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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affairs

데미 무어의 블록버스터 인생사

EDITOR 김민주

입력 2019.10.24 17:00:01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가 자서전을 통해 불우했던 가정환경, 전남편들과의 은밀한 사생활을 공개했다.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그녀의 삶을 들여다봤다.
데미 무어의 블록버스터 인생사
할리우드가 요즘 한 권의 책으로 떠들썩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여주인공이자 톱스타 브루스 윌리스, 16세 연하 배우 애시튼 커처와의 결혼 및 이혼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데미 무어(57)의 자서전 ‘인사이드 아웃’이 그것. 책에는 불륜과 스리섬, 약물중독, 유산 등 충격적인 고백이 가득하다. 

데미 무어의 자서전은 또래의 아이들과는 완전히 달랐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미혼모로 10대 때 무어를 출산한 그녀의 어머니는 남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성년인 딸을 데리고 술집을 드나들 정도로 보호자 역할을 온전히 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무어가 15세였을 때 벌어졌다. 그녀는 책에서 “10대 소녀였을 때 40~50대로 보이는 한 남자와 자주 마주쳤다. 어느 날부턴가는 그 남자가 학교 앞으로 찾아오곤 했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무어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어머니는 온데간데없고 그 남자가 홀로 집 안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 무어는 성폭행을 당했다. 이에 대해 무어는 “그것은 강간이자, 충격적인 배신이었다”고 회고했다. 그 남자는 무어에게 “5백 달러를 받고 어머니로 인해 매춘을 당한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그제야 무어는 그 남자를 불러들인 사람이 바로 어머니란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어린 무어는 자신을 책망했다. 무어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나는 그것이 성폭행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그 남자가 나에게 기대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고, 내가 그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며 비참한 심정을 토로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던 어머니 때문에 그녀의 어린 시절은 악몽과도 같았다. 어머니의 첫 번째 자살 기도에 대해 무어는 책에서 “나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입을 벌리고 있는 동안 어머니가 삼키려고 했던 약을 목구멍에서 손가락으로 파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하면서 “그때 내 안의 아주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였고, 그것은 결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내 어린 시절은 끝났다”고 적었다. 

이런 가정환경 탓에 중학교 때부터 클럽을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던 무어는 16세 때는 학교를 중퇴하고 누드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1980년에는 유부남이던 록 뮤지션 프레디 무어와 결혼했다. 하지만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은 곧 불륜으로 이어졌다. 무어는 “나는 결혼하기 전날 밤에도 결혼 서약서를 작성하는 대신 다른 남자를 만나러 나갔다”고 고백했다. 첫 번째 결혼 생활은 결국 5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녀를 늪에서 구한 것은 1985년 출연한 영화 ‘세인트 엘모스 파이어’였다. 당시 제작진은 코카인에 중독돼 있던 무어에게 “재활원에 들어가지 않으면 배역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어는 이 충고를 받아들여 술과 약물을 완전히 끊고 연기에 전념했다. ‘세인트 엘모스 파이어’를 촬영하면서 만났던 배우 에밀리오 에스테베스와는 약혼까지 했지만 관계는 오래 가지 못했다. 하지만 헤어진 후에도 우정을 지속했던 무어는 “친구로서 에스테베스와 함께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던 그날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밤이 되었다. 그날 밤 나는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한 배우를 만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바로 브루스 윌리스였다. 




성폭행, 약물중독, 유산, 섭식 장애…
충격적 사생활 고백

한눈에 사랑에 빠진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는 곧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커플이 됐다. 윌리스는 개인 제트기로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무어를 공주처럼 대해주었다. 무어는 “윌리스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두려움과 불안을 사랑으로 감싸주었다”고 자서전에서 묘사했다. 둘은 198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딸 루머를 출산했다. 하지만 13년 동안 지속됐던 결혼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출산 후 다시 연기를 하고 싶어했던 무어와 달리 윌리스는 가능한 한 무어가 집에 있기를 바랐고, 이런 가치관 차이는 부부 사이를 힘들게 했다. 할리우드에 대한 갈증이 컸던 무어는 결국 “당신이 영화를 찍으면 가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윌리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배우 활동을 이어나갔다. 둘의 관계는 둘째 딸 스카우트, 셋째 딸 탈룰라가 태어나면서 한때 공고히 다져지는 듯했다. 배우로서의 인생도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데미 무어는 셋째 출산 후 영화 ‘스트립티즈’에 캐스팅될 당시 1천2백만 달러(약 1백43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는데, 이는 당시 할리우드 여배우 중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1998년, 결국 둘은 갈라서고 말았다. 무어는 “처음부터 우리는 둘 다 결혼 생활보다는 아이를 갖는 것에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윌리스와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떨어져 지내야만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일까. 둘의 관계는 오히려 이혼 후에 더 좋아졌다. 현재 무어와 윌리스, 세 딸들은 서로를 여전히 가족으로 여기면서 종종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무어는 책에서 “윌리스는 지금도 여전히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라고 썼다. 실제 둘은 그 후에도 서로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다. 

무어의 세 번째 남자는 배우 애시튼 커처였다. 2003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당시 데미 무어는 관록의 여배우였고, 애시튼 커처는 데뷔 5년 차 신예였다. 둘은 큰 나이 차에도 서로에게 끌렸고, 불같은 사랑을 했다. 당시에 대해 무어는 “우리는 완전히 일치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서 젊다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커처와 함께 나는 내가 20대 때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나는 그와 함께 있으면 완전한 안정감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데이트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무어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약혼식을 올렸다. 당시 배 속의 아이는 딸이었으며, 무어는 직접 ‘채플린 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5개월 만에 아이가 유산된 것이다. 무어는 2005년 커처와 결혼식을 올린 후 난임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커처의 아이를 낳고 싶어했던 무어는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했던 체외수정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고, 무어는 그때부터 폭음을 하면서 마약성 진통제도 함께 복용하기 시작했다. 

커처가 무어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했던 것도 그 무렵이었다. 스리섬을 하자는 커처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말한 무어는 “내가 얼마나 유쾌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차례 스리섬을 한 후부터 커처의 불륜은 시작됐다. 두 번째 불륜 사실이 가십지를 통해 대서특필되자 커처는 곧바로 자신의 외도 사실을 인정했고, 무어는 “그 말을 듣고 나는 정말 토할 뻔했다”고 회상했다. 

남편의 불륜으로 충격에 빠졌던 무어는 극심한 섭식 장애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몸무게가 44kg까지 줄었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고 무어의 인생은 곧 내리막으로 치달았다. 약물중독과 섭식 장애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으며, 딸들은 그녀에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계를 끊겠다”고 통보했다. 

무어는 철저히 혼자였다. 그녀는 당시에 대해 책에서 “내가 평생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은 바람을 피웠고, 결혼 생활을 지속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 아이들은 나와 말도 안 하려고 했다. 수년 동안 친구로 지냈던 아이들의 아버지는 내 인생에서 사라진 상태였다”고 적었다. 

무어는 결국 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적적으로 재활에 성공한 무어는 딸들과의 관계를 회복했으며, 커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느낄 정도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윌리스와는 예전처럼 다시금 우정을 쌓아나가고 있다. 

무어는 자서전에서 “나는 이 인생에서 특별한 행운을 누렸다.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을 글로 적어놓으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았는지, 얼마나 별났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의 내면에 수치심과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면 그 어떤 돈도, 그 어떤 성공이나 인기도 그것을 대신해주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과거 할리우드 최고의 핫 스타였던 만큼 무어의 이런 솔직한 고백들은 더욱 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여배우가 약물중독, 성폭행, 불륜 등으로 얼룩진 인생을 대중에게 낱낱이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1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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