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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driving

“여보, 우리도 연예인차 타고 차박캠핑 떠나볼까?” 기아 ‘올 뉴 카니발’ 시승기

글 사진 정혜연 기자

입력 2020.09.04 14:22:29

드라이브스루, 차박캠핑 등 여행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세인 요즘, 미니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족을 위한 미니밴을 표방한 4세대 카니발을 시승해봤다.
최근 경치 좋은 여행지에 승합차를 타고가 하루정도 숙식을 해결하는

최근 경치 좋은 여행지에 승합차를 타고가 하루정도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 캠핑'이 유행하면서 뉴 카니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기아자동차 제공]

코로나19로 집안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요즘, 인적 드문 여행지를 찾아 드라이브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집 앞 놀이터조차 나가지 못해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태우고 하루쯤 멀리 떠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기왕 떠날 거면 두 다리 쭉 펼 수 있는 미니밴에 먹을거리, 놀거리 잔뜩 싣고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
가족 여행에 알맞은 차로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을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카니발은 넓은 실내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덕분에 스태프와 함께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하는 스타들이 애용해 ‘연예인차’로도 불린다. 

지난 8월, 외관부터 내부 구조까지 싹 바뀐 4세대 카니발이 출시됐다. 사전에 공개된 사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비행기 비즈니스 석을 연상케 하는 넉넉한 뒷좌석. 파워 리클라이닝과 레그서포트까지 더해진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된 장치다. 물론 구형 카니발의 색채를 완벽히 지운 강렬하고도 반듯한 느낌의 외관 디자인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 

4세대 카니발의 기본 사양은 전장 5155mm, 전폭 1995mm, 배기량 2151cc(스마트스트림 2.2 디젤), 3470cc(스마트스트림 3.5 가솔린), 7~11인승, 복합 연비 8.9~13.1km/l 등이다. 옵션에 따라 3개 트림으로 나눠 출시됐는데 가격은 디젤의 경우 프레스티지 3천2백80만원(9‧11인승), 노블레스 3천9백42만원(7인승), 시그니처 4천3백54만원(7인승) 선이다. 차량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8월 말, 신형 카니발을 타고 경기 북부를 왕복 2시간가량 주행해봤다.

#1 EXTERIOR
육중한 차체에 날렵한 디테일 더해

기존 모델이 다소 날렵해 보였다면 신형 카니발은 차체를 넓혀 전체적으로 더욱 육중해졌다. 그러면서도 부분적으로 디테일에 신경을 써 샤프한 느낌을 덧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각을 잡아 좀 더 강인한 인상을 줬고, 측면 역시 도어 손잡이를 기준으로 전후면을 직선형 엣지로 이어 깔끔하게 떨어진다. 헤드램프는 전면에서 보기엔 차체에 비해 다소 작은 듯했으나 측면으로까지 길게 이어져 날렵한 인상을 준다. 개인차가 있겠으나,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우 심플하게 디자인하면서도 테두리에 크롬 디테일을 적용해 차별화를 준 것이 정갈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후면부는 기존의 모델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일자형 램프 위로 각이 잡힌 후면 통유리가 시야를 가리지 않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 후면부 창문은 측면에서부터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 뒷좌석의 개방감이 확보된다. 이외 측면 하단에 적용된 일자형 크롬 가니쉬와 뒷좌석 도어 유리창 중앙부에 적용된 크롬 가니쉬도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2 INTERIOR
탑승자 편의 극대화한 디자인 눈길

뉴 카니발 뒷좌석에 앉아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를 오픈하면 사방이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뉴 카니발 뒷좌석에 앉아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를 오픈하면 사방이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기아차 측은 신형 카니발 출시 전부터 넓고 편안한 좌석을 강조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지만, 신형 카니발의 내부는 기대 이상이었다.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해 여성과 아이들은 물론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착석할 수 있도록 했고, 7인승의 경우 뒷좌석 시트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장거리 운행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차는 ‘시그니처’ 스마트스트림 D2.2 7인승 차량으로 신형 카니발 모델 가운데 최상위 라인이다. 대시보드 및 도어 상단은 블랙, 시트 및 도어 하단은 새들브라운 나파가죽으로 투톤 컬러를 적용해 온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부 12.3인치 디지털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이은 통합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매우 시원스러워 보인다. 

기어 변속은 조그셔틀형으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모델들과 같은 형태다. 중앙부 공조기기들을 최소화하고, 스티어링 휠에 조작버튼을 적용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띄었다. 기어 변속레버도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버튼을 엄지로 눌러 조작할 수 있게 했는데 벤츠 등 외국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승 차량에는 듀얼 선루프가 설치돼 있었다. 4계절이 뚜렷하고 날씨 변화가 잦은 우리나라에서는 차량 선루프를 열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차를 선택할 때 가장 불필요한 옵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형 카니발에 적용된 듀얼 선루프를 열고 뒷좌석에 앉아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뒷좌석까지 햇살이 구석구석 들어오고, 시야도 양 옆과 위까지 탁 트여 속이 시원했기 때문. 중대형 승합차를 살 때는 선루프를 가급적 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외 좌석 등받이, 차량 벽면 등에 USB 포트를 마련해 어떤 좌석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3 DRIVING
주행보조 시스템, 장거리 운행에 똑똑한 조수 역할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확장형 센터 콘솔이 적용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확장형 센터 콘솔이 적용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개인적으로 승합차를 운전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은 버겁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직업을 운전기사로 바꿔볼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운전이 쉽고 즐거웠다. 기본적으로 차선 중앙을 맞춰 달리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적용돼 있어 핸들이 미세하게 스스로 움직이며 중앙에 맞춰 달려 나가니 운전자는 전방주시만 잘하면 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 시스템은 빛을 발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및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 시스템 덕분에 힘들게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일도 거의 없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원하는 속도를 설정해 두면 엑셀을 밟지 않아도 그 속도에 맞춰 달리고, 전방 카메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앞 차가 급정거할 경우 알아서 브레이크를 눌러 속도를 줄여줬다. 

디젤차 특유의 소음이 약간 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서스펜션 역시 매우 부드럽게 맞춰져 있어 일반도로 주행 중 운전석에서도 덜컹거림이 심할 정도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배기량이 2151cc로 승합차 치고는 적은 편이지만 오르막길에서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복합연비는 최대 13.1km/l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 주행 후 차량 인포를 확인해보니 그보다 더 높게 나왔다. 48분 동안 약 36.1km를 주행했는데 연비는 16.6km/l로 찍혔다. 동승자나 무거운 짐이 전혀 없고 도로 교통상황이 원활한 덕분인 듯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면 유리에 속도 등 주행 정보가 비춰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지 않아 속도를 체크하기가 다소 불편하다는 점이다.

#4 DRIVE IN
리클라이닝 소파처럼 편안한 시트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만큼, 승합차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포인트 중 하나는 뒷좌석의 편안함이다. 그런 면에서 신형 카니발은 국내 출시된 차량 가운데 따를 자가 없는 듯하다.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리클라이닝 소파 뺨치게 편안했다. 원터치 릴렉션 버튼은 0.5초 이상 누르면 등받이는 내려가고 엉덩이 시트는 45도 각도로 올라와 편안하게 누울 수 있었다. 여기에 레그 서포트까지 펼치면 종아리까지 편하게 뻗을 수 있어 마치 우등버스를 탄 느낌이 들었다. 엉덩이 시트 위치도 취향에 맞게 앞으로 조금 더 뺄 수 있고, 도어 쪽으로 살짝 더 붙여 머리를 창에 편하게 기댈 수 있었다. 서울-부산 거리를 밥 먹듯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카니발 설계 및 디자인 팀이 작정하고 만든 것 같았다. 

또 7인승의 경우 3열까지 레그룸이 적당히 확보돼 넉넉한 느낌이 든다. 2열에 앉아 운전석 등받이와 무릎이 한 뼘 정도 여유를 뒀을 때, 3열에 앉아보니 앞좌석 등받이와 무릎에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갈 공간이 나왔다. 물론 성인 남성의 경우 더 좁을 수 있겠으나 아예 탈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3열 좌석을 바닥으로 완전히 접으면 디럭스 유모차를 실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5 STRENGTH
원터치 도어 &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신세계

3열 6 :4 싱킹시트를 사용하면 시트가 바닥 아래로 평평하게 접혀 유모차를 접지 않고도 실을 수 있다.

3열 6 :4 싱킹시트를 사용하면 시트가 바닥 아래로 평평하게 접혀 유모차를 접지 않고도 실을 수 있다.

승합차의 육중한 슬라이딩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조금만 부주의 했다간 손이 끼는 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신형 카니발은 뒷좌석 동승자들을 고려해 자동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호평 받고 있다. 밖에서 탈 때는 손잡이 앞쪽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고 닫을 때도 마찬가지다. 안에서는 세로형 손잡이를 당겨주면 자동으로 열리고, 도어 옆 벽면에 달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문이 닫혔을 때도 따로 한 번 더 당겨줄 필요 없이 단단하게 닫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했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을 때는 차량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도어가 알아서 부드럽게 열린다. 또 트렁크 도어 역시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 스마트키를 지니고 있을 경우 닫힘 버튼을 누리지 않아도 차량에서 멀어지면 스스로 닫히도록 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이외에 사용자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뒷좌석에서 슬라이딩 도어를 열려고 할 때 후측방에 차량이 감지되면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지 않도록 돼 있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뒷좌석에서도 ‘창문 닫아줘’ ‘히터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후석 음성인식 시스템이 스스로 명령을 인식해 바로 실행한다. 2열 중앙부 확장형 콘솔 하단에는 대용량 수납공간이 있어 아이들 장난감이나 간식 등을 넣어두기 좋다. 스마트키가 없어도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개인 정보를 입력한 뒤 디지털키 기능을 이용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내 에어컨이나 히터를 미리 제어 해 탑승 전 내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6 WEAKNESSES
디젤차 특유의 소음은 감안해야

직선형 엣지가 돋보이는 전면과 측면 디자인, 균형잡힌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가니쉬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직선형 엣지가 돋보이는 전면과 측면 디자인, 균형잡힌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가니쉬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사실 시승하는 동안 특별한 단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차체가 커서 운전이 생소한 면은 있었으나 달릴수록 적응이 됐고, 운전석이 높고 전면 통유리가 트여 가시거리가 넓게 나와 일반 세단보다 운전하기 편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일반 주차장 진출입로가 좁고, 커브를 돌아 나가기도 쉽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또 차체가 크다보니 액셀을 밟아도 차가 곧바로 치고 달려 나가는 느낌은 덜했고, 오르막에서도 힘이 좋은 편이었으나 그만큼 엔진 소리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또 일반적인 신차와 마찬가지로 카니발 역시 디젤 모델이 먼저 출시됐는데,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는 것은 신차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구형 모델과 비교하면 소음이 적은 편이어서 좋은 연비와 교환하는 값으로 생각해도 될 듯 하다. 한 가지 더, 11인승 모델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가 110km/h로 제한된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총평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듯한 ‘가성비 갑’ 미니밴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여성동아 2020년 10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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