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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york #trend

브루클린 덤보 엠파이어 스토어즈

EDITOR 오영제

2019. 10. 17

브루클린 덤보(DUMBO, Down Under Manhattan Bridge Overpas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맨해튼 브리지 아래쪽 브루클린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 일대는 본래 무역항으로 창고가 밀집했던 동네다. 하지만 이전의 소호와 첼시가 그랬던 것처럼 산업이 쇠퇴하면서 버려진 이후 저렴한 렌트비를 찾아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힙스터들의 아지트로 변신했고, 선박의 짐을 실어 나르던 창고에는 갤러리와 스튜디오,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줄리아나스 피자

줄리아나스 피자

덤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엠파이어 스토어즈(Empire Stores) 역시 이런 곳 중 하나다. 19세기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수입한 커피 원두를 선적하던 창고가 사무실과 쇼핑센터, 갤러리 등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당시에는 강변을 따라 창고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철거되고 엠파이어 스토어즈와 담배 창고 등 몇몇 공간만이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건물은 1960년 이후 50년 넘게 방치됐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독창적인 외관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멋스럽게 어우러졌다. 올해 초 이곳에 ‘뉴욕 타임아웃’ 매거진이 선정한 맛집을 모아놓은 타임아웃 마켓이 들어선 이후 더욱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은 유명 셰프 데이비드 버크(David Burke) 레스토랑부터 피시 치크(Fish Cheeks)의 풍미 진한 태국 요리, 제이콥스 피클(Jacob’s Pockles)의 바삭한 프라이드치킨이 올라간 팬케이크, 2015년 트립어드바이저 ‘미국 베스트 피자 1위’에 선정된 줄리아나스 피자 등 줄 서야만 맛볼 수 있는 맛집 요리들을 한 지붕 아래서 만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에 더해 옥상 비어가든의 전망은 가히 브루클린 최고라 불러도 손색없다.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로어 맨해튼의 마천루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탁 트인 이스트 리버 풍경과 브루클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내에 위치한 만큼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잔디에 앉아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공원의 유리 온실 내에 위치한 회전목마는 2달러(약 2천4백원)에 일대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덤보는 예전 ‘무한도전’ 촬영팀이 화보를 촬영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 동네 곳곳이 웨딩사진, 각종 스냅사진의 단골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뉴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덤보 엠파이어 스토어즈로 가보시길. 인생 요리를 맛보는 것은 물론 ‘인생 사진’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오영제의 뉴욕 트렌드 리포트


리빙 매거진에서 10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뉴욕에서 요리학교 졸업 후 글을 쓰면서, 건강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으른 플렉시테리언(때에 따라 고기도 먹는 베지테리언)으로 살고 있다.






기획 한여진 기자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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