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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차분한 성북동 분위기를 닮은 100평 단독주택 인테리어

글 정혜미

2020. 11. 06

서울 한양도성 북측, 북악산에 둘러싸인 구릉지에 형성된 자연경관 뛰어난 주거지 성북동에서 고은영 씨 부부는 전원생활에 딱 맞는 주택을 찾았다.

2억3천만원 들여 대대적 리모델링, 고즈넉하면서도 모던한 공간으로 재탄생

2층에 있던 방을 하나 허물고 만든 발코니 공간. 산이 보이는 테라스는 
차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층에 있던 방을 하나 허물고 만든 발코니 공간. 산이 보이는 테라스는 차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던 고은영 씨 부부가 주택으로 이사를 결정한 이유는 층간 소음 때문이었다. 부부는 위층 사람들이 걸어 다니거나 뛰면서 발뒤꿈치로 내리찍는 ‘발망치’ 소리에 매일 시달렸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 창문 때문인지 집 전체적으로 진동 같은 소음이 계속 발생했던 것이다. 

“층간 소음 걱정 없는 주택을 구입해서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해 쾌적하게 살고 싶었어요.” 


큰 원목 테이블을 놓은 거실 공간.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큰 원목 테이블을 놓은 거실 공간.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영화 관람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메인 거실에 대형 프로젝터와 빔을 설치했다.

영화 관람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메인 거실에 대형 프로젝터와 빔을 설치했다.

부부가 성북동에서 찾아낸 곳은 1백 평 정도의 이층집이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간직한 단독주택이지만, 1980년대에 지어진 구옥이다 보니 여러 군데를 보수해야 했다. 층고가 낮아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보일러도 오래돼 교체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약 2억3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너무 화려하거나 유행 타는 디자인보다는 모던하고 내추럴한 무드를 좋아해요. 옐로플라스틱은 그런 저희의 취향과 맞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부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바랐다. 4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마주한 집은 한적하고 차분한 성북동의 분위기와 닮았다.



돌과 나무 그리고 한지

한지로 제작한 미닫이문을 달아놓은 손님방. 가로로 길게 낸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이 방은 부부의 ‘명상방’으로도 쓰인다.

한지로 제작한 미닫이문을 달아놓은 손님방. 가로로 길게 낸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이 방은 부부의 ‘명상방’으로도 쓰인다.

물성이 드러나는 돌로 손잡이를 마감한 현관 중문에서부터 고즈넉한 무드가 느껴진다.

물성이 드러나는 돌로 손잡이를 마감한 현관 중문에서부터 고즈넉한 무드가 느껴진다.

“입구에서부터 내추럴한 무드를 담았고, 현관의 중문 손잡이는 돌이에요. 그리고 기존 바닥보다 한 단 높인 1층의 손님방은 여백의 미를 살린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어요. 한지로 마감한 미닫이문에서는 동양적인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죠.” 

옐로플라스틱 전성원 대표는 물성이 드러나는 재료를 선호하는 부부의 취향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자칫하면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원형 벽에 의자와 등, 작은 식물을 놓아 여백의 미를 살렸다.

자칫하면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원형 벽에 의자와 등, 작은 식물을 놓아 여백의 미를 살렸다.

1층과 다른 콘셉트로 인테리어한 2층 거실 모습. 1층에 비해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하면서도 통일감 있는 무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1층과 다른 콘셉트로 인테리어한 2층 거실 모습. 1층에 비해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하면서도 통일감 있는 무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돌 느낌 나는 타일로 마감한 부엌. 대형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무게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주방의 효율성을 높였다.

돌 느낌 나는 타일로 마감한 부엌. 대형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무게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주방의 효율성을 높였다.

주방과 거실 역시 물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주방 바닥은 어두운 진회색 가구들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돌 느낌 나는 타일로 마감했고, 거실에는 커다란 원목 테이블을 두었다. 이 테이블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부부가 와인 한잔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거실 한편에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파란색 장식장은 마치 이 집을 위해서 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부부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가구다. 인테리어 시작 전, 옐로플라스틱에서 이전 집에 찾아와 버리지 않고 가져갈 가구를 미리 체크해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상한 것이다. 쉬는 날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1층 거실에는 TV 대신 대형 빔 프로젝트를 설치했다. 거실 한쪽 벽면에는 큰 원형 시계를 걸었는데,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흰 벽의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옆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선인장은 부부가 이전 집에서 가져온 식물이다. 통유리 창문에 두었던 덕분에 햇빛을 듬뿍 받아 이렇게나 자랐다. 물성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이곳저곳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블루 그레이 컬러로 한 벽면을 꾸민 침실. 따뜻한 원목 바닥과 한편에 놓은 식물이 방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블루 그레이 컬러로 한 벽면을 꾸민 침실. 따뜻한 원목 바닥과 한편에 놓은 식물이 방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1층과 2층의 콘셉트를 조금 다르게 했지만, 전체적인 무드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어요.” 1층은 고즈넉하며 모던한 한옥의 느낌이라면, 2층은 색을 좀 더 과감하게 쓰고 지루하지 않게 구성했다. 2층 안방은 톤 다운된 블루 그레이 컬러로 한쪽 벽을 장식해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2층에서 주목할 만한 공간은 바로 테라스. 2층에 있던 방을 하나 허물고 테라스 공간을 만들었는데,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부부는 편안한 쉼터 같은 이 집에서 오늘도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디자인&시공 옐로플라스틱 사진제공 옐로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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