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해트트릭을 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스포테이너 안정환(40)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선수나 해설가로서가 아니다.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이 개최한 ‘2016 기아대책 희망월드컵’의 대회장 자격이다. 지난 9월 6~8일 열린 ‘2016 희망월드컵’(이하 ‘희망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축구로 얻은 삶을 축구로 나누고 싶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외모, 실력, 입담, 인성까지 갖춘 멋진 아재의 등장이다.
“이번에 대회장을 맡으면서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저 역시 가난 때문에 운동을 어렵게 시작했거든요.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저는 축구만 알고 축구만 사랑하면서 운동을 했어요. 축구를 하면서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축구 덕분에 가정도 이루게 됐죠. 한동안 잊고 살았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감사함이 다시 한 번 떠올랐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희망월드컵’은 네팔이나 말라위, 우간다 등 제3세계 10개국 1백10명의 결연 아동들이 참가한 축구대회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희망월드컵’이라는 이름 아래 그라운드 위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또 그것이 그들의 삶의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아대책이 준비했다.
그는 올해 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운동이 끝나면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것을 보고 부러워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니까 더 배가 고프더라고요. 중간에 그만두기도 하고, 다시는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집에 간 적도 있는데 운명인지 계속 운동을 하게 됐죠”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를 했던 과거를 토로하기도 했다. 결연 아동들을 위한 축구대회의 대회장 자리에 선뜻 응한 것도 이 때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사비를 털어 축구화를 비롯한 운동복 일체를 후원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는 감당해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 다른 분들의 도움이 많았더라면 덜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돼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희망월드컵’에 출전한 어린 친구들이 모두 다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미래에 꼭 축구를 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축구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승부욕이나 목적의식, 담력 같은 정신적인 소양도 함께 길러주는 운동이니까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희망과 사랑을 듬뿍 안고 돌아간다면, 미래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는 이번 대회에 대회장으로 참가하며 자신의 아이들 생각도 많이 났다고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는 지난 2001년 미스코리아 출신 사업가 이혜원(37)과 결혼해 딸 리원(12)과 리환(8)을 낳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자란 그는 줄곧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왔다.
자신의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결연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에게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꿈을 키워주는지”를 묻자 그는 “여전히 부족한 아빠”라며 웃었다.
“아이들에게 ‘아끼라’는 말만 많이 하는 아빠예요. 제 자신이 부족함 속에서 자라서인 것 같아요. 여전히 무뚝뚝하고, 많이 배워야 하는 아빠입니다(웃음).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요하진 않아요. 다만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기를 바라죠. 저는 그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알고, 희망을 전할 줄 아는 그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꿈과 희망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에요. 저 역시 그랬죠. 하지만 힘든 상황을 견디고 그 자리에서 꿋꿋이 버텨낸다면 결국엔 이루어질 거예요. 그런 시간이 분명 올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제공 기아대책
디자인 김영화
“이번에 대회장을 맡으면서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저 역시 가난 때문에 운동을 어렵게 시작했거든요.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저는 축구만 알고 축구만 사랑하면서 운동을 했어요. 축구를 하면서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축구 덕분에 가정도 이루게 됐죠. 한동안 잊고 살았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감사함이 다시 한 번 떠올랐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희망월드컵’은 네팔이나 말라위, 우간다 등 제3세계 10개국 1백10명의 결연 아동들이 참가한 축구대회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희망월드컵’이라는 이름 아래 그라운드 위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또 그것이 그들의 삶의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아대책이 준비했다.
그는 올해 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운동이 끝나면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것을 보고 부러워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니까 더 배가 고프더라고요. 중간에 그만두기도 하고, 다시는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집에 간 적도 있는데 운명인지 계속 운동을 하게 됐죠”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를 했던 과거를 토로하기도 했다. 결연 아동들을 위한 축구대회의 대회장 자리에 선뜻 응한 것도 이 때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사비를 털어 축구화를 비롯한 운동복 일체를 후원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는 감당해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 다른 분들의 도움이 많았더라면 덜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돼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희망월드컵’에 출전한 어린 친구들이 모두 다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미래에 꼭 축구를 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축구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승부욕이나 목적의식, 담력 같은 정신적인 소양도 함께 길러주는 운동이니까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희망과 사랑을 듬뿍 안고 돌아간다면, 미래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는 이번 대회에 대회장으로 참가하며 자신의 아이들 생각도 많이 났다고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는 지난 2001년 미스코리아 출신 사업가 이혜원(37)과 결혼해 딸 리원(12)과 리환(8)을 낳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자란 그는 줄곧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왔다.
자신의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결연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에게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꿈을 키워주는지”를 묻자 그는 “여전히 부족한 아빠”라며 웃었다.
“아이들에게 ‘아끼라’는 말만 많이 하는 아빠예요. 제 자신이 부족함 속에서 자라서인 것 같아요. 여전히 무뚝뚝하고, 많이 배워야 하는 아빠입니다(웃음).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강요하진 않아요. 다만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기를 바라죠. 저는 그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알고, 희망을 전할 줄 아는 그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것은 자명한 일이다.
“꿈과 희망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에요. 저 역시 그랬죠. 하지만 힘든 상황을 견디고 그 자리에서 꿋꿋이 버텨낸다면 결국엔 이루어질 거예요. 그런 시간이 분명 올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제공 기아대책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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