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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만나, 자연스럽게 두 가족이 하나 되길 바라요”

‘나는 솔로’ 백상엽 & 김슬기

김명희 기자

2026. 03. 31

방송 이후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백상엽 씨와 김슬기 씨 커플을 만났다.



뜨겁고도 슬기로운 사랑. SBS플러스·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28기 돌싱 특집을 통해 현실 커플로 발전한 백상엽(광수) 노블리에 대표와 치과의사 김슬기(정희) 씨를 인터뷰하며 받은 인상이다. 댄디한 외모에서 드러나듯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백상엽 씨는 흐트러짐 없이 열정적인 태도로 촬영에 임했고, 김슬기 씨는 이름처럼 밝고 슬기로운 에너지로 그의 곁을 감쌌다. 볼트와 너트처럼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서로에게 처음부터 예정된 운명 같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방송 초반부터 애매한 ‘어장 관리’ 없이 서로에게 직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특히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김 씨가 “첫째도 둘째도 아이”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보여준 당당한 태도, 고등학교 3학년 딸과 다정하게 통화하는 백 씨의 모습은 이들의 사랑이 둘만의 로맨스를 넘어 가족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돌싱이라는 공통의 경험은 오히려 이들의 사랑을 더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방송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슬기 씨가 상엽 씨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동행했고, 요즘은 주말마다 네 사람이 만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백 씨는 방송 출연 후 결혼정보회사 노블리에의 CEO로 취임했다. 사랑에 다시 뛰어드는 용기와 그 사랑을 현실 속에서 지켜내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나는 솔로’에서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김슬기 씨와 백상엽 씨. 

‘나는 솔로’에서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김슬기 씨와 백상엽 씨. 

 “먼저 다가가기 어려웠던 슬기, 기품 느껴졌던 상엽”

‘나는 솔로’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슬기 평소 방송을 보면서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신청 자체는 즉흥적으로 했는데 출연이 결정됐다가 번복되기도 하고, 여러 일이 겹치면서 오히려 더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죠.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그랬나 봐요. 



상엽 저는 딸과 함께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가 “아빠도 한번 나가보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우여곡절 끝에 갑자기 입소해 슬기 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슬기 씨와 인터뷰도 앞뒤 순번이었더라고요.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했고, 반하게 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상엽 사실 첫날에는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카메라도 많고 분위기도 낯설었던 데다, 첫 선택에서 제가 0표를 받아 첫인상을 여유 있게 느낄 상황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첫 저녁 식사 때 슬기 씨가 제 옆자리에 앉았어요. 그때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많이 갔습니다. 슬기 씨가 다가가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첫 데이트에서 저를 선택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그 순간부터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슬기 오빠의 첫인상이 굉장히 강했어요. 제 주변이나 또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첫날 저녁에 옆자리에서 대화를 해보니 너무 차분하고 진중하더라고요. 말하는 태도나 분위기에서 기품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선택했고, 첫 데이트를 하면서 서서히 더 빠져들게 됐습니다.

상엽 딸 대입 원서 작성 때 슬기가 도움 줘

슬기 씨는 방송에서 “첫째도 둘째도 아이”라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일을 하면서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아이를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신데, 입주가 아니라 출퇴근이세요. 그래서 제가 퇴근하면 이모님도 퇴근하시고, 저는 바로 ‘육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애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제 상황을 솔직하게 말한 후에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이모님이 8년 동안 한 번도 안 바뀌었다고요. 

이모님 복은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다행히 아이를 너무 예뻐하시는 분을 만났어요. 서로 배려하고 맞춰가며 거의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슬기 씨는 맺고 끊는 게 분명해 보였어요.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좀 차갑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는 집중해야 할 부분과 잊고 에너지를 비축해야 할 부분에 대한 판단을 최대한 빨리하고 할 일에만 올인하는 편입니다. 

상대방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요. 

슬기 오빠를 만나고 나서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했던 말이 “기품 있는 사람”이었어요. 말과 행동에 품위가 있고, 타인을 위한 배려가 몸에 배 있어요. 특히 놀랐던 건, 밥을 먹는데 정말 소리가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음식 씹는 소리는 물론이고 젓가락 내려놓는 소리도 거의 안 나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상엽 슬기 씨는 에너지가 굉장히 밝아요. 저희가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느라 이래저래 바쁘고 힘들 때가 많은데, 옆에서 이렇게 밝게 응원해주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죠. 

커플 성사 후 한 차례 이별을 했었다고요.

상엽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탓에 맞춰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성적으로는 서로에게 200% 끌렸지만, 실제로 살다 보면 여러 현실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힘든 시기가 있었죠. 

슬기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방송에서 오빠 모습이 계속 나오니까 안 볼 수도 없고요. 그걸 보면서 감정이 다시 살아났고, ‘한번 극복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상엽 씨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슬기 씨가 참석한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슬기 초대받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어요. 주말마다 네 사람이 자주 만났거든요. 그래서 당연한 일처럼 함께 가게 됐습니다.

상엽 고맙게도 슬기 씨가 저희 딸 대입 원서 작성하는 걸 도와줬거든요. 아이와도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죠.   

슬기 오빠가 청소년기에 (영국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한국의 입시 시스템을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오빠의 누님이 공부를 잘해 명문대 나온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고, 저도 같이 의논해서 원서를 작성했죠. 오빠는 그쪽보다는 주로 아이를 케어하고 뒷바라지하는 데 주력했어요(웃음).

상엽 씨는 딸과의 관계가 아주 좋아 보이던데, 비결이 있나요.  

슬기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까 아이에게 스스로 모범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무조건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있을 땐 본인도 스마트폰을 안 보는 식으로요. 

상엽 TV나 스마트폰 같은 건 최대한 늦게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흰 대신 주말마다 서점에 같이 갔어요. 교보문고가 거의 놀이터였죠. 거창한 게 아니라 책 한 권씩 같이 사서 읽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게 아이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친자매처럼 잘 지내는 아이들

두 분의 아이끼리도 잘 지내나요.

슬기 수능이 끝난 이후에는 주말마다 넷이 같이 만나요. 제 딸이 굉장히 활발한 편인데, 오빠 딸이 그걸 다 귀엽게 받아줘요. 언니처럼 잘 챙겨주고요.

상엽 슬기 씨 딸을 보면 슬기 어렸을 때 모습이 상상돼요. 텐션이 높고 에너지가 밝아서 저희를 다 웃게 합니다. 저와 제 딸은 비교적 차분한 편인데, 슬기 씨 모녀는 굉장히 활발해서 균형이 잘 맞아요.

‘돌싱 커플’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엽 저는 크게 힘든 점은 없어요. 아이들이 있다 보니 둘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슬기 맞아요. 특히 저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손이 많이 가는 시기거든요. 또 하나는 양육 방식의 미묘한 차이예요. 예를 들어 저는 “숙제하고 놀아야지”라고 하는데, 오빠는 “주말인데 좀 쉬어도 되지 않냐”라고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차이를 조율하는 그 자체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널리 알려진 커플이라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상엽 저는 원래 사람들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을까 그건 걱정되죠. 그래도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슬기 처음에는 악플 때문에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방송에 나갈 결심을 한 순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상엽 씨가 과거 아이돌로 캐스팅될 뻔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유학 가기 전에 두 번 정도 캐스팅 제안을 받았어요. 당시 이수만 선생님이 직접 관심을 보여주셔서 서울 방배동에 있던 SM 사무실에 가서 춤도 춰보고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하지만 집안 분위기가 엄격해서 차마 부모님께 말도 못 했어요. 결국 유학을 선택했죠.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긴 합니다(웃음).

지난 1월 ‘나는 솔로’ 같은 기수에 출연한 영철·영자 커플이 결혼했는데, 상엽 씨가 중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요. 

상엽 제가 지금까지 본 커플 중에 가장 예쁜 분들이에요. 두 사람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감동받았고,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슬기 그래서인지 두 분 결혼식 날 오빠가 많이 울더라고요(웃음).

상엽 씨는 최근 결혼정보회사 대표로 취임했다고요.   

‘나는 솔로’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 분야예요. 방송을 통해 슬기 씨를 만났고, 저 같은 사람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다른 분들에게도 그런 계기를 만들어드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저를 보고 용기를 얻어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보람을 느껴요.

두 분이 생각하는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상엽 지구에서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기적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수백 명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만나 사랑하게 됐잖아요. 그런 인연은 서로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고 서로를 바라봐 주는 것, 그게 사랑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슬기 사랑의 형태는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불같이 사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편안해지고, 또 상대가 귀엽고 짠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저는 오빠를 보면 귀엽기도 하고, 또 아플 때 보면 짠하기도 해요. 그런 감정이 들 때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나 보다’라고 느낍니다.

이쯤 되면 두 분 결혼 계획이 궁금한데요. 

상엽 저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결혼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슬기 아직 만난 지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날짜를 정해놓기보다 저희 속도로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두 가정이 하나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는솔로 #돌싱특집 #광수정희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출처 ‘나는 솔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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