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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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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명희 기자

2020. 04. 22

나쁜 기억으로 이불킥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글 기시미 이치로, 옮긴이 이환미/부키/1만5천원

글 기시미 이치로, 옮긴이 이환미/부키/1만5천원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영화 ‘건축학개론’.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힌 승민(엄태웅) 앞에 첫사랑 서연(한가인)이 나타난다. 풋풋한 대학 새내기 시절, 사랑에 서툴렀던 승민은 적절한 고백의 언어를 몰라 애를 태웠고, 친구의 조언을 바탕으로 서연에게 성마르게 접근했다가 실연의 아픔을 맛봤다. 그 후 사랑의 감정을 봉인시킨 채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온 승민. 서연에게 손을 내밀고 싶지만 과거의 기억 때문에 갈팡질팡한다. 

실패한 첫사랑 때문에 후회 속에 있는 승민처럼 사람은 누구나 ‘나쁜 기억’을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기 마련이다. 실수로 비틀어져버린 인간관계, 잘못된 선택으로 도미노처럼 망가진 커리어, 하다못해 어제 회사에서 했던 말실수까지. 이런 기억들은 잊으려고 애쓸수록 꾸역꾸역 올라와 우리를 괴롭히고, 그럴 때면 잠 못 이루며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그 기억을 말끔히 삭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달라질까?’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수상한 그녀’ ‘박하사탕’ ‘내 아내의 모든 것’ ‘터널’ 등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의 대화 형식을 통해 과거를 외면하지 않되 나쁜 기억에 사로잡히지 않는 법을 일러준다. 

전작이 한국에서 1백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성공을 거둔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치로는 우연히 영화를 전공한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내가 사랑한 시옷들

글 조이스 박/포르체/1만6천원

글 조이스 박/포르체/1만6천원

영문학자인 저자가 인생의 중요한 가치인 ‘사랑’ ‘사람’ ‘삶’을 테마로 30편의 영시를 엄선해 소개한다. 상실의 아픔을 시로 승화한 엘리자베스 비숍, 삶의 속절없음을 ‘꽃잎이 흐른다’라는 이미지로 표현한 에이미 로웰,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앨런 긴즈버그 등의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호스댄서

글 조조 모예스, 옮긴이 이정민/살림/1만6천원

글 조조 모예스, 옮긴이 이정민/살림/1만6천원

변호사 너태샤 매컬리는 옛 동거남이 집에 돌아오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런데 한 10대 소녀가 돌연 끼어들면서 이들의 관계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매컬리가 곤경에 처한 이 소녀를 집으로 데려와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 것. 매컬리와 동거남은 사라라는 이름의 이 소녀를 의식해 사이좋은 부부처럼 행동한다. ‘미 비포 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조조 모예스의 장편소설로 비행 청소년, 입양 가정 등의 보편적 문제를 소설을 통해 들여다본다.




힘주세요!

글 리어 해저드, 옮긴이 김수민/현암사/1만6천원

글 리어 해저드, 옮긴이 김수민/현암사/1만6천원

하버드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서 조산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산부인과 분만실에서의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동성 배우자의 난자와 외국 남성이 기증한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으나 유방암에 걸린 여성의 이야기를 비롯, 수많은 여성의 경이로운 임신과 출산 스토리가 펼쳐진다. 

7초간의 포옹

글 신현림/민음사/1만원

글 신현림/민음사/1만원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침대를 타고 달렸어’ 등을 통해 꾸준히 여성에 관한 담론을 제시해온 신현림 시인의 7번째 시집. ‘포옹’을 화두로 세상의 모든 그늘, 슬픔과 연대하며 가난과 고독, 반목의 말들 앞에서 좌절 대신 새로운 여정을 출발한다. 작가는 “7초는 비로소 안심하고 인간애로 깊어질 수 있는 상징의 수(數)다. 포옹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키고 우리 인생을 축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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