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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just go | 이현준 기자의 #랜덤박스 01

이제 데뷔만 하면 되는 건가요

글 이현준 기자

입력 2020.08.28 10:30:02

피부 관리 No, 스타일은 Old! Young해지고 싶은 서른 살 남자 에디터의 아이돌 헤어&메이크업 리얼 체험기.


“진짜 서른 살 맞아요? 솔직히 30대 중반은 되는 줄 알았어요.” 

나이를 밝히기만 하면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이니 이제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에디터는 1991년생. 한국 나이로 딱 서른이다. 노안의 역사는 중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이미 중1 때 대학생이냐는 말을 들었고, 중3 때 별명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직장인이 되어 2대8 가르마와 셔츠, 양복바지까지 장착하니 스타일마저 올드해졌다. 나름 신뢰감을 주면서 예의도 차리기 위해 ‘오피스 맨’ 콘셉트를 설정했는데 종종 ‘아저씨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디터는 뷰티에 대해선 1도 모르는 ‘뷰알못’이다. 스킨과 로션을 따로 챙기는 것도 귀찮아 딱 하나 바르는 올인원 제품이 피부 관리의 전부다. 총체적 난국이지만 이대로 ‘아재’가 되고 싶진 않다. 한 번쯤은 영(young)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한 느낌이라면 ‘아이돌’이 단연 으뜸 아닌가. ‘아재 탈출’ 방법을 찾기 위해 성시경, 김유정, 뉴이스트 등 톱스타들이 많이 다닌다는 뷰티숍 ‘RUE710’으로 향했다. 

실장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진상 손님?

신인 아이돌 
크래비티가 
‘Cloud 9’이라는 
곡으로 활동할 때 메이크업을 
콘셉트로 정했다.

신인 아이돌 크래비티가 ‘Cloud 9’이라는 곡으로 활동할 때 메이크업을 콘셉트로 정했다.

에디터의 변신에 도움을 줄 은인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이돌 크래비티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강나경 실장. “영해 보이는 메이크업으로 부탁드려요. 제가 머리랑 얼굴이 크니까 좀 작아 보이게도 해주세요.” 강 실장이 에디터의 피부를 토너로 닦아내고 눈썹을 정리하는 동안 희망사항을 이야기했는데 “노력해보겠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묘한 적막이 흘렀다. 



어렵게 정한 콘셉트는 크래비티가 ‘Cloud 9(클라우드 나인)’으로 활동할 때의 메이크업. 과하지 않고 청량하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메이크업이라 부담이 덜할 것 같다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베이스부터 시작했는데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세팅하고 컨실러를 이용해 거뭇한 수염 자국과 잡티를 지우니 벌써 한 살은 젊어진 느낌이다. “아이돌 메이크업은 아무래도 무대 조명이 강하다 보니 일반 메이크업보다는 색조, 아이라인, 속눈썹 등을 진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지금은 평소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연하게 하는 편이에요.” 

피부 세팅이 끝나자 눈 화장이 시작됐다. 눈썹과 아이라인을 그리고 아이섀도를 바르고, 연신 눈을 위로 치켜떴다가 내려다보기를 반복했더니 눈이 간질간질했다. 거울을 보니 꽤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실장님, 이제 세 살 정도는 어려 보이지 않을까요?” “세 살이요(깜짝)? 하하하.” 당황하는 강 실장을 보니 ‘나 같은 손님을 진상이라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 실장은 ‘뷰알못’ 에디터를 위한 꿀팁도 잊지 않았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본인의 피부 타입을 먼저 파악하고 스킨케어부터 하는 것이 중요해요. 기자님은 모공이 넓은 편인데, 모공이 넓다는 건 유분이 많다는 거예요. 지금도 피지가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고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피지 관리를 해도 피부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어요.” 

립스틱까지 바른 뒤, 위로 올려 핀으로 고정했던 머리를 풀었다. 메이크업의 전반적인 느낌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메이크업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소요된 시간은 약 35분. 뭔가 잘생겨진 느낌이다. 


꾸안꾸 스타일로 대학생 느낌을

꾸안꾸 변신!
한 시간의 스타일링을 통해 
3년은 젊어진 에디터. 
강 실장과 최 실장을 금손으로 인정한다.

한 시간의 스타일링을 통해 3년은 젊어진 에디터. 강 실장과 최 실장을 금손으로 인정한다.

메이크업에 맞춰 헤어 스타일링을 해야 완벽한 아이돌 스타일이 완성되는 법. 강나경 실장과 함께 크래비티를 담당하고 있는 최보라 실장이 메이크업에 어울리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콘셉트로 헤어 스타일링 연출을 맡았다. “이마가 많이 보일수록 올드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답답해 보이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드러내는 게 영해 보이죠.” 최 실장에 따르면 아이돌 헤어 트렌드에서도 꾸안꾸는 대세가 됐다고 한다. 때문에 왁스·스프레이 등의 제품 사용도 최소화한다고. 그러면서 에디터의 평상시 헤어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광대뼈가 많이 나온 사람은 기장이 짧아지면 광대가 더욱 부각돼요. 머리를 좀 기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앞머리에 볼륨을 주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니 꾸안꾸 스타일로 가려면 볼륨을 살리면 안 돼요.” 의문이 생겼다. “헤어에서 꾸민 스타일과 꾸안꾸를 구분하는 기준이 뭔가요?” 최 실장의 대답은 가르마였다. “가르마가 적나라하게 보이면 꾸안꾸라 할 수 없죠. 드라이어기로 바람에 흩날린 것 같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해야 해요. 이것이 어렵다면 가르마의 경계선에 펌을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드라이를 하며 털어 말리기만 해도 앞머리가 자연스럽게 갈라지도록 만들 수 있어요.” 

꾸안꾸 스타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손이 많이 갔다. 잔머리 한 가닥 한 가닥마다 일일이 스프레이를 뿌려 고정시켜야 했다. 최 실장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선 한 가닥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꾸민 느낌이 나는 건 쉬워요. 꾸몄는데 꾸미지 않은 것 같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죠.” 

약 20분의 시간이 흘러 스타일이 완성됐다. “대학생 같아 보이는데요(웃음)?” 대학생이라는 단어는 양심에 찔렸지만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바뀐 모습이 낯설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정말 세 살은 젊어진 느낌이다. 주변의 반응도 호평일색. 어깨가 으쓱해졌다. 나이 서른에 마음만은 무대 위 아이돌이 됐다. 메이크업부터 헤어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한 시간. 한 시간을 투자해서 3년을 얻는다면 확실히 남는 장사 아닐지.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고 싶다면? 아이돌 헤&메를 해답으로 추천한다.

사진 홍태식
헤어 최보라(RUE710) 메이크업 강나경(RUE710)



여성동아 2020년 9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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