요하죠. 만약 이 부분이 합의되지 않은 채 공유주택을 운영한다면 이는 불법이고, 언제든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되므로 반드시 특약으로 남겨야 합니다. 이 외에도 셰어하우스 입주자와의 계약 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세밀히 확인해봐야 해요.”

지난 7월에는 N잡러 노하우를 정리한 PDF 책 ‘당장 퇴사하고 싶지만 버텨야 하는 당신에게’을 펴냈다.

지난 7월에는 N잡러 노하우를 정리한 PDF 책 ‘당장 퇴사하고 싶지만 버텨야 하는 당신에게’을 펴냈다.

이 씨는 이런 노하우들을 정리해 지난 7월 ‘당장 퇴사하고 싶지만 버텨야 하는 당신에게’란 제목의 PDF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약 50페이지 분량으로, 4주간의 집필 기간을 포함해 전자책 플랫폼 입점까지 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책 표지와 섬네일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맡길 수도 있었지만 직접 했다. 발간 후 탈잉과 클래스101, 크몽에 동시 노출했으며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도 꾸준히 홍보하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출간 후 첫 달 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파티룸과 에어비앤비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씨는 향후 공간 임대업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정리한 종이책 발간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온라인 독서 모임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 독서 모임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도 진행 중이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이 씨는 책 판매 수익 외에 네이버 애드포스트나 쿠팡 파트너스(자신의 SNS에 소개한 링크로 구매가 발생하면 구매액의 3%를 받는 활동) 등을 통한 수익도 꽤 쏠쏠한 편이다. 이 씨는 “무자본 부업을 찾는다면 글쓰기를 추천한다”며 “쿠팡 파트너스의 경우 첫 달 5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40만~50만원의 월수입을 올리고 있다. 인위적인 내용이나 키워드 홍보, 유입 활동 없이 정상적인 블로그 글쓰기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로그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체험과 리뷰 마케팅을 병행하면 소소하게 월 20만~30만원의 수입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최근에는 온라인 독서 모임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도 진행 중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순수익은 월 2백50만원 이상이며, 향후 전자책 수입까지 합산해 월 3백만원 이상의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N잡러로 살아보니 가장 신기했던 점이 일명 ‘도미노 효과’였다고 한다. 하나의 수익 파이프라인을 꽂으면 다음으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길이 열렸다. 이 씨는 “이런저런 경험을 쌓으면 유튜브 방송이나 재능 마켓 플랫폼에서 온라인 강의를 운영할 수도 있다”며 “회사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당장 나를 지킬 수 있는 삶의 무기를 만들어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3. 기업 연구원 + 퍼스널브랜딩 강사 + 도넛 매장 운영 + 법인 창업

모험디제이는 바디 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현재는 새벽 홈트 강습까지 하고 있다.

모험디제이는 바디 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현재는 새벽 홈트 강습까지 하고 있다.

직장인 이 모(35) 씨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본업인 연구원부터 도넛 전문점 사장, 스타트업 대표, 필명 ‘모험디제이’까지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불리며 각각 다른 일을 한다. 이 모든 시작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2019년 5월 온라인 교육 플랫폼 ‘다꿈스쿨’의 자기 계발 강의를 수강하면서부터다. 강의를 듣고 개인 블로그 운영을 하게 된 이 씨는 처음에는 평소 관심이 많은 육아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네이버 ‘부모i’ 코너 메인 화면에 콘텐츠가 노출될 때마다 몇만 명씩 구독자가 유입되더니, 이 씨의 다이어트 기록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요청이 이어져 ‘습관 다이어트’ 플랫폼 운영으로까지 확장됐다. 일정 회비를 내고 단체 대화방에 참여해 그날의 목표를 공유하고 체크하며 정보를 얻어가는 시스템이다. 이 씨는 “최근 5기까지 회원 모집을 진행했다. 다들, 바쁜 내 모습을 보며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한다는 핑계를 대지 못해 성공했다고 한다”며 웃었다.

직접 운영 중인 도넛 프랜차이즈 매장과 무인 렌털 스튜디오.

직접 운영 중인 도넛 프랜차이즈 매장과 무인 렌털 스튜디오.

습관을 바로잡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 현재는 다꿈스쿨의 퍼스널브랜딩 강사로 활동하며 화상 서비스로 실시간 새벽 홈트 강습도 하고 있다. 홈트 강습은 쇼트트랙 심판으로 활동 중인 아내도 같이한다. 이 씨는 대부분의 N잡을 아내와 공유하고 함께한다. 그 이유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고, 궁극적으로는 벌여놓은 일들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나처럼 가정이 있는 N잡러가 일에 모든 시간을 쏟다 보면 가정불화가 생기고 결국은 지쳐 나가떨어지게 된다”며 “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려면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 이 지속성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내 사업을 믿고 따라주는 일종의 팬이 생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8세, 6세 두 아이를 둔 이 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케어하기 위해 회사에 육아 휴직을 신청했다. ‘지금 아이가 부모에게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해주기 위해서’다. 요즘 이 씨는 아이들을 돌보는 틈틈이 주 3회 새벽 홈트 강습을 하고, 일주일에 4회 정도는 풀 오토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매장 2곳에 들러 상황을 체크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요청 들어온 특강을 진행하고, 9개월 전 오픈한 스타트업 ‘유랩(U-LAB)’ 사무실에도 나간다. 유랩은 전자책 전문 출판사 ‘선비북스’와 교육 플랫폼 ‘유랩 캠퍼스’, 무인 렌털 스튜디오 ‘유랩 스터디오피스’로 구성된 법인이다.

자신의 다양한 노하우를 강의를 통해 알리고 있다.

자신의 다양한 노하우를 강의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 씨는 “여러 일을 해보니 운동과 스마트스토어, 라이브커머스 셀러 등이 연결되더라. 대형 플랫폼에 내 수입을 나눠줄 필요 없이 내 플랫폼 안에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업까지 하게 됐다”며 “유랩 창업 비용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금을 받아 해결했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사에 통과한 덕이다. 인건비와 운영비도 정부에서 펼치는 다양한 정책과 현재 발생하고 있는 수익을 통해 충분히 커버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 씨가 여러 개의 명함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이른바 ‘꼬리물기’였다. 용기 내 시작한 일이 사업이 되고 그 사업이 더 큰 사업체를 여는 마중물이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가 만들어내는 총수입 자체도 많아지고 각각의 머니파이프도 고루 성장했다. 총수입을 100%로 본다면 직장 월급이 25%, 프랜차이즈 매장 수익 30%, 강사 활동 수익 20%, 습관 다이어트 플랫폼 운영 수익 15%, 스마트스토어 수익 10% 정도로 배분이 됐다. 평소 이 씨는 “어떻게 이 많은 일을 병행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하나하나, 각각을 보면 평범한 일이다. 그런데 서너 개를 뭉쳐 동시에 하니 대단해 보일 뿐 자기만의 밸런스를 찾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블로그에 정리해두다 보니 강의 커리큘럼 짜기도 수월했어요. 당장 무엇 하나가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해요. 단, 제가 택한 머니파이프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므로 지속적으로 하려면 멀리 봐야 합니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모험디제이 민현기 위드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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