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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서울 강동구 낡은 40평 상가 주택의 신박한 변신

글 김지은

입력 2020.09.15 11:14:08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으며 노후까지 지낼 보금자리로 서울 강동구의 낡은 상가주택을 선택한 이은기  ·  김선영 부부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컬러와 디자인은 최대한 배제하고 가족 맞춤식으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올 블랙 컬러 시스템장과 아일랜드 조리대를 11자로 배치해 주방의 동선을 줄이고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올 블랙 컬러 시스템장과 아일랜드 조리대를 11자로 배치해 주방의 동선을 줄이고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인테리어 비용 8천만원으로 구조 복잡한 상가주택 리모델링

블랙 & 화이트 컬러 매치로 주방과 홈 바 등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줬다(왼쪽부터). 은은한 골드빛 수전은 블랙 컬러 주방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주방 맞은편에 위치한 가족실.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이 시각적으로 확장돼 보이는 효과를 냈다.

블랙 & 화이트 컬러 매치로 주방과 홈 바 등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줬다(왼쪽부터). 은은한 골드빛 수전은 블랙 컬러 주방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주방 맞은편에 위치한 가족실.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이 시각적으로 확장돼 보이는 효과를 냈다.

식당을 운영하는 남편 이은기 씨와 아내 김선영 씨, 그리고 초등학생 아들이 사는 이 집은 남편이 유년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살던 곳이라 차곡차곡 쌓인 추억이 가득하다. 세월이 켜켜이 쌓여 낡고 불편하지만 부부에게는 의미 있는 집이다. 부부는 아파트 생활을 접고 고향 같은 이 집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노후까지 보낼 계획으로 약 8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넓고 편리한 새 아파트도 좋지만,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더욱이 이 집은 남편이 어린 시절부터 살던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갔죠. 지금부터 노후의 먼 미래까지 살기 위해 유행이 아닌, 우리 가족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인테리어에 중점을 뒀어요.” 


현관은 양쪽 벽면에 수납장을 짜 넣어 신발부터 자잘한 물건들까지 모두 정리했다(왼쪽). 큰 테이블을 중앙에 배치해 독서, 작업, 모임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가족실을 연출했다.

현관은 양쪽 벽면에 수납장을 짜 넣어 신발부터 자잘한 물건들까지 모두 정리했다(왼쪽). 큰 테이블을 중앙에 배치해 독서, 작업, 모임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가족실을 연출했다.

약 130m²(40평) 크기의 집은 워낙 오래된 상가주택이라 손볼 곳이 많았다.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뉜 비효율적인 구조 또한 불편했다. 시공을 맡은 삼플러스디자인 김진영 대표는 단점이라 생각했던 오래된 주택의 복잡한 구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이 집만이 지닌 특별한 장점으로 활용했다. 우선 마감재와 컬러를 통일해 공간을 단순화하고, 필요에 따라 확장 또는 분리하는 유리 가벽으로 공간을 가족에 맞게 재구성했다. 그리고 먼 미래에 아이가 분가한 후 부부만의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 동선의 편리함도 신경 썼다. 

“방이 여러 개로 쪼개진 이 집이 답답함 없이 확장돼 보이는 건 바로 기본 바탕이 되는 바닥과 벽을 연한 그레이 컬러 타일로 통일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미닫이문이 달린 좁은 주방은 문을 철거해 시각적으로 탁 트인 개방감을 주고 벽면에는 올 블랙 컬러 시스템장을 설치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어요.” 

주방에 과감하게 블랙 컬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주방 옆에 위치한 발코니의 통창 덕분이다. 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와 올 블랙 컬러 주방 가구를 사용해도 어둡지 않고 오히려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거실 한쪽 벽면 가득 설치한 화이트 컬러 시스템 수납장. 손잡이까지 없앤 미니멀한 디자인이라 마치 흰 벽처럼 보여 공간이 항상 깔끔하다.

거실 한쪽 벽면 가득 설치한 화이트 컬러 시스템 수납장. 손잡이까지 없앤 미니멀한 디자인이라 마치 흰 벽처럼 보여 공간이 항상 깔끔하다.

다양한 컬러 매치는 분명 싫증 나는 순간이 온다. 부부가 원하는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집을 위해서는 유행 타지 않는 모노톤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중요했다. 그래서 블랙, 화이트, 그레이를 기본 색조로 하고 최소한의 장식까지 모두 걷어낸 간결한 디자인을 담아냈다. 

주방 벽면 가득 짜 넣은 시스템장 앞에는 널찍한 아일랜드 조리대를 11자로 마주 보게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확보했다. 아일랜드 조리대에는 개수대와 인덕션을 설치해 요리하면서 가족과 대화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기능을 더하고, 지인을 초대하는 일이 잦은 부부의 취향을 고려해 여럿이 둘러앉도록 널찍한 크기로 제작했다. 

자잘한 살림살이들로 집 안이 어질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넉넉한 수납공간에도 힘썼다. 모든 방과 거실, 복도 벽면에 벽처럼 보이는 단정한 화이트 컬러 수납 시스템을 설치했다. 벽면 가득 수납장을 짜 넣으면 공간이 좁아 보일 것 같지만 그만큼 공간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살림을 하다 보면 자잘한 물건들을 치우는 게 일이잖아요. 수납장에 물건들의 자리를 정해주니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찾기도 좋고 정리가 쉬워졌어요. 덕분에 집안일도 줄고 항상 깔끔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한결 더 여유롭고 편안해요.”

파티션, 컬러 등을 활용한 짜임새 있는 공간 분할!

부부 침실은 숙면과 휴식을 위해 최소한의 물건들로 깔끔하게 꾸몄다(왼쪽부터).  부부 침실과 욕실 사이에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리해 파우더룸을 새롭게 마련했다. 
연한 그레이 컬러 타일로 시공한 욕실. 거울 도어 수납함으로 공간이 한결 넓어 보인다.

부부 침실은 숙면과 휴식을 위해 최소한의 물건들로 깔끔하게 꾸몄다(왼쪽부터). 부부 침실과 욕실 사이에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리해 파우더룸을 새롭게 마련했다. 연한 그레이 컬러 타일로 시공한 욕실. 거울 도어 수납함으로 공간이 한결 넓어 보인다.

이 집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 특유의 재미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존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방이 두 개씩 마주 보고 있었으며, 그 안쪽으로 주방과 거실이 자리했다. 김 대표는 방이 많은 주택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해 필요에 따라 연결 혹은 분리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우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위치한 왼쪽 두 방, 부부 침실과 욕실 사이에 불투명 유리 파티션으로 가벽을 만들어 공간을 나눴다. 파티션은 현관과 가까이 자리해 외기를 막는 중문 역할을 하며, 동시에 공간 분할로 생긴 욕실 앞 알파룸에는 전에 없던 파우더룸을 새롭게 마련했다. 

“주방과 마주하는 방은 문과 벽을 철거한 뒤 유리 소재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주방에서 방까지 시원한 시야로 개방감을 줬어요. 이 방은 가족실로 사용하는데 문을 열면 주방과 이어진 오픈된 공간으로 주방의 크기를 확장시키고,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리면 독립된 공간으로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지트로 변신하죠.” 

주방의 블랙 & 화이트 컬러 매치도 극명하게 경계를 나눠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준다. 가벽 시공을 하지 못할 경우 대비가 분명한 컬러로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책상 맞은편에는 오픈 책장을 설치해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책상 맞은편에는 오픈 책장을 설치해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이 방 역시 공간 분할의 묘미가 돋보인다. 초등학생 아들 방은 휴식과 학습, 놀이 세 가지를 한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침대와 책상 사이에 가벽을 세워 휴식과 학습 공간을 정확히 분리했다. 가벽 위쪽은 투명 유리로 제작해 탁 트인 개방감을 주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책상까지 깊이 비출 수 있도록 했다. 침대는 바닥의 단을 높여 공간감을 더하고, 침대 맞은편 벽면에는 오픈 수납장을 배치해 책을 수납했다. 아이 방처럼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공간은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해야 깔끔하다. 가벽으로 그 공간의 역할이 더욱 분명해지며 공간감이 한층 살아난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집 본연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었고 가족의 생활 만족 지수도 확 올라갔어요. 공간 분리로 각자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공간마다 수납장이 있어 물건에 치일 일도 줄었죠. 하루하루가 힘들이지 않아도 체계적으로 흘러가는 기분이 들어요. 비로소 ‘즐거운 우리 집’을 만난 것 같아 매일이 즐겁고 새로워요.”

디자인 & 시공 삼플러스디자인 사진제공 삼플러스디자인



여성동아 2020년 9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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